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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 제목을 보고 ‘삼시세끼를 챙기며 사는 섬 생활 이야기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마주한 건,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힐링 이야기였다.
직장 상사에게 상처받고 사직서를 낸 지안.
정작 그 상사는 왜 그만두냐며 다그치기까지 한다.
"너 때문에 그만두는 거야!" 외치고 싶지만,
지안은 마음속으로만 웅얼거릴 뿐이다.
지안은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안고 무작정 떠난 섬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며,
물질도 배우고 바닷일도 하면서 조금씩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 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땠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나는 슬금슬금 피하다가 한계에 다다라서야 사직서를 냈을 것이다.
그리고 집에 틀어박혀 후회만 했을지도.
어릴 적부터 혼자인 나를 무서워했으니까.
하지만 지안은 스스로 떠났고, 받아들였고, 살아내고 있었다.
무인도는 그녀에게 단순한 도피처가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따뜻한 위로의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