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밟는 소년

 

한 공터에서 매일 고양이를 밟는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매일같이 지나가는 고양이를 보면 발로 밟아댔다


한 번은 한 또래 소녀가 물었다.

 

불쌍하기도 해라. 고양이를 그렇게 밟으면 못써.”

 

 

소년은 대답도 하지 않고, 연신 쓰러진 고양이를 밟아댔다.

 

울면서 도망간 소녀의 소문을 들은 행인들이 소년을 보러 찾아갔다.

 

너 그러면 안돼. 고양이를 밟는 일은 나쁜 짓이야.”

 

 

소년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공터의 고양이를 찾아다녔다.

 

행인들은 버릇 없이 자란 아이라며 수근거렸다.

 

행인들의 소문을 들은 동네 경관이 공터로 찾아왔다.


경관은 따끔하게 경고했다.

 

동물을 해치는 일은 범죄야. 당장 그만둬!”

 

 

소년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혼을 낸 경관이 떠나고, 날이 저물어 소년은 공터의 고양이를 찾아 다시 밟아댔다.

 

이 일을 들은, 한 선생은 미심쩍어 그 소년을 만나보기로 했다.

 

한참을 지켜본 그는 소년에게 물었다.

 

그 고양이는 누가 묻어줄 수 있니?”

 

 

소년은 역시나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뒤 말을 꺼냈다.

 

묻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요. 고양이를 밟으면 자국을 지울 수 있어요.”

 

이윽고, 선생은 소년을 멈춰 세우고는 밟힌 고양이를 들고 소년과 함께 뒷산으로 갔다.

 

선생과 소년은 밟힌 고양이를 묻어주며, 그제야 작은 돌을 올려두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나기


어느 추운 겨울 날이었다. 한 젊은이가 굶주린 배를 이고, 깊은 숲 속의 허름한 객사로 향했다. 그 젊은이가 객사의 문을 향해 말했다.

 

계십니까. 묵을 곳이 없어서 그럽니다. 부디 문 좀 열어주세요.”

 

아무런 미동도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렁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십니까. 문을 열어줄 수 없습니다.”

 

젊은이는 말했다.

 

배가 너무 고픕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문 안의 사람은 말했다.

 

이곳은 사람이 돌아다니지 않는 곳이니, 함부로 낯선 이에게 문을 열어줄 수 없소.

하여, 옆에 주먹도끼로 토끼 두 마리를 잡아 오시면 내가 문을 열어주겠소.”

 

그 젊은이는 주먹도끼를 들고, 토끼 사냥을 떠났다. 추운 겨울이라 토끼는 숨어서 보이지 않았다. 근방의 움집을 찾아 그 안에서 웅크리다가, 마침 겨울잠을 자던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객사로 돌아온 젊은이는 말했다.

 

여기 토끼 두 마리를 잡았습니다.”

 

문 안의 목소리는 말했다.

 

마당에 두고 가시오, 이번에는 저기 도끼로 새끼 곰을 한 마리 잡아 오시오.”

 

젊은이는 손이 너무 시려웠지만, 새끼 곰을 잡으러 도끼를 들고 떠났다. 마침 새끼 곰은 동굴에 숨어서 잠을 청하던 중이었다. 새끼 곰을 잡고 돌아온 젊은이는 힘겹게 마당에 그 새끼곰을 두며 말했다.

 

여기 새끼 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문 안의 사람은 말했다.

 

이번에는, 저기 낚시대로 근처 강변의 물고기를 하나 잡아오시오.”

 

젊은이는 너무 화가 났지만, 하는 수 없이 강변으로 향했다. 물이 꽁꽁 얼어붙어 이번에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젊은이는 말했다.

 

물이 얼어서 낚시대를 도저히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 낚시대를 던졌다. 그때 문이 열렸다. 객사의 우렁찬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한 수염이 많은 노인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말했다.

 

수고하셨소. 이제 가마솥이 있는 부엌으로 오시오.”

 

젊은이는 할 말이 많았지만, 노인과 부엌으로 향했다


그는 말했다.

 

나는 이제 세월이 흘러, 불을 피우기가 곤란하다오, 저기 나무를 베어 땔감을 좀 구해주시오.”

 

젊은이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나무를 베어 땔감을 구했다.

 

그 노인은 불 피우는 법을 알려주며 말했다.

 

이보게, 다 배우셨구려. 이제 불피우는 법까지 배웠으니, 이 객사에 나는 머무를 이유가 없소. 그러니 젊은 그대가 이곳에 머무르다 가시게.”

 

허겁지겁 홀로 밥을 먹고 난 후에, 젊은이는 노인을 찾았지만 이미 떠난 뒤였다. 

젊은이는 그때서야 그 말을 떠올리고는 노인의 집에 머물며 귀한 거울 속에 그려진 자신을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장 후반부는 그 난이도가 정말 높은 것 같다. 그 문맥과 상태를 세밀하게 정리한 덕분에, 그나마 이 장이 개별 자본가의 관점에서 일어나는 경우의 수를 잘 서술한다는 점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핵심은, 맑스와 엥겔스는 고전 경제학자들이 유동 자본의 회전 구조(상호, 완전, 독립, 불균등)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이러한 회전의 교차와 엉킴이 풀려난 자본으로 발생한다고 보았다. 풀려난 자본이란 실제 투하 자본 대비 화폐 환류 시점의 불일치로 생겨나는 현상이며, 경제학자뿐만 아니라 자본가들 역시 투입 자본이 곧바로 일치할 수 있다고 여기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지적 역시 중요하다. 개별적인 분기별 결산(약 13주)이 아닌 연간 총 회전 과정 전체(약 51주)를 포괄하기 때문에, 이를 파악할 수 있다면 자본 회전의 전말을 짚을 수 있다. 


