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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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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소설이다. 김연수 소설의 몇몇 작품은 <작가의 말>에서 그가 말하듯 자료를 모으고 다녀야만하는 대단히 골치 아프고 복잡하고 긴 소설이다(꾿빠이, 이상이 그 한 예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데에는 자료가 필요하지 않는 법이며, 숭고미와 비장미가 자랄 수 없는 현대에는 많은 사랑이 우습고 가벼우니, 우습고 가벼운 오늘의 사랑을 우습고 가볍고 조금 산뜻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미덕이리라. 자신의 결혼식에서 신부의 옛 애인이 부른 노래 <얄미운 사람>을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다가, 사정을 알아차리고 불쾌해져서, ”또라이. 또라이. 또라이라고 중얼거리는 광수의 모습 등 수많은 장면에서 우리는 공감의 웃음을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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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틈새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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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학시절 청춘의 꿈과 방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은 대학에서 정치와 성에 대해 확고부동한 입장을 갖추어 한시바삐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녀가 꾸었던 변혁의 꿈은 눈앞의 적이 아닌 허약한 내면과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 좌절되고 사랑은 고통과 절망만 남기고 간다. 그녀에게 대학시절은 상처로 열린 몸이며 닫히지 않은 과거로 남아 있다.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그녀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읽는다. 불가해하고 폭력적인 시간인 아라비아의 낮은 위무와 치유의 시간인 아라비아의 밤과 교호하는데, 이 교호가 하룻밤을 천 하룻밤으로 만듦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녀는 말한다. 벌어진 상처인 것만 같은 과거일지라도 위무의 시간인 오늘이 있기에 우리는 하루가 아니라 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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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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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종이 아깝지 않은 책 사 읽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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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강민선 지음 / 임시제본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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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 고민들이 간결한 언어로 잘 드러나 있어서, 감상적이고 낭만적이고 무책임한 위로가 아니라, 담담하게 힘을 줍니다. 직장생활 별로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이렇게 살아봐라 저렇게 살아봐라 괜찮다 괜찮다 하는 류의 책보다 훨씬 힘 있는 책입니다. 많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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