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스』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기대감을 갖게 하기엔 충분하다. 참고로 암보스는 '양쪽'을 의미하는 스페인어라고 하는데 뭔가 의미심장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이야기는 간단하게 묘사하면 서로 몸이 바뀐 두 여인과 그들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미스터리다. 그러나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스토리가 존재하는데 아마도 이런 요소요소들이 읽는 이들로 하여금 눈길을 사로잡고 또 책에
매료되게 할 것이다.
방화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 이한나가 취재 중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정신은 분명
이한나이나 몸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강유진이라는-이 되어 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여자, 강유진. 게다가
강유진이라고 불리는 여자의 상태는 상당히 참혹하다. 온통 부상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혼돈의 상태에 놓인 이한나에게 진짜 이한나의 모습을 한, 그러나 그 안은 강유진인 여성이
찾아온다. 과연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을 어떨까 싶으면서 두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 서로의 몸으로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을 갖게 하는
의문의 연속에서 둘은 그렇게 영혼이 서로 바뀐 채로 살아가게 된다.
게다가 점차 밝혀지는 이야기 속에서 강유진의 죽음이 이한나가 쓴 기사와 관련이 있음을 드러나고
1년이라는 유예기간 동안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한나가 살해되는 것이다. 즉, 이한나의 몸을 가진 강유진이 살해되는 것인데 경찰은
그녀의 죽음을 연쇄살인과 연결짓고 수사를 하던 중 이한나(강유진)이 강유진(이한나)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몸이 바뀐 두 사람, 또다시 불행한 상황에 놓인 진짜 강유진, 정신을 잃기 전 기자 정신을
발휘해 방화사건을 조사하다 정신이 들고보니 자신의 진짜 몸을 가진 강유진의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버리고 만 이한나.
게다가 어찌됐든 겉모습은 강유진이기에 범인이 되어 쫓기게 되는 이한나와 실제 이한나의
주변인물들을 조사하는 경찰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구성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연결되면서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