경영 회계에서도 기간별 결산 방식은 사실 자본의 연속적인 운동(회전)이라는 경제적 실체를 단절(정지)시켜 보여주면서, 풀려난 자본과 같은 구조적 비효율성을 은폐하거나, 자본의 실제 회전 규모와 잠재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 


D-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48. 회전 시간이 투하 자본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

 

본 장과 다음 장은 회전 시간이 자본의 가치 증식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1) 9주간 1노동 기간의 생산물인 상품 자본을 살펴보자. 생산물 가치에서 고정 자본의 마멸분 및 생산 과정에서 첨가된 잉여 가치를 일시적으로 제외할 경우, 그 가치는 투하된 유동 자본 가치(임금, 원료·보조 재료 가치)와 일치한다. 이 가치를 900, 매주 지출을 100원으로 상정하자. 여기서 주기적 생산 시간은 노동 기간과 동일한 9주이다. 노동 기간이 비분할적 생산물을 위한 것이든, 연속적으로 분할되는 생산물을 위한 것이든 중요하지 않으며, 다만 일시에 시장에 제공되는 분할되는 생산물의 총량이 9주 노동을 요구한다고 간주한다.

 

유통 시간 3주를 설정하면, 회전 시간은 총 12주가 된다. 9주가 지나면 투하된 생산 자본은 상품 자본으로 전환되어 유통 시간 3주를 거친다. 따라서 새로운 생산 시간은 제13주 초에야 비로소 개시된다. , 생산은 3주간, 회전 시간의 1/4 동안 정지된다. 상품 판매에 소요되는 평균 3주가 시장과의 거리나 판매 대금의 지불 기한에서 기인하는지 여부 역시 본 논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생산은 매 3개월(12)마다 3주간 정지하며, 이는 1년 중 총 3 × 4 = 12(3개월) 동안 정지 기간을 초래한다. 생산이 매주 연속적으로 동일 규모로 진행되려면 오직 두 가지 방식만이 성립한다. 그 하나는 생산 규모를 축소하여 900원의 자본이 제1회전의 노동 기간과 유통 시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회전 시간 12, 노동 기간 9주이므로, 이 경우 제2노동 기간, 곧 제2회전 시간은 제1회전 시간이 완료되기 전인 제10주 초부터 개시된다. 900원을 12주에 배분하면 매주 75원의 지출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업 축소는 고정 자본의 변동, 곧 기업에 대한 총투자의 축소를 필연적으로 전제한다. 다음으로, 이러한 축소가 현실적으로 실행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각 산업 부문에서 생산이 발전함에 따라 투자의 표준적 최소 한도가 형성되며, 개별 기업은 이 한도 이하에서 경쟁을 감당할 수 없다. 이 표준적 최소 한도 자체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대하므로 고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주어진 표준적 최소 한도와 계속 증대하는 표준적 최대 한도 사이에는 매우 상이한 크기의 투자를 허용하는 다수의 중간 수준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축소는 이 중간의 한계 내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축소의 최종 한계는 그때마다의 표준적 최소 한도 그 자체이다.

 

생산의 애로 현상, 시장의 포화 상태, 원료 가격 상승 등의 경우에는, 주어진 고정 자본을 기반으로 노동 시간을 제한하며(: 작업을 반일만 수행) 유동 자본의 표준적 지출이 축소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번영기에는 노동 시간의 연장과 노동 강도의 강화로부터 주어진 고정 자본을 기반으로 유동 자본이 비표준적으로 확대된다. 이러한 변동을 처음부터 예상해야 하는 사업들은, 일부는 위와 같은 방법들을 사용하고, 일부는 예비 고정 자본 (: 철도의 예비 기관차)을 동원하여 더 많은 수의 노동자를 고용한다. 그러나 본 논의에서는 표준적인 사정을 전제하므로, 이러한 비표준적인 변동은 고려하지 않는다.

 

위 사례에서 생산을 지속하려면 동일한 유동 자본 지출을 9주 대신 12주에 걸쳐 분배해야 하며, 그 결과 특정 시점에 기능하는 생산 자본은 축소된다.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은 100원에서 75원으로, 1/4만큼 축소된다. 9주 노동 기간 동안 기능하는 생산 자본의 총 축소액은 25 × 9 = 225원으로, 이는 총 투하액 900원의 1/4이다. 한편, 회전 시간에 대한 유통 시간의 비율 역시 3/12 = 1/4이다.

 

따라서 상품 자본의 유통 시간 동안 생산이 중단 없이 연속적으로 매주 진행되게끔 하되, 추가적인 유동 자본 투하가 없다면, 이는 오직 생산 활동의 규모를 축소하고 기능하는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을 줄이면서만 달성될 수 있다. 이처럼 유통 시간 중 생산을 위해 할애된 유동 자본 부분이 총 유동 자본 투하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유통 시간이 회전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일치한다. 이는 노동 과정이 매주 동일한 규모로 수행되어 각 노동 기간에 투하되는 자본의 양이 일정해야 하는 생산 부문(: 농업 제외)에만 적용되는 전제이다.

 

위의 경우와 반대로, 사업의 성격상 생산 규모, 곧 매주 투하되는 유동 자본의 크기를 축소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제약된다면, 생산의 연속성은 오직 추가적인 유동 자본 투하로만 달성된다. 앞선 예에서 이 추가 자본은 300원이다. 12주의 회전 시간 동안 총 1,200원이 순차적으로 투하될 것이며, 300원은 이 총액의 1/4을 차지한다. 이는 3주가 12주의 1/4에 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9주의 노동 기간이 끝나면 900원의 자본 가치는 생산 자본 형태에서 상품 자본 형태로 전환된다. 이 자본의 노동 기간은 종료되었으므로, 이 동일 자본은 즉시 새로운 노동 기간을 개시할 수 없다.

 

이 자본이 유통 영역에 머물러 상품 자본으로 기능하는 3주 동안, 이 자본은 생산 과정에 대해서는 부재하는 것과 같다. (여기서는 모든 신용 관계를 배제하고, 자본가가 자신의 자본만을 가지고 경영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제1노동 기간에 투하된 자본이 생산 과정을 마치고 3주간 유통 과정에 머무르는 동안, 추가 투하된 300원의 자본이 기능하면서 생산의 연속성은 중단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다음 사실을 지적한다.

 

첫째, 최초 투하된 자본 900원의 노동 기간은 9주로 끝나지만, 이 자본은 3주 추가 경과 후, 곧 제13주 초에야 비로소 환류한다. 다만, 추가 자본 300원으로 새로운 노동 기간이 즉시 개시되며, 이것이 곧 생산의 연속성을 유지시킨다.

