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다양한 분들의 여행기를 만나볼 수 있다. 그들 중에는 전문 여행작가가 아닌 경우도
많고 의외의 조합을 이뤄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있지만 가족 모두가 떠나거나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
친구끼리 등에 이르기까지 구성도 다양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족 전체가 함께 여행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 마치 여행이 일상이 되는 가족들의
모습과 그속에서 발생하는 온갖 이야기들은 가히 시트콤을 방불케할 정도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에 무려 다섯 달 동안 아빠와 엄마, 네 살과 두 살의 어린 아이까지 네 명의 가족이 자동차를 이용해 영국 일주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몇몇 가족 여행자들이 그러하듯 아이들과 세상을 경험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라기 보다는 가족여행
가이드북을 써보라는 제안을 겁도 없이 수락해버린 벤과 다이아 부부. 이 책의 저자인 벤 해치는 영국 이스트 서섹스의 호브에 살고 있다고 한다.
여행과 관련한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한데 아내와 함께 세 권의 여행 가이드북을 쓰기도 했단다.
작가인 아빠와 기자인 엄마가 자동차를 이용해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가족여행하기 좋은 영국의
명소들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주변에서는 무시무시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걱정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과 다이아 가족은 여행을 시작하고 5개월 동안 자동차 여행이라는 점을
감안해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챙겨야 할 짐에서부터 막막함을 경험한다. 물론 처음 아이들은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에 설레고 들떠있다.
하지만 여행이 계속되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동안 이어져 오던 생활에서 권태로움이
찾아온 수간 가족여행 가이드북을 써보라는 제안을 덜컥 수락해 부푼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여행은 또다른 현실로 다가온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호텔
비품을 챙기거나 어린 아이들이 보통 그러하듯 아이가 아파 고생한다.
집에 있어도 힘들었을 상황이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는 더욱 그들을 힘들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부는 오히려 이러한 위기를 함께 보내면서 더욱 돈독해진다. 중간중간에는 이 여행의 목적인 가족여행 가이드북을 작성하는 내용도 잘
정리되어 나온다.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가족간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다만,
여행지의 풍경을 담아내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남는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