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순간에도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별거 아닌것 같아도 말이 끼치는 영향력은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에게도 크다. 실제로 실험을 통해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똑같은 조건의 두 식물에게 하나는 긍정적인 말을, 다른 하나에는 그 반대의 말을 했을 때 전자가 좋은 성장을 보였다는 사실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말 못하는 식물도 그럴진데 사람은 오죽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을 제대로 신경 쓰지 않은 채, 어쩌면 막 해버리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했던 말을 정작 본인은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오래도록, 어쩌면 평생의 상처로 남기도 하는데 이것이 비단 극적인 예가 아님을 알기에 말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우리는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 대한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해 보자면 우리는 자신이 듣기 싫은 말과 함께 그 반대로 듣고 싶은 말을 생각해볼 수 있다. 살면서 힘든 순간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경험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와의 이별(사별), 좌절, 실패, 두려움 등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때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명확한 해결방안이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때로는 그저 나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는것, 나아가 위로의 말을 건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실로 큰 힘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는 바로 그런 '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먼저, 이 책은 이미 출간된 바 있는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개정판으로서 책의 서두에 등장하는 열대의 새와 그날의 고백이 미친 영향으로 몇몇 글을 덜어내고 또 몇몇은 더하는 식으로 새롭게 단장했으며 아울러 그날 새에게 했던 것처럼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도, 글로 쓴 적도 없었던 이야기를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듣고 싶었던 그 말들이 결국엔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담아낸 31가지의 이야기는 별거 아닌것 같아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듯 따스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작은 위로의 한 조각이라도 필요한 삶의 순간에 이 책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찬찬히 읽다보면 나 역시도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줘야 겠구나 싶어진다. 어쩌면 나의 별거 아닌것 같은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겐 삶을 이어갈 위로가 되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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