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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약속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동심원 20
이정인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9월
평점 :
[푸른책들 동시집] 남자들의 약속
푸른책들 동시집 "남자들의 약속"
ㅎㅎ 아빠와 두 아들 사이에서 뾰로통~해진 엄마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진 표지네요.
남자들의 약속... ㅋ 표지의 그림을 통해 그 뉘앙스가 확 전달됩니다.
푸른책들 "남자들의 약속"은 이정인님의 동시집이에요.
초등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동시도 실려있는
자그마한 포켓 사이즈의 책이지요.
제가 아이 키우면서 처음으로 동시를 접하게 된 것은 보물창고의 책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보물창고의 리처드 스캐리 시리즈 책을 구입했는데,
예쁘장한 동시가 적힌 엽서 몇장이 함께 왔었지요.
살짝 감상하실래요?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최윤정
바삭바삭
붕어빵
매일
학교 담벼락 옆.
붕어빵을 굽던 아저씨.
감기라도 걸린 걸까?
친구 옆에서
덤으로 얻어먹던 붕어빵.
오늘은 꼭 하나
사먹으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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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아이의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너무나도 예쁜 동시지요.
문학소녀가 아니었던 지라.. ㅋㅋ 시, 동시 이런것과는 거리가 멀었었는데,
아이 키우다 보니 좋은 글들, 시들을 많이 접하게 되네요.
참 귀엽고 재미있는 동시다 싶어서 자는 방 칠판에 붙여두고 자기 전에 읽어주곤 했어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이 반응이 아주 좋더라구요.
매일 밤 자기 전에 책 두어 권씩 읽고, 동시들을 주욱 읽어주었는데요
어느 날 아이가 놀면서 동시를 줄줄 외우고 있더라구요.
ㅎㅎ 어찌나 귀엽던지.. ^^
그래서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자기전에 동시를 읽어주기 시작했었더랬지요. ㅎㅎ
더 많은 동시들을 들려주고 싶어서 선택했던 첫번째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호호.. 엽서로 먼저 만나 보았던 잠꼬대.. 라는 동시가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었어요.
잠꼬대
신형건
엄마, 난
만화가 싫은데
텔레비전도 싫은데
걔네들이 자꾸 그러는데
날 좋아한대.
매일 같이 있고 싶대.
엄마, 난 정말이지
공부가 무지무지 좋은데
친구가 되고 싶은데
글쎄, 그 녀석이
날 싫어한대.
꼴보 보기 싫대.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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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이 동시를 읽고 아이와 얼마나 웃었는지.
ㅋㅋ 특히. 아이 목소리로 이 시를 읊으면 생동감이 나서 더욱 재미있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동시의 매력에 아들과 저는 푸욱 빠져들었었지요.
시란....
어떻게 보면 함축되어 있으면서도
또 어떻게 보면 얼마나 세세히 풀어놓았는지 그 끝을 알 수가 없더라구요.
이렇게 동시를 접하게 되면서
푸른책들 홈페이지 가보니 동시 메일링 서비스 신청하는 것이 있어서
이메일을 통해 정기적으로 좋은 시들을 받아보고 있답니다. ^^
이메일을 클릭하면 이렇게 예쁜 삽화와 함께
재미있고, 때로는 감동적인 시들이 담겨있지요.
시인들은 정말 일반인과는 다른 감각과 두뇌를 가지고 있는 듯 해요.
특히, 동시를 짓는 시인들은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계신 듯 하지요.
우리 써니군과 2번째로 만나 본 동시집.. 남자들의 약속.
호호.. 엄마로서 무척 공감이 가는 시입니다. ㅋ
매일 밤 들려주며 외우게 해야 겠어요. ㅎㅎㅎㅎㅎ
이정인의 동시집 남자들의 약속에는
3부로 나뉘어 45편의 동시가 실려있습니다.
달팽이가 가네...
풀 잎사귀 위를 끙차끙차 힘들게 기어가는 달팽이를 보고
아이의 마음으로 달팽이가 잎사귀 끝에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어린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무거워 보이는 달팽이 집을 지고 힘들게 기어가는 달팽이의 모습도
그 어떤 그림책이나 자연관찰 책보다도 더 잘 묘사되어 있지요.
배추묶기.
노랗게 꽉 찬 배추를 기대하며 질끈 배추 허리를 묶는 할머니의 모습과
혹시 배추벌레가 다칠까 걱정하는 어린 아이의 마음이 대비되어 재미있게 느껴지는 동시랍니다.
동시를 통해 배추묶기가 무엇인지.. 왜 배추밭의 배추들이 저렇게 꽁꽁 묶여있는지의 이유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단지 감성만 충만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를 통해 지식과 상식도 쌓여가고, 호기심도 늘어가는 것 같아요.
동시와 함께 이렇게 분위기에 맞는 익살스러운 삽화들이 함께 실려있어서
시 읽는 재미를 더 해 준답니다.
하루에 서너편씩 자기전에 이정인님의 동시집을 읽어주고 있는데,
여섯살 남자아이 감성에도 꼭 맞는 시들이라 정말 정말 좋아하네요. ^^
저도 귀엽고 개구진 동시를 읽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함께 잠들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