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의 아이들 - 이민아 간증집
이민아 지음 / 시냇가에심은나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간증....

교회 다니면 정말 많이 듣게 된다.

사실 나는 간증 듣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간증 하는 사람들의 자아비판 스토리를 들으면 왜 그런지

오히려 내 마음이 조마조마 하다.

 

하나님이 인생 틈바구니 속에 배치한 시한폭탄과도 같은 사건들...

그게 터지지 않는 인생은 지루하기도 하고,

또 굉장한게 터지면 부럽기도 하고..

그냥 별것 같지 않은게 터진 이야기를 들으면

실망스럽기도 하고..

남의 간증은 별로 간증할 거리가 없는

나의 초라한 믿음 생활을 돌아보게 만든다.

 

『땅끝의 아이들』은 이민아님의 간증집이다.

참 대단한 것은... 자신의 간증만으로 책 한권을 썼다는 것.

 

다 읽고 난 후 그녀는

도가니에서 단련한 은이요,

일곱 번 걸러 낸 금처럼 순도 높은 삶을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 스스로 들어간 불구덩이는 아니었지만

일단 버티어 냈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었다.

이겨낼 수 있었던 힘..

그것이 바로 그녀의 믿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민아.

그녀의 아버지는 유명한 이어령 전 장관님이시다.

그녀는 이대를 졸업한 후 반대를 무릅쓰고

김한길이란 소설가와 결혼하여 미국으로 떠났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그녀...

 

이혼하자마자 너무 아버지가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들 데리고 갔는데 비행기 타고 가면서 너무 무서운 거에요.

아버지가 저를 보고, 너 가문에 망신을 시켰으니

정말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 이러면 어떻게 하나.

13시간 내내 떨면서 갔습니다.

아버지가 제 모습을 보시더니 '왜 이렇게 말랐냐?

얼굴이 왜 이렇게 안 됐냐?' 하시는데...

... 그 자리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멀리 떨어지셔서 어떻게 할 줄 모르시는 거에요.

위로는 해주고 싶으신데 하실 줄을 모르시니까...

... 엄마가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시면서

'어떡하니? 어떻게 살려고 그러니? 왜 이혼을 했니?' 막 그러시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여보. 여보. 쟤 너무 말랐는데 밥 좀 먹여.

밥 좀. 밥 차려라' 이러시면서 부엌으로 들어가시는 거에요.

 

p.42,43

 

 

재혼해서 낳은 아들 셋 중 큰 아들이 너무 심한 자폐아였고

첫 결혼에서 얻은 아들은 25살 젊은 나이에

원인불명의 죽음을 맞는다.

게다가 실명의 위기를 두번이나 겪었던 그녀..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이렇게

파란만장 할 수 있을까.. 소름이 돋았다..

 

세상이 주는 아픔과 슬픔, 고통 속에서 그녀가 애타게 찾은 것은

그녀의 유명한 아버지도 아니고 사랑하는 아들도 아니었다.

 

하나님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방법을 터득한 그녀.

하나님과 통하고 자주 만났던 그녀는 방패를 갖게 되었다.

세상이 어떤 무기를 앞세워 공격해와도 막을 수 있는

든든한 방패가 그녀에게 있다.

 

이민아.

그녀는 정말 산 증인이다.

땅끝까지 하나님을 전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신 인간은

얼마나 더 신경을 써서 만드셨겠어요.

한 사람 한 사람 온 정성을 다 하셔서

모든 속성을 하나씩 하나씩 모든 사람에게 주셨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은 사랑이 많고, 어떤 사람은 남을 섬기는 것을 좋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게 이기적일 수가 없는데

한마디를 하면 나오는 말이 모두 시적이고 아름다운 거예요.

또 정말 저 사람은 왜 만들었나 싶은데

그 사람이 기타를 치기 시작하면

누구와도 다른 그런 음을 만드는 거에요.

또 어떤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기계를 잘 만지는지.

저는 기계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보면 경이를 느낍니다.

어떤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하루 종일 에너지가 있어서

지치지 않는지. 저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사람들이 놀랍니다.

그런데 그것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너무 괴로웠어요.

에너지가 너무 많아 넘치니까요.

그런데 지금 사역을 하면서는 내가

'아, 이래서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만드셨구나..'하거든요.

 

p.107,1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