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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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피터 반 덴 엔데는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해요. 그는 이전에 케이맨 제도에서 자연 가이드로 일했는데, 그때 체험한 바다의 아름다움은 이 책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데뷔작으로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가 제정한 '오리지널 아트 어워드'를 수상했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2020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먼저 '먼 여행'이란 제목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참 궁금해집니다.

표지를 여니 미국 알래스카 반도와 이어지는 제도 부근에 거대한 배와 종이배가 잔잔한 바다 위에 함께 떠 있어요.

도대체 어떤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첫 장을 펼치니 줄무늬 옷을 입은 인간과 검은색의 망토를 하고 하얀 뿔이 달린 생명체가 함께 힘을 합해 종이배를 접습니다. 뿔이 달린 생명체는 과연 무엇일지 혼자 이리저리 생각해 봅니다.

저는 처음에 괴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괴물이라기보다는 문명의 이기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새롭게 다가옵니다.

못 봤던 그림도 다시 보이고,

이건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자꾸만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가족이 다 함께 읽어 보았는데요.

다들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처음에는 풍요로웠던 자연이 파괴되고 점점 기괴해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와 다르게 아들은 환경에 맞는 생명이 태어나고 생물들이 더 다양해지는 것 같다고 하네요.

참 신기하게도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 같아요.

누군가가 내가 못 본 걸 얘기하기도 하고요.

읽는 사람마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책이네요.

참으로 이상야릇한 책입니다.

자기가 갖고 있던 편견이나 지식, 선입견 같은 걸 버리고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럴 때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편견이나 선입견이 적은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깜짝깜짝 놀라게 되네요.

가족과 다 같이 읽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보세요!

남편은 이렇게 거꾸로 한번 봐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수평선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나뉘어 있지만 뒤집어도 똑같은 모습이지 않냐면서요.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책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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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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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 - 1942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2
완다 가그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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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강아지아무개의마법 #지양어린이 #칼데콧영예도서 #완다가그

참 예스러운 그림책과 만났어요.

바로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입니다.

이 책의 원서는 『 Nothing at All 』으로 1941년에 발간된 책이라고 해요.

1942년에 칼데콧 영예도서상을 수상했다네요.

투명 강아지 아무개에게는 어떤 마법이 펼쳐질까요?

그런데 투명한 강아지라니? 이미 어떤 마법에 걸려있나 봅니다.

아무개는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했지만 행복했어요.

투명 강아지 아무개는 다른 강아지들처럼

뛰고, 달리고, 먹고, 보고, 냄새 맡을 수 있었거든요.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하는데도 행복할 수 있다니,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아마도 자신을 알아주는 형제 강아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널 볼 수 없지만 우리는 널 사랑해"

저는 이 말이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는 말로 들렸어요.

내가 특별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주고 사랑해 주는 존재.

그런 존재가 있다면 행복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아무개는 자신에게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것에 집중했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행복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여자아이와 사내아이가 버려진 강아지 집을 발견하고

보이는 강아지들만 데려가는 일이 벌어져요.

홀로 남게 된 아무개는 그래도 실망하지 않아요. 그들을 쫓아가죠.

투명 강아지는 과연 형제들과 함께하게 될까요?

아무개에게는 어떤 마법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런데 투명 강아지에게만 마법일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오늘 나의 하루에는 어떤 마법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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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클럽 회원증
캐서린 맥과이어 지음, 방진이 옮김 / 황소걸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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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클럽회원증 #채식 #비거니즘 #황소걸음




채식에 관심은 많은데....

너무 마른 아들 핑계로 요즘들어 아이들에게 고기를 많이 먹이고 있어요(그래도 다른 집보다 적을지 모르지만).

덩달아 저도 빈혈이라 고기 좀 먹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채식과 동떨어진 생활에 익숙해지려는 찰나

이 책이 저에게 왔네요.

책은 한 손에 들어오는 깜찍한 사이즈예요.

이렇게 아담하고 귀여운 책, 참 오랜만입니다.

작지만 채식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어서

채식 입문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실질적인 채식 방법과 마음가짐 둘 다에 있어서요.

초반부에 채식 용어도 알려 주는데요,

어렴풋이 알던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되어 좋았네요.

'비거니즘'이란 단어는 식단뿐 아니라 동물에서 유래하는 모든 제품을 거부하는 생활양식이라고 해요.

동물원에도 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동물원에서 이상행동을 하는 동물을 가끔 봤던 저는 그 당시에는 그냥 동물들이 안됐다고만

생각했어요. 광활한 초원이나 숲이 아니라 작은 우리에 갇혀 같은 자리를 뱅뱅 도는 하이에나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앞으로는 동물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미래를 모색하면 좋겠어요.

'종 차별주의'는 무의식중에 특정 종의 권리가 우선한다고 믿는 사고방식이라고 해요.

흔히 인간과 개, 고양이가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중국 위린에서 열리는 개고기 축제는 끔찍하다고 말하면서 공장식 축사에서 사육한 돼지가 트럭에 한가득 실려 도살장에 끌려가는 현실은 정상이라고 생각하죠.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에 속하는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나 또한 그렇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을 거예요.

자연스럽게 종 차별주의를 거부하게 된다면 저절로 고기를 먹을 수 없는 사람이 되겠죠.

'프리건'은 생태 보존을 우선순위에 두고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는 거라고 합니다.

이미 생산되어 폐기 처분될 수밖에 없는 고기나 동물성 제품은 소비한다고 해요.

아무래도 저는 '프리건'쪽에 마음이 가네요.

책은 채식을 하면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에 관해서도 알려주는데요.

비타민B12는 채식주의자가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소라고 소개합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 김이나 해조류에 이 영양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조금은 걱정을 덜어도 되겠어요.