 

둘째, 최초 자본 900원의 기능과, 1노동 기간 종료 시점에 중단 없이 제2노동 기간을 개시하는 추가 자본 300원의 기능은 제1회전 시간 내에서는 명확히 구별되거나 최소한 구별될 수 있지만, 2회전 시간 중에는 이들이 상호 결합된 상태로 기능한다.

 

사태를 더욱 명료하게 분석한다.

 

· 1회전 시간(12): 9주의 제1노동 기간에 투하된 자본 900원의 회전은 제13주 초(12주 말)에 완료된다. 최종 3주간은 추가 자본 300원이 기능하며, 이는 중단 없이 제2노동 기간을 개시한다.

 

· 2회전 시간: 13주 초에 900원이 환류하여 새로운 회전을 개시할 수 있으나, 2노동 기간은 이미 제10주에 추가된 300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3주 초에는 이 300원으로 노동 기간의 1/3이 완료되며, 해당 300원은 생산 자본에서 생산물로 전환된 상태다.

 

2노동 기간을 완료하는 데 6주만 더 필요하므로, 환류한 900원 중 2/3600원만이 생산 과정에 투입될 수 있다. 환류한 최초 900원 중 나머지 300원은 분리되어 제1노동 기간의 추가 자본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2회전 시간의 여섯째 주(18) 말에 제2노동 기간이 끝난다. 이 노동 기간에 투하된 자본 900원은 3주 뒤(2회전 시간의 아홉째 주 말)에 환류한다. 이 자본의 유통 시간 3주 동안 분리되었던 300원이 가동된다. 이에 따라 제2회전 시간의 일곱째 주 초(19주 초)에 자본 900원의 제3노동 기간이 개시된다.

 

· 3회전 시간: 2회전 시간의 아홉째 주(21) 말에 900원이 새로 환류한다. 그러나 제3노동 기간은 이미 이전 회전 기간의 일곱째 주(19) 초에 개시되어 6주간이 경과한 상태이다. 따라서 앞으로 계속될 기간은 3주만 남는다.

 

이에 환류된 900원 중에서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것은 300원에 불과하다. 4노동 기간은 이 회전 시간의 나머지 9주간을 차지한다. 그 결과 해당 연도의 제37주 초부터 제4회전 시간과 제5노동 기간이 동시에 개시된다.

 

(2) 계산을 간단히 표기하고자 노동 기간 5, 유통 시간 5, 따라서 회전 시간 10주를 가정하며, 1년을 50주 보고 매주 투자를 100원으로 설정한다. 따라서 노동 기간에는 500원의 유동 자본이, 유통 시간에는 새로운 500원의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 이 경우 노동 기간과 회전 시간은 다음과 같이 표시된다.

 

· 1노동 기간 (1-5):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10주 말에 환류

· 2노동 기간 (6-10):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15주 말에 환류

· 3노동 기간 (11-15):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20주 말에 환류

· 4노동 기간 (16-20):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25주 말에 환류

· 5노동 기간 (21-25):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30주 말에 환류

 

유통 시간이 영(0)이어서 회전 시간이 노동 기간과 동등하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회전수는 노동 기간의 수와 일치한다. 따라서 노동 기간이 5주간이면 연간 회전수는 50/ 5= 10회이며, 회전한 자본의 가치는 500 × 10 = 5,000원으로 산출된다.

 

유통 시간을 5주로 가정한 앞선 표의 사례에서도 연간 생산되는 상품의 가치는 5,000원으로 동일하다. 다만 이 중 1/10에 해당하는 500원은 항상 상품 자본의 형태로 체류하며 5주가 경과한 후에야 비로소 환류한다. 이 경우, 10노동 기간 (46-50)의 생산물은 연도 말 기준으로 회전 시간을 절반만 완료하며, 그 유통 시간이 다음 연도의 최초 5주간에 속하게 된다.

 

(3) 노동 기간 6, 유통 시간 3, 노동 과정에 대한 매주 투자액 100원을 상정한다.

 

· 1노동 기간 (1-6): 6주 말에 600원의 상품 자본으로 전환되며, 9주 말에 화폐로 환류한다.

 

· 2노동 기간 (7-12): 7-9주간 300원의 추가 자본이 투하된다. 9주 말에 600원이 환류하며, 그 중 300원은 제10-12주간에 투하된다. 결과적으로 제12주 말에는 현금 300, 상품 자본 600원이 존재하며, 후자는 제15주 말에 화폐로 환류한다.

 

· 3노동 기간 (13-18): 13-15주간 앞선 300원이 투하된 후 600원이 환류하며, 이 중 300원은 제16-18주간에 투하된다. 19주 초에는 현금 300, 상품 자본 600원이 존재하며, 후자는 제21주 말에 환류한다. (이 경우의 상세한 설명은 이후 제2절에서 다룬다.)

 

따라서 9개의 노동 기간(54)에는 600 × 9 = 5,400원의 상품이 생산된다. 9노동 기간 말, 이 자본가는 화폐 300원과 유통 시간을 아직 완료하지 않은 상품 600원을 보유한다.

 

세 가지 예를 비교하여 알아낸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2)에서만 자본 (500)과 추가 자본 (500)가 순차적으로 교대하며, 이 두 자본 부분이 서로 분리되어 운동한다. 이는 (2)가 노동 기간과 유통 시간이 각각 회전 시간의 동등한 반쪽이라는 예외적인 가정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경우(1, 3)에서는 회전 시간 내 두 기간(노동 기간 및 유통 시간)의 길이 차이가 존재하므로, 이 두 자본의 운동은 제2회전 시간부터 이미 서로 결합된 상태로 나타난다. 이 경우, 2회전 시간에 기능하는 자본은 추가 자본 와 자본 의 일부이며, 자본 의 나머지 부분은 자본 의 최초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분리된다. 따라서 상품 자본의 유통 시간 중에 작동하는 자본은 최초에 이 목적으로 투하된 자본 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그 가치는 동등하며 총 투하 자본의 동일한 부분을 이룬다.

