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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상자 위의 소년 - 홀로코스트에서 피어난 기적
리언 레이슨 외 지음, 박성규 옮김 / 꿈결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 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니엘 린데만과 함께
독일로 향한 이야기를 보았다. 그날 가장 인상 깊었던건 고성에서의 특별한 하룻밤도 아니였고 분데스리가를 마인츠의 홈경기를 홈팬인것 마냥 응원하던
이야기도 아니고 꼭 가보고 싶었던 하이델베르크의 아름다운 풍경도 아니였다. 단연코 나의 눈길을 잡아끈것은 수용소였다.
아무 죄없는 사람들이 인종청소라는 극악무도한 일로 인해서 샤워실이라 쓰인 가스실에서 독일군이
샤워를 시켜준다고 믿은 채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독가스를 마시며 20분 정도의 시간 만에 생을 마감했다는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
그 이외에도 수용소 내의 참혹한 시설, 소각실 등에서 수용된 유대인들이 겪어야 했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보는 내내 일제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었던 끔찍한 일들과 오버랩 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것 같다.
그러면서 더 대단했던것 누구와는 달리 독일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후손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들의 감추고 싶은 치부일텐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사실을 사실로 들러낸채 속죄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그 순간을 살지 않아기 때문에 지금 우리 곁에 남겨진 장소나 생존자, 그들의
후손, 그들이 남긴 기록 등을 통해서 그때를 상상할 뿐이다. 그러니 그 당사자들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또한 상상으로나마 느낄 뿐이다. 그렇기에 그
상황을 직접 겪은 이가 남긴 생생한 기록은 우리에게 보다 현실적인 충격을 선사하고 귀기울게 하는데『나무 상자 위의 소년』또한 그럴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의 경우엔 그 당시의 생생한 증언과도 같은 이야기로 지금의 우리들에게 충격을
선사한『안네의 일기』를 뛰어넘는 감동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독일인이였던 오스카 쉰들러는
많은 유대인들을 구해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그 쉰들러가 구해 낸 유대인들 가운데서도 가장 어린 생존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태생의 레이슨은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결국 수용소에 갇히게 되는데 쉰들러가 구출해서
그의 공장에서 일하게 되고 죽음의 순간에서 벗어나 살아남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그때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토록 극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인 것이다. <인생이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떠오르고, 마치 <쉰들러 리스트>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레이슨을 클로즈업 해 그의 이야기를 듣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렇기에 『나무 상자 위의 소년』는 단순한 감동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기적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