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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홀리다 - 문인들이 사랑한 최고의 문학여행
김연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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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홀리다> 굵직한 국내의 작가들과 떠나는 여행이라, 왠지 생각만으로도 기대되고 설렌다. 선뜻 함께 하고 싶다는 강렬한 유혹에 들떴고,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고 유쾌한 기분에 젖었다. 한국 문단을 이끄는 문인 11인의 문학 여행, 세계 곳곳의 다양한 풍경과 문인들의 솔직담백한 감성이 더해져 나 역시 낯선 땅에 홀리는 기분이다.

 

최근 일본 대지진과 관련하여 ‘리스본의 대지진’에 대해 들었다. 1755년 유럽의 근대화를 꽃피웠다는 리스본 대지진과 관련하여 일본의 대지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었기에, 작가 김연수와 함께한 리스본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리스본’이 익숙하지만 부끄럽게도 그것이 유럽의 어디인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 리스본의 낯선 풍경이 더욱 호기심을 부채질하면서 나를 매료시켰다.

 

몇 해 전 어린 동생과 함께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책 속 ‘신현림’ 작가과 비슷한 류의 여행이었다. 그리고 그 여행은 여행의 목적을 잃은 듯한 허탈감에 빠지게 하였다. 그런 마음들은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위로받은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금 -물론 일본의 대지진 등에 의해 상황이 좋지 않지만- 도쿄 우에노 공원과 그 주변이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문화기행을 떠나볼 수 있길 꿈꿔본다. 작가처럼 어린 아이를 친구삼아 험난하지만 진한 추억 여행을 말이다.

 

세계 대문호 11인들의 여행에 대한 짤막한 문구들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작가들의 여행 이야기에 다시 또 마음이 흔들린다. 모두 22명의 문호, 문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11곳의 다양한 풍경과 여행 이야기에 빠져 책 속에 빠져 스스로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된다. 내게 있어 여행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실은 아직도 모르겠다. 때론 여행의 목적을 잃었다며 한탄하기도 하다가, 그저 빈둥거리며 한가롭게 한 곳에 붙박이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처럼 과연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했던가? 내 인생에서 여행은 무엇인가? 일상으로의 도피에 마냥 행복해하지도 참자아를 찾는 방랑의 시간을 즐기지도 못했다. 지난 나의 여행은 그랬다. 그런데 다시금 여행을 꿈꾼다. 그리고 충분히 삶 속에 녹아든 여행, 나 스스로 소화시켜 포동포동 내 삶을 살찌울 수 있는 여행을 꿈꾼다.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때론 유쾌하고 때론 신나게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낯선 땅에 홀려 나 역시 그들처럼 사랑을, 낭만을, 소중한 인연들에 감사하고 가슴 깊이 품어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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