 

둘째, 노동 기간에 기능해온 자본은 유통 시간 중에는 유휴 상태에 놓인다. (2)에서 자본 5주간 기능하고 5주간 유휴하며, 이에 따라 이 자본 이 연간 유휴 상태에 있는 총시간은 반년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투입되는 추가 자본 역시 (2)에서는 반년 동안 유휴 상태에 있게 된다. 그러나 유통 시간 중 생산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자본은 1년 동안의 유통 시간 총합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회전 시간에 대한 유통 시간의 비율로 결정된다. (모든 회전이 동일 조건하에서 진행된다고 전제.) 따라서 (2)에서 필요한 추가 자본은 2,500(=100× 25)이 아닌 500원이다. 이는 추가 자본이 최초 투하 자본과 마찬가지로 회전에 진입하며, 그 후자와 마찬가지로 회전이 끝나면 보충되기 때문이다.

 

셋째, 생산 시간이 노동 기간보다 길더라도 고찰 중인 사정들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총 회전 시간이 연장될 뿐이며, 이 연장으로 인해 노동 과정을 위한 추가 자본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추가 자본은 오직 유통 시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노동 과정의 공백을 메우는 목적을 가지며, 따라서 유통 시간으로 인한 중단으로부터 생산을 보호하는 역할만 한다. 생산의 특수 상황에서 비롯되는 중단은 별도의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하므로, 여기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반면에, 작업이 주문에 따라 단속적으로 진행되어 노동 기간 사이에 중단이 발생하는 사업체에서는 그만큼 추가 자본의 필요성이 감소한다. 다른 한편, 대다수의 계절 노동에서는 자본의 환류 시간에 일정한 한계가 존재한다. 동일 자본으로 다음 해에 동일 작업을 반복하려면 그 사이에 자본의 유통 시간이 완료되어야 한다. 이와는 달리, 유통 시간이 한 생산 기간에서 다음 생산 기간까지의 공백 기간보다 짧을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자본은 이 공백 기간 동안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 한 유휴 상태에 머무른다.

 

넷째, 하나의 노동 기간에 투하되는 자본(3600)은 불변적 유동 자본인 원료·보조 재료(생산용 재고)와 가변적 유동 자본인 노동 지불액으로 분할된다. 불변적 유동 자본이 생산용 재고 형태로 존재하는 기간은 동일하지 않다. 예를 들어, 원료는 전체 노동 기간에 필요한 양이 저장되지 않을 수 있으며, 석탄은 2주마다 구매될 수도 있다. 신용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이 자본 부분은 재고 형태가 아닐 때 화폐 형태로 유지되어 필요에 따라 생산용 재고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6주간 투하되는 불변적 유동 자본 가치 규모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반면, 예상치 못한 지출을 위한 화폐 예비나 준비금을 제외하면, 임금은 대개 더 짧은 기간인 매주 지불된다.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노동을 장기간 선대하도록 강제하지 않는 한(: 생산물 판매 후 임금 지불), 임금을 위해 필요한 자본은 반드시 화폐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본이 환류할 때, 그 일부는 노동 지불을 위한 화폐 형태로 보유되어야 하며, 나머지 부분은 생산용 재고로 전환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추가 자본 또한 최초의 자본과 마찬가지로 불변적 유동 자본과 가변적 유동 자본으로 분할된다. 그러나 이는 자본 과 다음과 같은 점에서 구별된다. 신용 관계를 배제할 경우, 추가 자본은 자신의 노동 기간에 사용되기 위해 자본 의 제1노동 기간(자신은 아직 기능하지 않는) 전체에 걸쳐 이미 투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 기간 중 추가 자본은 부분적으로 이미 불변적 유동 자본으로 전환되어 있을 수 있다. 이 전환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지, 또는 전환이 필요할 때까지 어느 정도로 추가적 화폐 자본의 형태로 남아 있을지는 해당 생산 부문의 특수 생산 조건, 지방 사정, 그리고 원료 등의 가격 변동에 달려있다.

 

사회적 총자본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추가 자본의 상당 부분은 언제나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화폐 자본 상태에 머무른다. 이와 반대로, 자본 중 임금으로 투하되는 부분은 임금 지불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므로, 항상 점차적으로만 노동력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자본 의 이 부분은 노동력으로 전환되어 생산 자본 기능을 수행하기 전까지는 노동 기간 전체에 걸쳐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자본 의 유통 시간을 생산 시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가 자본이 개입된다는 사실은, 투하 자본의 크기와 총자본의 투하 기간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투하 자본 중 화폐 준비금으로 존재하며 잠재적 화폐 자본 형태를 취하는 부분 역시 특히 증가시킨다.

 

유통 시간으로 인해 자본을 두 부분(1노동 기간을 위한 자본과 유통 시간을 위한 추가 자본)으로 분할하는 것이 투하 자본의 증가가 아니라 생산 규모의 축소로부터 충족되는 경우에도,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생산용 재고 형태와 화폐 준비금 형태로 자본을 투하해야 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로 발생한다. 이 경우, 생산 규모에 비례하여 화폐 형태로 묶여 있는 자본의 비율은 오히려 더 커진다. 이처럼, 자본을 최초의 생산 자본과 추가 자본으로 분할하는 것으로부터 일반적으로 달성되는 것은, 노동 기간들이 중단 없이 연속된다는 점과 투하 자본 중 크기가 동일한 부분이 항상 생산 자본으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2)를 주목한다. 생산 과정에 항상 투입되는 자본은 500원이다. 노동 기간 5주를 기준으로 할 때, 이 자본은 50(1년 가정) 동안 10회 활동한다. 따라서 잉여 가치를 제외하면 그 생산물은 500 × 10 = 5,000원이 된다. 이처럼, 직접적이고 중단 없이 생산 과정에서 기능하는 500원 자본 가치의 관점에서는, 유통 시간이 완전히 소멸된 듯 보인다. 회전 시간은 노동 기간과 일치하며, 유통 시간은 영(0)인 것처럼 간주된다. 그러나 자본 500원이 5주간의 유통 시간으로 인해 생산 활동이 규칙적으로 방해받아 10주간의 회전 시간이 경과한 뒤에야 비로소 재개될 수 있다면, 150주간 중 회전은 단 5회만 진행된다. 여기에는 5주간의 생산 시간이 5회 반복되어 총 25 생산 주간이 있으며, 총생산물은 500 × 5 = 2,500원으로 귀결된다. 또한 5주간의 유통 시간이 5회 반복되어 총 25주간의 유통 시간이 발생한다. 이 경우, 500원의 자본이 연간 5회 회전한 것이므로, 이 자본 500원은 각 회전 시간의 절반 동안은 생산 자본으로 전혀 기능하지 않았다. 따라서 합계하면 이 자본은 반년 동안만 기능하고, 나머지 반년 동안은 유휴 상태에 있었음이 명백하다.

