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헤이북스에서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는
죽지 않은 존재인 스트럴드브럭이 사는 곳을 여행해요.
이들은 불사(不死)하지만 불노(不老)하지는 못해요.
(늙어가지만 죽지 않는) 고통스러운 불멸을 살아갑니다.
조나단 스위프트는 미래를 본 것일까요?
“간병 지옥, 독박 간병, 간병 살인, 영 케어러, 그리고 고독사
지금의 대한민국은 죽는 것보다 늙는 것이 두려운 사회입니다.”
저는 6년 전에 친정엄마의 암 진단으로 한 사람의 '돌봄 필요자'는 절대로 한 사람의 '돌봄 책임자'가 감당 할 수 없음을 겪었어요. 이 책에서 언급한대로 대형 병원은 질병을 치료(수술)하고 이후의 회복과 재활에 있어서의 병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집에서 회복하자니 집은 환자에겐 위험 천지였습니다. 안전하지 않아요.
그러면 우리나라에 과잉 공급된 요양병원에서 안전하게 누워있어야 하는 건가요? 이는 장기 입원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요. 집에서의 돌봄은 가족의 무게가 되어 버립니다. 서로에게 고단한. 부모도, 자식도, 형제도 이전의 관계로 결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 나라 가정 돌봄과 돌봄 관계자들의 현실, 열악한 돌봄 종사자들, 마을공동체형 돌봄 사례들, 요양병원의 현실, 지방자치 단체, 국토부, 재정의 개편을 통한 돌봄 책임 강화, 돌봄 친화적 주거 정책 및 의료·보건체계의 커뮤니티 연계, 이용자 중심의 통합 돌봄 체계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서 현실 자각과 진지한 고민들을 할 수 있었어요. 어렵습니다. 기준 불균형을 깨기도 쉽지 않고 미래형 돌봄을 물꼬를 틀기도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에 참여해야 합니다.
조금씩 변해서 10년, 20년 후에는 모든 돌봄 관계자(돌봄 필요자, 돌봄 책임자, 돌봄 제공자)들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삶이 행복이기를 소망하며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렵니다.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책 출간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