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의 표현법
아라키슌야 지음
현대지성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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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자괴감 드는 순간을 꼽자면 이런 상황이다. 직장에서 누군가가 이거 어때요? 어떻게 할 거예요? 물어봤을 때
˝어........ 음..... 잠시만요...˝라고 말을 흐릴 때
분명 내 일이니까 내 생각이 있긴 하는데 그걸 입 밖으로 정리해서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다.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더라도 명확하고 핵심을 찌르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카피라이터의 표현법>은 ˝모호한 아이디어를 10배 빠르게 정리하는 6단계 표현법˝을 제시한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화술이 아니라 애매모호한 무언가를 선명하게 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구매했다.
2. 만듦새
이 책의 표지는 책만큼이나 명확하다.
검은 바탕 위에 형광 연두색의 손 글씨 스타일 화살표들이 ‘what to say‘라는 문구를 강조한다.
자칫 화술 책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책을 ˝생각을 빠르게 언어화하는 능력˝을 기르는 책이라고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직접 사고를 정리해 볼 수 있도록 충분한 여백과 실습 안내가 배치되어 있어,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훈련 교재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책 자체도 짧고 가벼워서 지하철에서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3. 내용
이 책이 제안하는 핵심은 단계별 사고 정리법
1. A4용지와 펜, 2분 타이머를 준비한다.
2. 맨 위에 질문을 크게 쓰고, 종이를 위아래로 나누어 ‘사고‘와 ‘이유‘라고 적는다.
3. ‘사고‘ 칸에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본다.
4. ‘사고‘에 쓴 첫 번째 문장을 통해 떠오르는 생각을 한 줄씩 추가해 본다.
5. ‘사고‘ 칸 마지막 문장에 동그라미를 치고 아래 ‘이유‘ 칸을 적는다.
‘이유‘ 칸을 적으며 사고가 구체화된다.
메모와 일기를 쓰며 생각이 정리되는 감각은 자주 느꼈지만,
구체적으로 나의 자괴감을 해결해 줄 방안이 될지는 상상도 못 했다.
시간을 들여 경험하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시간을 들이지 않고 누군가가 이미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법으로
성장하는 것이 자기계발서의 묘미이자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책은 특히나 실용적이고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책 뒤에 부록처럼 사고법을 적용해 볼 수 있는 문장이 500개 있는데
일기처럼 하루에 하나씩 써보고 보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