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싱 마이 라이프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9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25년 4월
평점 :
읽는 동안 마음 한구석이 계속 울컥거렸던 '키씽 마이 라이프'
처음에는 ‘10대 미혼모’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 망설여졌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건 단순히 사회 문제를 다룬 소설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랑, 선택,
그리고 책임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주인공 하연은 열일곱 살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별다를 것 없이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하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연애를 해요.
하지만 어느 날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하연의 삶은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들어가요.
이 장면을 읽을 때 저는 숨이 턱 막혔어요.
'미혼모'라는 키워드는 뉴스나 주위에서
살면서 한번쯤은 목도하게 되잖아요.
특히나 뉴스에서는 강압이나 폭력으로 인한
원치않은 임신 사건도 꾀 나오기 때문에
그나마 외부적인 사건이 연류되지 않은 소설속
임신이 되려 다행스럽게 느껴졌어요.
스스로도 어쩌지 못한 감정과 호기심 속에서
발생한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이 '미혼모'의 길을 걷게 만들었죠.
어쩌면 더욱 현실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하연은 이 상황 속에서 두 가지 중대한 선택을 마주해요.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리고 낳는다면 기를 것인가 입양을 보낼 것인가.
이 책은 어떤 선택이 옳다고 단정하지 않아요.
대신 하연이의 고민, 혼란, 절망, 책임감을
아주 조심스럽고도 깊이 있게 그려내요.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그리고 아무리 어리더라도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라는 걸 알려주는 작품,
하연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알게되지요.
단순히 ‘미혼모’라는 하나의 설정이 아니라,
청소년의 몸과 마음, 그리고 자아의 성장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 '키싱 마이 라이프'
한순간 감정에 휩쓸린 결과일지라도,
그 뒤를 감당해 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외로운지,
이 책은 아주 현실적으로 말하고 있어요.
말투도 표정도 행동도 너무나 어린 하연이가
조금씩 선택하고 책임감을 느껴 가는 모습은
조금씩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였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바로 그 모습이 말이죠.
하연이가 전하는 그 메시지는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