 

본 예시에서 이 5회의 유통 시간 동안 추가 자본 500원이 투입되며, 이로 인해 총 회전액은 2,500원에서 5,000원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투하 자본 또한 500원에서 1,000원으로 증가한다. 5,000원을 1,000원으로 나누면 5, 곧 연간 회전수는 10회가 아닌 5회로 계산된다. 실제로도 이렇게 계산된다. 다만, 1,000원의 자본이 1년 동안 5회 회전하였다고 진술할 때, 자본가의 공허한 머릿속에는 유통 시간에 대한 기억은 소멸되며, 이 자본이 5회의 순차적인 회전 동안 끊임없이 생산 과정에서 기능한 듯한 혼란스러운 관념을 초래한다. 실제 1,000원의 자본이 현실적으로 생산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였다면, 본 전제 하에서 생산물은 5,000원이 아닌 10,000원이 되어야 마땅하다. 나아가, 생산 과정에서 1,000원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2,000원이 투하되어야 한다.

 

회전의 원리(메커니즘)를 해명하지 못한 경제학자들은, 생산이 중단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사실상 산업 자본의 일부만이 생산 과정에 종사할 수밖에 없다는 중요한 측면을 늘 간과한다. 한 부분이 생산 시간에 있을 때, 다른 일부는 항상 유통 시간에 존재해야 한다. , 한 부분이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은 다른 부분이 상품 자본 또는 화폐 자본의 형태로 실질적 생산에서 물러나 있다는 조건 하에서만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면서 결국 화폐 자본의 의의와 기능이 완전히 무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제 우리는 회전 시간의 두 부분, 노동 기간과 유통 시간이 서로 동등한지, 또는 노동 기간이 유통 시간보다 큰지 작은지에 따라 회전 상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 사실이 자본을 화폐 자본의 형태로 묶어두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매주 투하되어야 할 자본은 모든 경우에 100원이며, 회전 시간은 9주간으로, 각 회전 시간에 투하되어야 할 총자본은 900원이라고 가정한다.

 

.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이 동등한 경우

 

이 사례는 현실에서 우연적 예외에 불과하지만, 연구의 출발점으로는 매우 적합하다. 이는 제반 관계가 가장 단순하고 명료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1노동 기간에 투입되는 자본 , 자본 의 유통 기간에 기능하는 추가 자본 , 이 두 자본은 그 운동에서 교차됨 없이 교대한다. 따라서 제1회전 기간을 제외하면, 이 두 자본은 각각 자신의 회전 시간 동안에만 투하된다.

 

예시로, 회전 시간을 9주간으로 설정하고,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을 각각 4.5주간으로 가정 한다. 이 경우, <>과 같은 연간 도식이 얻어진다. (표에 있는 ‘5주 중간5주를 경과하지 않은 상태, 4.5주와 동일한 의미다.)

 

1년간(51주간)을 가정할 경우, 자본 6개의 완전 노동 기간을 마치며 450 × 6 = 2,700원 규모의 상품을 산출한다. 자본 5회의 완전 노동 기간을 마치고, 450 × 5 = 2,250원 규모를 생산하며, 연도 마지막 1.5(50주 중간부터 51주 말까지)에 비례 배분된 150원을 추가 생산한다(4.5 : 450 = 1.5 : 150).

 

따라서 51주간의 총생산물은 5,100원 규모이다. 잉여 가치(노동 기간 중에만 생산되는 가치)의 직접 생산 관점에서 볼 때, 총자본 900원은 5.67회 회전한 것으로 산정된다(900 × 52/3 = 5,100).

 

그러나 실제 회전을 고찰하면 수치가 달라진다. 자본 51주 말에 6회전 기간 중 3주가 미완료되어 약 5.67회 회전한 것으로 산정한다(450 × 52/3 = 2,550). 자본 6회전 기간 중 1.5주만을 완료하였으며, 나머지 7.5주는 다음 연도에 이월된다. 따라서 약 5.17회 회전한 것으로 산정한다(450 × 51/6 = 2,325).

 

결론적으로, 현실적인 총 회전액은 4,875원 규모이다.

 

자본 과 자본 는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두 자본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그 운동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나,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이 직접적으로 교대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운동을 이룬다. 따라서 이 두 자본은 상이한 자본가들에게 속하는 완전한 독립 자본으로 고찰할 수 있다.

 

<> 자본 과 자본 의 상호 회전 도식

 

자본

 

회전 기간():

 

1. 1-9

2. 10-18

3. 19-27

4. 28-36

5. 37-45

6. 46-(54)

 

노동 기간():

 

1. 1-4.5

2. 10-13.5

3. 19-22.5

4. 28-31.5

5. 37-40.5

6. 46-50.5

 

중간 투자():

 

1. 450

2. 450

3. 450

4. 450

5. 450

6. 450

 

유통 기간():

 

1. 4.5 - 9

2. 13.5 18

3. 22.5 27

4. 31.5 36

5. 40.5 - 45

6. 50.5 - (54)

 

자본

 

회전 기간():

 

1. 4.5 13.5

2. 13.5 22.5

3. 22.5 31.5

4. 31.5 40.5

5. 40.5 49.5

6. 49.5 - (58.5)

 

노동 기간():

 

1. 4.5 - 9

2. 13.5 18

3. 22.5 27

4. 31.5 36

5. 40.5 - 45

6. 49.5 - 54

 

중간 투자():

 

1. 450

2. 450

3. 450

4. 450

5. 450

6. 450

 

유통 기간():

 

1. 9-13.5

2. 18-22.5

3. 27-31.5

4. 36-40.5

5. 45-49.5

6. (54-58.5)

 

※ (54) (58.5): 다음 연도(2회전 연도)에 속한다.

