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팅턴과 고양이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9
정주일 지음, 이현주 그림 / 책고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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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니 요즘 들어 나중에 아이에게 들려줄 좋은 이야기가 없나 자주 찾아보게 된다. '휘팅턴과 고양이' 역시 아이에게 나중에 들려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읽게 되었다.

 



예쁜 삽화와 함께 실린 고아소년 휘팅턴의 이야기. 가난한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년 딕은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구걸을 해서 하루하루흘 살아간다. 그러던 딕은 좀 더 나은 삶이 기다릴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런던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런던에 간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런던에서도 구걸을 하며 살아가던 고아소년 딕은 구걸하던 중 요리사에게 걸리고 그 집 주인의 배려로 요리사 밑에서 일하게 된다.
주인이 여행을 떠나던 날, 자기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팔 물건을 주면 팔아주겠다고 말하고, 휘팅턴은 자신에게는 유일한 재산인 고양이를 내놓는다. 다른 사람들은 휘팅턴의 고양이를 보며 비웃었지만, 주인은 고양이를 배에 싣고 떠난다. 항해를 하던 중 주인은 낯선 나라에 가게 되는데, 그 나라의 왕과 왕비는 쥐 때문에 식사를 편하게 못해서 쥐 없이 식사하는 게 소원이다. 이를 들은 주인은 고양이를 풀어 쥐를 쫓아주고, 고양이는 아주 비싼 값에 팔려 휘팅턴은 부자가 된다.

 

 


딕 리처드 휘팅턴은 15세기에 영국에 살았던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휘팅턴의 일화는 여러 가지 버전으로 전해진다고도 하는데, 어쨌든 근면함과 노력으로 나중에는 런던 시장까지 했던 인물이라고 하니 아이의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들려주면 좋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는 휘팅턴의 모습에서 성실함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휘팅턴은 런던 시장이 되어서도 사치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는 데 힘썼다고 하니 그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휘팅턴 말고도 아이에게 본받게 하고 싶은 사람이 또 있다. 바로 휘팅턴의 주인이다. 런던 거리를 헤매고 다니며 구걸하는 어린 소년을 거두어 일할 수 있게 해주고, 휘팅턴이 고양이를 내밀었을 때 비웃거나 무시하지 않았으며, 고양이를 팔고 벌어들인 금은보화를 자신은 조금의 이익도 남기지 않고 모두 휘팅턴에게 주었다. 이런 주인 덕에 휘팅턴이 바르게 커서 런던 시장까지 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우리 아이가 좀 더 커서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휘팅턴을, 그를 뒷받침해준 주인을 본받아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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