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3주

 



- 탄생(2004) -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 영화인데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행복한 재혼을 앞둔 애나에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꼬마아이가

자신이 애나의 전 남편 숀이라고 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건 러브스토리라고 해야 할까요?

소년의 이야기가 애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으니 러브스토리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네요..

하지만 미성년자 소년과 성인 여성의 색다른 이야기, 뭔가 삐리리하지 않나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인식과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겠죠..

첫째, 과연 누가 소년의 말을 진실이라고 믿을까요?

그 아이의 한마디 한마디에 점차 마음이 흔들리게 된 애나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소년의 말이 진실이었는지 아니면 거짓이었는지 지켜봐도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애나의 친구가 소년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다른 증거를 제시하고 있으니

이쯤되면 이 꼬마녀석은 전대미문의 희대의 최연소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제멋대로이고 버르장머리없는 꼬마녀석을

몇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에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진실이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소년은 생각없는 행동으로

다시 한번 애나를 상처받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설령 그의 전 남편이 환생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런 무책임한 행동으로

 결국 그녀에게 상처를 안겼다는 사실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해서 전 그 꼬마놈을 사기꾼으로 결론짓고 싶어졌습니다..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도 결국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웨딩드레스를 입고

바닷가에서 서럽게 우는 그녀의 모습이란.. 어떤 위로를 해야 좋을까요? 

(그나저나 꼬마 연기한 아이, 왠만한 배우도 못해보는 니콜과 키스도 하고.. 부럽네요.. ㅋ)




  

- 500일의 썸머(2009) -  

 이 영화를 보면서 쥐어박고 싶은 사람이 또 생겨났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여자 때문에 남자가 상처를 받게 되는 내용입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이런 점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심리일까요?

어쩌면 너무나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현대 여성의 연애관에 대한 고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언어와 다른 외모로 연기하고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충분히 우리나라 사람들도 공감할만한 상황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녀가 훗날 다시 그와 재회하면서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얘기하는 부분에서

무작정 그녀를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하기에 앞서 우리 눈앞에서 흔히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그것이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이해하게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저 단순히 여자만의 히스테리라고 생각할 순 없는 노릇이죠..

그녀가 사랑이나 남친을 믿을 수가 없게 된 것은 다른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나

 결국 그로인해 톰이 썸머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점에는 한계가 정해져 있었으니까요..

톰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즉, 둘은 인연이 아니었던 것이겠죠..

정해진 인연은 따로 있다는 운명론적인 이야기로 가는건가요?

썸머(Summer:여름)와 헤어진 톰은 우연히 또다른 여성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녀의 이름은 오텀(Autumn:가을)입니다..

그럼 톰은 계절별로 1명씩 사귀어야만 하는 운명인 걸까요?

 글쎄요. 그건 알 수 없겠지요..

오텀 또한 가을이 끝나면 홀연히 사라져갈지 아니면 겨울과 봄을 같이 보낼 수 있는지는

2탄이 준비된다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 쉬즈 더 맨(2006) -  

 대단히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여성 아니겠습니까?

물론 축구를 좋아하고 소질도 있었기 때문이지만 좋아하는 축구 때문에 남장까지 해서

금녀의 세계인 축구단과 심지어 남자기숙사에까지 잠입하다니요?

황당무계한 소재이지만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기반으로 하는데다

청춘멜로 코미디물이니 그 정도 설정은 이해해주자구요..

무엇보다 하이틴 스타들이 나오는 영화치고는 그나마 괜찮게 볼만한 영화라 생각되서요..

주인공으로 나온 아만다 바인즈는 여성으로서도 참 매력 넘치지만 가발쓰고 남장을 했더니

누가 봐도 깜빡 속을 만큼 귀여우면서도 완벽한 소년미(?)도 과시하더군요..

첨엔 관심도 없던 룸메이트가 점차 남자로 보이면서 그녀의 좌충우돌 연극이 펼쳐지게 됩니다..

언급했듯이 10~20대 초반의 하이틴 스타들 영화는 너무 형편없는 졸작 코미디들이 난무해서

거의 보질 않는데 유독 이 영화만큼은 몇 번씩 봐도 즐겁고 유쾌한 기분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아마도 아만다 바인즈가 펼치는 남장연기가 ‘제대로’ 어필하면서부터

이 영화의 스토리가 그대로 몰입되는 것 같아요..

남장을 해도 진짜 소년 같아보입니다..

이미 남장연기가 어울릴 것이라 예상을 하고 캐스팅한 것 같은데요..

덕분에 그(?)보다는 올리비아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근데 올리비아가 반하는 남성이 근육질의 운동선수가 아닌 왠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앳된 미소년이었다는 사실.. 이것도 현실적인 진리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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