 

자본 5회의 완전 회전 시간과, 6회전 기간의 2/3[(4.5주 노동 기간 + 1.5주 유통 기간) ÷ 9주 회전 기간]를 경과했다. 연도 말에 이 자본은 상품 자본의 형태로 존재하며, 완전한 실현을 위해 3주가 더 필요하다. 3주 동안은 생산 과정에 투입될 수 없으며, 상품 자본으로 유통만 한다.

 

자본 이 마지막 회전 시간의 2/3만을 경과했다는 것은 2/3회만 회전했다는 의미이며, 이는 총가치의 2/3만이 완전한 1회전을 마쳤다는 것이다. 또는 450원 규모가 9주 동안 회전을 마치고, 300원 규모가 6주 동안 회전을 마치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 방식은 회전 시간을 구성하는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이라는 독특한 두 부분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간과한다. 투하 자본 450원 규모가 약 5.67회 회전했다는 표현의 정확한 의미는, 이 자본이 5회의 완전한 회전과 제6회전의 2/3만을 경과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회전한 자본이 투하 자본의 5.67배이며(450 × 52/3 = 2,550원 규모)라는 표현은, 이 자본 450원 규모가 다른 자본 450원 규모로부터 보완되지 않는다면, 그 일부는 항상 생산 과정에, 다른 일부는 유통 과정에 있어야 함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정당하다.

 

회전 시간을 회전한 자본의 양으로 표현하려 할 때, 그것은 언제나 현존 가치(사실상 완성된 생산물)의 양으로만 표현할 수 있다. 투하 자본이 즉시 생산 과정을 재개할 수 없는 사정은, 투하 자본의 일부만이 생산할 수 있는 상태에 있거나, 또는 (생산의 연속성을 위해 생산 시간 대 유통 기간의 비율에 따라) 자본이 항상 생산 시간과 유통 기간에 있는 부분으로 분할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이것은 끊임없이 기능하는 생산 자본의 양이 회전 시간에 대한 유통 기간의 비율로 결정된다는 법칙과 일치한다.

 

자본 150원 규모는 우리가 연도 말로 가정한 제51주 말에 미완성 생산물의 생산에 투하되어 있다. 이 자본의 다른 일부는 유동적 불변 자본이나 원료 등의 형태로, 곧 생산 자본으로 생산 과정에서 기능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제3부분은 화폐 형태로 남아 있다 (적어도 노동 기간의 잔여 3주간에 대한 임금액은 그러하며, 이 임금은 매주 말에야 비로소 지불된다). 자본의 이 제3부분은 새해(새로운 회전 순환)의 시작에 생산 자본이 아닌 화폐 자본의 형태(생산 과정에 진입할 수 없는 형태)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회전은 이미 생산 과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동적 가변 자본, 곧 살아있는 노동력을 가지고 개시된다. 이 현상은 노동력이 노동 기간이 시작될 때(: 1주마다) 구매되고 소비되지만, 그 대가는 주말에야 지불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 경우, 화폐는 지불 수단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화폐는 한편으로 여전히 자본가의 수중에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화폐로 전환되는 상품인 노동력은 이미 생산 과정에서 활동한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자본 가치가 이중으로 나타난다.

 

노동 기간만을 고려할 때,

 

자본 450 × 6 = 2,700원을 생산하고

 

자본 450 × 51/3 = 2,400원 규모를 생산한다.

 

따라서 총합은 900 × 52/3 = 5,100원 규모이다.

 

, 총 투하 자본 900원 규모는 1년 동안 5.67회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였다. 잉여 가치 생산의 관점에서 볼 때, 서로 번갈아 가며 450원 규모가 끊임없이 생산 과정에 기능하고 450원 규모가 끊임없이 유통 과정에 기능하든, 아니면 900원 규모가 4.5주간 생산 과정에 기능하고 다음 4.5주간 유통 과정에 기능하든 결과는 동일하다.

 

그런데 회전 시간을 고찰하면, 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자본 의 회전액은 450 × 52/3 = 2,550원 규모이다.

 

자본 의 회전액은 450 × 51/6 = 2,325원 규모이다.

 

따라서 총자본의 회전액은 900 × 55/12 = 4,875원 규모로 산출된다.

 

이는 총자본의 회전수가 자본 과 자본 의 회전 총액을 자본 과 자본 의 합계로 나눈 값과 같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적할 점은, 자본 과 자본 가 서로 독립적일지라도, 이 두 자본은 동일한 생산 분야에 투하된 사회적 자본의 상이한 독립적 부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생산 분야의 사회적 자본이 오직 자본 과 자본 로만 구성된다면, 이 분야 사회적 자본의 회전을 계산하는 방법은 두 구성 부분 를 가진 개별 자본의 회전을 계산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더 나아가, 사회적 총자본 중 특정 생산 분야에 투하된 어떤 부분도 위와 같이 취급될 수 있다. 결국, 사회적 총자본의 회전수는 상이한 생산 분야들에서 회전한 자본의 총액을 이 생산 분야들에 투하된 자본의 총액으로 나눈 값과 같다.

 

다음으로 지적할 점은, 위에서 본 동일한 개별 기업 내 자본 과 자본 가 엄밀히 말해 상이한 회전 연도를 갖는다는 점이다. 자본 의 회전 순환이 자본 보다 4.5주 늦게 개시되므로, 자본 의 회전 연도가 자본 보다 4.5주 더 빨리 종료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생산 분야의 상이한 개별 자본들 역시 상이한 시기에 영업을 개시하며, 따라서 연도 안의 상이한 시기에 연간 회전을 끝마친다. 한편, 여기에서 자본 에 적용하였던 평균 계산은 사회적 자본의 상이한 독립적 부분들의 회전 연도를 하나의 통일적인 회전 연도로 일원화시키는 기능도 수행한다.

 

.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보다 긴 경우

 

본 사안에서 자본 의 노동 기간과 회전 시간(유통 기간)은 상호 교대가 아닌 교차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울러 이전 분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풀려나는 자본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다음 두 명제는 불변한다.

 

첫째, 총 투하 자본의 노동 기간 수는 두 투하 자본 부분의 연간 생산물 가치 총액을 총 투하 자본으로 나눈 값과 같다.

 

둘째, 총자본의 회전수는 두 회전액의 합계를 두 투하 자본의 총합으로 나눈 값과 동일하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우리는 두 자본 부분을 각각 완전히 독립적인 회전 운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고찰해야 한다.

