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
인썸 지음 / 그윽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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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해 본 사람은 아는 텅 빈 그 감정을 쏟아내듯 써내려간 산문집. 아프지만 사랑했던 흔적이기에 피할 수 없는 이별에 맞서 쓴 글이라 어느새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인썸 작가가 지금은 행복하기를,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새로운 사랑을 꿈꾸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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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
인썸 지음 / 그윽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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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프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을 먹이로 자란 우리가 사랑의 아픔을 느끼며 더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건 모순이면서도 자연스럽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잊고 살다가 이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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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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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때 우리 가족은 주말 농장을 시작했다. 땅은 참 신비로웠다. 그저 모종을 심어 물을 주고 주말에 한번 가서 돌보았더니 쑥쑥 자라났다. 가지, 상추, 토마토는 잘 자라 주었지만 고추는 타 들어가듯 전부 시들어 버려 실패했다. 모종이 자라는 동안에는 딸도 별로 관심을 주지 않더니 아기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서 수확할 때가 되자 딸은 무척 즐거워 했다. 주차도 힘들고 일하고 나면 힘이 쭉 빠졌지만 무척이나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를 읽으며 공감을 많이 했다. 농사는 힘이 들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사이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어쩌다 보니 몸안에 치료 목적으로 금속을 다 심고 있는 일명 사이보그 가족은, 딸이 50대에 조기 은퇴 해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일군다. 이 책은 그 경험에 관한 에세이다. 농사를 하겠다고 나서자 사회에선 베테랑이었던 황승희 작가는 좌충우돌이다. 농사에서는 역시 초보였다. 그 과정을 잘 극복하고 성실한 땀방울의 결실인 농작물을 얻기 까지의 과정. 특히 가족들과의 애정과 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 


내가 특히 공감한 부분은 어머니와의 이야기였다. "엄마와 딸은 서로가 친정이다." (106페이지)라는 구절이 특히 와닿았다. 너 같은 딸 낳아보라며 가슴을 치기도 하고, 우리 엄마는 나만 미워한다며 툴툴 거리며 자라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 돌아갈 곳은 가족 뿐이라는 걸 이 구절이 잘 담고 있었다. 


게다가 독거인끼리의 주거방식을 고려해본다는 작가님의 아이디어는, 사실 내가 수십년 전부터 생각했던 사업 아이템인데, 동지를 만난 것 처럼 기뻤다. 


이제 시골에는 농사 지을 수 있는 노인과 농사를 지을수 있는 노인으로 나뉘어 진다고 한다. 출산율이 줄고 고령화가 진행됨과 동시에 젊은이는 한결같이 수도권으로 몰려들면서 농촌이 늙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온 가족이 함께 도란도란 농사를 짓는 이야기가 소박하면서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푸른향기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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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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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때 개강 후 첫 동아리 모임에서 만난 동아리 후배가 밝은 얼굴로 나에게 말했었다. "선배!! 저 몽골에서 은하수 봤어요~" 말로만 듣던 은하수를 보았다는 말에 그 후배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또 한 친구는, 목사님의 딸이었는데 교회 선교차 몽골에 갔는데 몽골인의 집인 게르가 접어서 이동할 수 있는 형태라는 말을 해서 진짜냐고 몇 번이고 되물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몽골은 나에게 친숙하면서도 신비한 나라였다. 시력이 4.0정도라는데 진짜일까? 게르는 정말 접고 이동하는게 가능할까? 그런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하게 해준 책이 바로 신미영 작가의 <그해, 몽골>이었다.


작가는 몽골 여행을 두번 다녀왔다. 첫 번째는 고비사막 투어가 메인이었고, 두 번째는 거대한 호수인 홉스골이 메인이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전기나 물의 사용이 자유롭지 않고 화장실이 정말 어마무시하지만, 사람을 감동시키는 대자연과 무수한 별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나갔다. 고비사막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고생스러웠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또 연이어 홉스골 여행까지 다녀온 걸 봐서는 몽골이 무척 매력적인 여행지인것 같다. 


몽골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한 가지 돋보였던 건 작가, 그리고 작가님과 함께 여행을 했던 일행의 배려가 돋보였다는 점이었다. 흔히 친구나 가족과 여행을 가도 싸우고 오게 마련이고 심지어는 연을 끊는 경우도 있는데 거의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여행을 가서 각자 의견을 조율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는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여행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도 중요하다. 작가가 몽골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낼 만큼 특별하게 생각하는 건 몽골 만큼이나 매력적이었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나에게 지금 몽골을 가라고 한다면 사실 조금 망설여 질 것 같기는 하다. 인내심이 약하고 인간의 욕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으면 무척 예민해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의 별이 모두 모여있다'는 몽골에 대한 로망은 더 커졌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사막, 별, 그리고 남다른 스케일의 호수 이야기. 3시간 걸려 비행기 타고 몽골에 갈 자신이 없다면, 혹은 지금 몽골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읽어야 할 책이다.


 


* 푸른향기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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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우주 한 조각 - 매일 만나는 우주의 경이로움 날마다 시리즈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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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원 중 하나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는 것이다. 분명 거기에 있는데 아직 보지 못한 미지의 존재. 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찰 것 같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날마다 우주 한 조각>이라는 책으로 차고 넘치게 별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를 대부분 실었고, 허블 망원경 외 다른 우주 탐사선이 보내온 사진도 실려있다. 사진 퀄리티가 어마어마하다. 사진 뿐만이 아니라, 잘 알지 못하는 우주에 관한 이야기, 여러 은하와 별의 탄생, 블랙홀 이야기까지 지웅배 (우주먼지) 작가의 유머와 센스를 곁들인 코멘트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그럼 여기서 퀴즈! 

현재 기준, 태양계에서 외계생명체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 답: 유로파 (목성의 얼음 위성)


제임스 웹의 거울은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 답: 아니오 (유리는 너무 무거워져서 훨씬 가벼움 베릴륨으로 만들어짐)


아폴로 17호의 성조기 사진은 중력이 없는데도 펄럭이고 있기 때문에 조작이다? -> 답: 아니오. (중력 때문에 펼쳐지지 않을 점을 고려해 미리 가로로도 지지대를 만든 깃대를 가져갔다)


이런 이야기가 무려 365장으로, 각 날짜별로 할당되어 있다.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 대해 이만큼이나 선명한 자료와 논리적인 발견을 해낸 인간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앞으로도 발견해 낼 것이 더 많은 우주가 있단는 것이 신비했다. 


나처럼 우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뿐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 자료로도 훌륭할 것 같은 책이다. 삶이 한층 더 풍성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우리 같이 별보러 가지 않을래?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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