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씽]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벼랑 끝에서 하나의 생명줄이 될 수 있을 만한 책을 읽고


  부록 포함 391 페이지의 책 중에서 100 페이지를 넘게 읽었다는 것을 깨달았을때,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지 책의 제목을 다시 한 번 살펴 보았다. 분명 경영전략에 관한 책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자서전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일반적인 자서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자기 자랑에 관한 글일 뿐이며, 내가 자서전의 대상을 좋아하지 않으면 끝까지 읽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다 읽었을때 다시 드는 생각은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생각날 만한 책이라는 것이다.


  책의 제일 마지막 표지에 써져 있는 것처럼

 '숨고 싶을 때, 죽고 싶을 때야말로 CEO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CEO라는 존재가 언제 어떻게 필요한 것인지를 말해주는 대목인 것 같았다. 내가 CEO가 되보지도 않았고 앞으로 될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CEO라는 것은 앞에서 폼을 잡고 하는 자리가 아니라 결국 경영 및 회사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자리라는 것을 말해주는 말이랄까? 모든 경영자들이 있어야 하는 이유도 그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과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때, 보통 책의 앞뒤에 써져 있는 추천글이나, 표지 그리고 저자 및 역자 서문을 먼저 읽는 편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그것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읽고 난 후에 마지막 표지에 있는 글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는 오랜만 이었다. 보통 그런 글이 생각보다 핵심을 파고드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뒷 표지에 있는 글을 읽었을때, 저 한마디가 책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한 때, 경영경제 부문의 자기계발서니, 경영전략이니 하는 책들이 재미있어서 꽤 읽어본 기억은 있지만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만 들었을 뿐. 우리나라의 경영경제 개발서는 대부분 성공의 위치에서 작성되었기 때문에 실패의 경험에 대한 기술이 적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실패란 보통 부끄러운 경험을 의미하기 때문에 책에는 작은 부분만 기록되어 있던지 기록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부분이 기술되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성공을 했기 때문인지 상당히 자세하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까지 나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몇가지 뽑아 보았다.

pp. 109~110

  "대부분의 경영서는 상황을 그르치지 않는 법, 일을 똑바로 해 나가는 법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나는 상황을 그르친 뒤에 취해야 할 조치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나를 비롯한 대다수 CEO 들은 그에 대해서라면 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 그런 다채로운 악재에 이골이 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상황이 그르쳐진 뒤에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는가?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는가? 책은 그러한 것들을 배우기 위한 것이니까.


p. 163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해야 할 일'을 지시하기만 했지,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한 적이 별로 없었다. 사장의 권위만으로는 그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없는 것이었다."

  예전부터 이유를 듣지 못하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냥 외워야 하는 것들, 그러한 것들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를 듣기 원했다. 하지만 결국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한 이유를 모르면 진행자체가 안되는 것들. 내가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한 이유가 결국은 거기에 있었다.


p.347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누군가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늘이 노래질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어서다. 그런 상황에서는 하늘이 파란색이라고 우겨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당신은 그저 당분간 하늘빛이 노랗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절감하며 살아가야 한다."

  결국은 자신만을 믿고 한발자국씩 나아가야 한다.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는 관계를 쉽게 믿고, 쉽게 의지하면 결국 그런꼴이 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남탓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책에서 말한것처럼 하늘빛이 노랗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절감하며 살아가야 할 뿐.


Hard Thing. 벤 호로위츠가 말해주는 경영 전략에 관한 것.

내가 이것을 실제로 적용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벼랑 끝에 섯을 때 한 자락의 동아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음에서 글을 마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2-15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wisperingrain 2015-02-15 23:59   좋아요 0 | URL
바람향님도 설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15-02-16 0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