 

매주 100원이 노동 과정에 투하되는 것으로 재차 가정한다. 노동 기간은 6주로, 이는 매회 600원의 투자(자본 )를 요구한다. 유통 기간은 3주이며, 이에 따라 회전 시간은 9주가 된다. 자본 300원은 자본 3주 유통 기간 중에 투입된다고 상정한다. 이 두 자본을 상호 독립적인 자본으로 고찰할 경우, 연간 회전 도식은 <>와 같이 제시된다. 생산 과정은 연중 중단 없이 동일 규모로 지속되며, 자본 과 자본 는 분리된 상태로 존재한다. 하지만 두 자본을 분리된 형태로 표시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의 현실적인 교차와 엉킴을 분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는 동시에 회전수의 변경을 수반한다. 예컨대, 표에 근거하여 산출되는 회전액은 다음과 같다.

 

<> 자본 과 자본 의 독립 회전 도식

 

자본 (6회전)

 

회전 기간():

 

1. 1-9

2. 10-18

3. 19-27

4. 28-36

5. 37-45

6. 46-(54)

 

노동 기간():

 

1. 1-6

2. 10-15

3. 19-24

4. 28-33

5. 37-42

6. 46-51

 

투자():

 

1. 600

2. 600

3. 600

4. 600

5. 600

6. 600

 

유통 기간():

 

1. 7-9

2. 16-18

3. 25-27

4. 34-36

5. 43-45

6. (52-54)

 

자본 (5회전)

 

회전 기간():

 

1. 7-15

2. 16-24

3. 25-33

4. 34-42

5. 43-51

 

노동 기간():

 

1. 7-9

2. 16-18

3. 25-27

4. 34-36

5. 43-45

 

투자():

 

1. 300

2. 300

3. 300

4. 300

5. 300

6. (300)

 

유통 기간():

 

1. 10-15

2. 19-24

3. 28-33

4. 37-42

5. 46-51

자본 의 연간 회전액은 600원 투자 규모로 5.67 회전에 해당.

 

자본 600 × 52/3 = 3,400

 

자본 의 연간 회전액은 300원 투자 규모로 5 회전에 해당.

 

자본 300 × 5 = 1,500

 

따라서 총자본 900(600+300)에 대한 연간 회전액은,

 

총자본의 회전액 900 × 54/9 = 4,900

 

그러나 이 산정 방식은 정확하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에서 보게 되듯이, 현실적인 생산 기간과 유통 기간이 자본 를 독립된 것으로 가정한 앞선 표의 그것들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자본 가 자본 의 노동 기간 및 유통 기간으로부터 분리된 특수한 기간을 가지지 않는다. 노동 기간은 6, 유통 기간은 3주로 고정된다. 자본 300원에 불과하여 1노동 기간의 일부만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것이 현재의 상태이다.

 

6주 말에 600원의 생산물 가치가 유통에 투입되어 제9주 말에 화폐로 환류된다. 7주 초에는 자본 가 활동을 개시하며, 7-9주간(다음 노동 기간에 속함)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킨다.

 

가정에 따르면, 9주 말에는 노동 기간이 절반만 경과한 상태이다. 따라서 제10주 초에는 방금 환류된 자본 600원이 재차 활동을 개시한다. 이 중 300원이 제10-12주간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킨다.

 

이로부터 제2노동 기간이 종료되고, 600원의 생산물 가치가 유통에 들어가 제15주 말에 환류된다. 이와 별도로, 최초 자본 와 동일한 금액인 300원이 풀려난 상태로 존재하며, 이는 다음 노동 기간의 전반부(13-15)에 기능할 수 있게 된다.

 

이 기간이 경과한 뒤 다시 600원이 환류된다. 이 중 300원이면 해당 노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충분하며, 나머지 300원은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채로 남는다.

 

따라서 자본의 실제 운동은 다음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자본의 회전 과정

 

· 1회전 기간: 1-9


1노동 기간 (1-6): 자본 600원이 기능한다.

1유통 기간 (7-9): 9주 말에 6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 2회전 기간: 7-15

 

2노동 기간: 7-12

 

2노동 기간 전반 (7-9): 자본3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에 600(자본 ) 이 화폐로 환류된다.

 

2노동 기간 후반 (10-12): 환류된 자본 3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자본의 나머지 300원은 풀려난 상태로 남는다.

 

2유통 기간 (13-15):

자본 기능 및 환류: 15주 말에 600(자본 로 형성됨)이 화폐로 환류된다.

 

· 3회전 기간: 13-21

 

3노동 기간: 13-18

 

3노동 기간 전반 (13-15): 풀려난 300원이 기능을 개시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15주 말에 6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3노동 기간 후반 (16-18): 환류한 600원 중 3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나머지 300원은 다시 풀려난다.

 

3유통 기간 (19-21):

자본 기능 및 환류: 21주 말에 600원이 다시 화폐로 환류된다.

600원에는 자본 가 이제는 구별할 수 없게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51주 말에 이르기까지 600원의 자본은 8회의 완전한 회전을 완료하게 된다.

 

순환 기간

 

1. 1-9

2: 7-15

3: 13-21

4: 19-27

5: 25-33

6: 31-39

7: 37-45

8: 43-51

 

그러나 제49-51주는 제8유통 기간에 해당하므로, 이 기간에는 풀려난 자본 300원이 투입되어 생산을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연도 말 기준 회전은 다음과 같다:

 

600원 자본: 순환을 8회 완료하여 합계 4,800원이 회전한 것으로 산정된다.

 

마지막 3주간(49-51) 생산물: 이는 9주 순환의 1/3만을 완료한 상태이며, 해당 금액의 1/3에 해당하는 100(300÷ 3)만을 회전액에 가산해야 한다.

 

그러므로 51주간의 연간 총 생산물은 5,100[(600 × 8) + 300]이나, 회전한 자본 총액은 [4,800+ 100] = 4,900원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총 투하 자본 900원은 4900/ 900= 54/9회 회전하여, 이는 제1절의 경우보다 다소 많은 회전수를 보여준다.