그리고 저는 이 말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단순히 먹는 순간에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이 아니라, 먹고 2~3시간이 지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을 찾아보세요.'

먹고 바로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은 참 많죠.

각종 과자류나 고기, 빵 등등.

하지만 이런 것들을 먹고 나면 저는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소화불량에 걸린 느낌 그리고

아이들에게 화도 잘 내게 되는 것 같은 느낌에 먹고 나면 항상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리곤 해요.

차라리 행복하게 먹고 행복한 기분으로 지내면 좋은데,

마음 한편에서 자꾸만 죄책감을 느끼도록 부추깁니다.

동물에 미안한 마음이 제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 거겠죠.

그러면서 고기 먹으면 맛있다고 느끼는 아이러니.

오늘은 버스를 타고 수원에 다녀왔는데요.

버스 TV 화면에 육회를 썰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는데 왜 이렇게 거부감이 들던지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어요.

책에는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데 유용한 팁들이 참 많아요.

하지만 번역서이다 보니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고

책에 나오는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책에서도 말하지만

유명한 채식 레시피를 따로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채식 레시피를 찾아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인간인 동물과 인간이 아닌 동물 모두를 위해"

"For the animals - human and nonhuman a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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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을 위한 좋은 심리 습관 - 뭘 해도 안 되던 마음 근육이 한순간에 단단해지는 책
가타다 도모야 지음, 전경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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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안 되던 마음 근육이 한순간에 단단해지는 책'

살다 보면 누구나 벽에 부딪치는 순간이 오죠.

그럴 때 우리는 마음이 울적해지고 괴로움에 빠집니다.

이렇게 누구나 마음이 약해지는 시기가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힘들어하는 사람이 약한 사람일까요?

저자는 그들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 아니라 잠시 마음이 약해진 상태일 뿐이라고 해요.

괴로울 때면 흔히 자신의 감정을 거부하거나 부정하려고 하는데,

저자는 자연스러운 자기 내면의 감정을 의심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그에 맞춰 행동을 개선하는 발판으로 삼으라고요.

우울이나 불안, 고민, 후회 등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인정한 후에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행동을 하라고요.

(165쪽)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울고 화내고 불만을 터트리면서 '의식'을 행하고 후련하게 털어버린 후에는 감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205쪽)

'상대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면 나도 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이는 데 집중한다면 상대를 바꾸고 싶어 짜증 내는 시간도 줄어들 것입니다.

(237쪽)

행동하지 않아서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불안이란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대비하라고,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알려주는 경고입니다. 그 경고는 자기 자신의 손발이나 몸을 움직여서 행동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고 행동에 옮긴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와 힘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걸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살짝 들었어요.

그래도 무언가 바꾸고 싶은데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247쪽)

지금 마음이 약해져 있다면 잘못을 저지른 것도, 죄를 지은 것도 아닙니다. 아주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니 지금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의심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자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있는 '소중한 것'은 전부 빌린 거라고 생각하라고 해요.

잃어버린 것을 떠올리면 빼앗긴 기분에 휩싸이지만

나에게 있는 것에 주목하면

자신이 축복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거라고요.

생각해 보면 저도 현재 내게 있는 것들은 깡그리 잊고

내게 없는 것들만을 머릿속에 가득 채우며

살아온 것 같아요.

가끔씩 이렇게 책들이 알려주는데도

자꾸만 까먹게 되네요.

지금 할 수 없는 것, 못한 것, 안 되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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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 70년대생 여자 셋의 지극히 사적인 수다
김도희.유혜미.임지인 지음 / 일일호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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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별히 운동을 한다거나 건강식품을 챙겨 먹지는 않지만 일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몸에 나쁜 음식은 먹지 않고 강아지와의 산책을 즐기는 등 나름 건강을 챙기는 편에 속하는 사람이라 자부하며 살았어요. 게다가 이제 나이도 있다 보니 건강 관련 도서도 종종 읽는 편인데 갱년기 책은 이번에 처음 접했네요. 매번 같은 주기로 반복하는 생리를 그저 불편하고 귀찮은 존재로만 여겼는데 괜스레 내 몸과 마음에 미안해집니다.

저자들은 70년 대생 여성으로 한때 같은 광고 회사에서 근무한 20년 지기 친구예요. 아니, 이분들은 어쩜 이렇게 건강한 수다를 떨 수 있는 것인지.... 그녀들의 수다에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책은 사적인 영역의 갱년기 증상으로 시작해 다양한 정보와 함께 그녀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남성 갱년기와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내는 데까지 영역을 넓혀나갑니다. 또, 저자 셋의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분들의 의견도 함께 실어서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게 구성해 놓았어요. 그중에서도 '70년생 선희 언니 갱년기 인터뷰'가 무척 인상 깊었어요.

(103쪽)

갱년기가 오기 전까지는 어른들이 말하는 "내려놓으라"라는 말은 욕심이 크고 거대한 걸 의미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른들이 말씀하셨던 욕심이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얘기하신 거라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네요. 어른들이 말하는 욕심은 막 바랄 수 없는 큰불을 요구하는 거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어른들이 말하는 욕심이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일상이더군요.

선희 님은 무료하면 바쁘게 살아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딱히 정해진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요즘 너무 바쁘게 사는 것 같아서 집안일에 충실한 삶을 살아볼까도 싶지만 그건 적성에 안 맞아서 못 하겠고, 앞으로도 죽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바쁘게 살아야겠어요. 그래도 마음만은 느긋해야겠지요. 또 지금까지 욕심냈던 것들도 편안하게 내려놓고요. 잘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런 연습을 하며 다가올 갱년기를 차분히 준비해야겠어요.

갱년기를 좀 더 잘 맞이하고 싶은 우리 세대에게 그리고 갱년기를 이해하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남성 포함).

[좋은 책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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