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고전 (문학 작품 제외); 수다에 관하여(플루타르코스 저)
영웅전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플루타르코스가 윤리론집에서 그의 철학과 세상에 대한 인식을 묶어놓은 일종의 수필집입니다.
과학기술; 1만년의 폭발(그레고리 코크란, 헨리 하펜딩 저)
진화론과 창조론은 아직까지 논쟁이 끝나지 않은 영원한 생물학계의 맞수입니다. 과학적으로 진화론이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도 진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또 새롭게 등장합니다. 만약 진화가 멈추지 않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면, 그것의 양태는 어떤 것인가에 대한 해석을 이 책은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회과학;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엄기호 저)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교수님이 추천하신 책이기도 합니다.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이 땅의 20대들이 살아가는 과정, 조금은 씁쓸하고 많이 아쉽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생활 양식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성 세대의 눈이 아닌(88만원 세대는 그 세대가 아닌 우석훈 선생님이 쓰셨죠), 당사자들이 직접적으로 개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인상적인 해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역사; 녹색세계사(클라이브 폰팅 저)
사람들은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녹색성장과 이와 관련된 산업이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에 대한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은 개발을 할 것인가, 환경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지극히 피상적이고, 근시안적인 측면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16년만에 개정판이 출간된 이 책은 현상의 오래된 역사를 설명하고, 보다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측면에서 무언가 우리에게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우치다 타츠루 저)
사회적으로 구조주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것을 탐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문화연구 등의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물의 근원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측면에서 구조주의만한 대안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인물/평전; 이단자, 아얀 히르시 알리(아얀 히르시 알리 저)
백인이 사회를 지배하는 유럽 사회에서 비유럽인이 권력 구조로 편입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참한 나라 중의 하나인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협을 뚫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몇 안되는 여성 중의 한 사람인 그녀의 삶을 조명하는 것은 단순히 '금전적인' 성공의 스토리에만 매몰된 우리 사회에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