 

이 예시에서는 노동 기간이 회전 시간의 2/3이고 유통 기간이 회전 시간의 1/3인 경우, 곧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의 단순한 정수 배인 경우가 가정되었다. 이제 제기되는 문제는,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의 정수 배가 아닌 경우에도 앞서 확인된 자본의 풀려남 현상이 발생하는지 여부이다.

 

노동 기간은 5, 유통 기간은 4주로 설정하며, 매주 100원 자본 투하를 가정한다.

 

· 1회전 기간: 1-9

 

1노동 기간 (1-5): 자본 이 기능 (500원 투하)

자본 기능 및 환류:

 

1유통 기간 (6-9):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 5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 2회전 기간: 6-14

 

2노동 기간 (6-10):

 

2노동 기간 전반 (6-9): 자본 4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 자본 5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2노동 기간 후반 (10): 환류된 500원 중 1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나머지 400원은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상태로 남는다.

 

2유통 기간(11-14): 14주 말, 5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14주 말까지 (11-14) 앞서 풀려난 400원이 기능한다.

 

14주 말에 환류된 500원 중 100원은 제3노동 기간(11-15)의 잔여 1주 수요를 충족시킨다. 다시금 400원은 제4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다.

 

이 동일한 현상이 각 노동 기간마다 반복된다. 각 노동 기간 시작 시점에 최초 4주간을 충당하기에 충분한 400원이 존재한다. 노동 기간 제4주 말에 500원이 화폐로 환류되는데, 이 중 100원만이 마지막 한 주에 필요하며, 나머지 400원은 그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채로 유지된다.

 

다음으로 노동 기간은 7, 자본 700, 유통 기간은 2, 자본 200원으로 가정한다.

 

· 1회전 기간: 1-9

 

1노동 기간 (1-7): 700원의 투하(자본 )가 필요하다.

자본 기능 및 환류:

 

1유통 기간 (8-9):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에 7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 2회전 기간: 8-16

 

2노동 기간 (8-14):

 

2노동 기간 전반 (8-9): 자본 필요는 자본 로부터 충족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에 700원이 환류된다.

 

2노동 기간 후반 (10-14): 환류된 700원 중 500원이 노동 기간 종료 시점까지 소비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200원은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채로 남는다.

 

2유통 기간 (15-16):

자본 기능 및 환류: 16주 말에 다시 700원이 환류된다.

 

이후 각 노동 기간에서 동일한 현상이 반복된다. 노동 기간의 첫 2주일 동안 필요한 자본은 직전 노동 기간 끝에 풀려난 200원으로부터 충당된다. 두 번째 주말에는 700원이 환류된다. 그러나 노동 기간은 5주간만이 남아 있으며, 500원만이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200원은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상태로 남게 된다.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보다 긴 경우를 가정한 모든 예시에서, 각 노동 기간의 종료 시점에는 유통 기간을 위해 투하되었던 자본 와 동일한 규모의 화폐 자본이 항상 풀려난 상태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세 가지 예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1의 예: 자본 300원이었으며, 노동 기간 말에 풀려난 자본 역시 300원이었다.

2의 예: 자본 400원이었으며, 노동 기간 말에 풀려난 자본 역시 400원이었다.

3의 예: 자본 200원이었으며, 노동 기간 말에 풀려난 자본 역시 200원이었다.

 

.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보다 짧은 경우


먼저 이 경우에도 역시 회전 시간은 9주로, 그중 3주간은 노동 기간이며 이 기간에 투하될 자본 300원이고, 유통 기간은 6주라고 가정한다. 6주간의 유통 기간을 위해서는 600원의 추가 자본이 요구되는데, 이 추가 자본은 각각 300원인 두 개의 자본(자본 -a, 자본 -b)으로 분할될 수 있으며, 그 각각은 하나의 노 동 기간을 담당하는 것으로 설정한다. 결과적으로, 각각 300원씩의 세 자본이 존재하며, 이 중 300원은 언제나 생산에 종사하고, 600원은 유통 과정에 있게 된다.

 

이 사례는 제1절의 경우와 알맞은 대조를 이룬다. 다만, 다른 점은 이제 두 개가 아닌 세 개의 자본이 서로 교대한다는 점이다.

 

<>은 세 자본이 완전히 독립된 회전 운동을 수행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도식이다.

 

<> 세 자본의 독립적 회전 도식

 

자본 (300)

 

회전 기간():

 

1. 1-9

2. 10-18

3. 19-27

4. 28-36

5. 37-45

6. 46-(54)

 

노동 기간():

 

1. 1-3

2. 10-12

3. 19-21

4. 28-30

5. 37-39

6. 46-48

 

유통 기간():

 

1. 4-9

2. 13-18

3. 22-27

4. 31-36

5. 40-45

6. 49-(54)

 

자본 (300)

 

회전 기간():

 

1. 4-12

2. 13-21

3. 22-30

4. 31-39

5. 40-48

6. 49-(57)

 

 

노동 기간():

 

1. 4-6

2. 13-15

3. 22-24

4. 31-33

5. 40-42

6. 49-51

 

유통 기간():

 

1. 7-12

2. 16-21

3. 25-30

4. 34-39

5. 43-48

6. (52-57)

 

자본 (300)

 

회전 기간():

 

1. 7-15

2. 16-24

3. 25-33

4. 34-42

5. 43-51

 

노동 기간():

 

1. 7-9

2. 16-18

3. 25-27

4. 34-36

5. 43-45

 

유통 기간():

 

1. 10-15

2. 19-24

3. 28-33

4. 37-42

5. 46-51

 

각 자본의 투자는 모두 300원으로 가정됨.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본들 간의 교차나 엉킴은 발생하지 않는다. 각각의 자본은 연도 말까지 독립적으로 추적될 수 있다. 따라서 제1절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사례에서도 노동 기간의 말에 자본의 풀려남은 전혀 생기지 않는다. 자본 은 제3주 말까지 전부 투하되며, 9주 말에는 전부 환류하고, 10주 초에는 다시 기능을 개시한다. 자본 와 자본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규칙이 적용된다. 이처럼, 규칙적이며 완전한 교대가 이루어지는 구조에서는 자본의 풀려남 현상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총 회전액은 다음과 같이 산출된다.

 

자본 300 × 52/3 = 1,700

자본 300 × 51/3 = 1,600

자본 300 × 5 = 1,500

 

총자본 900 × 회전수 51/3= 회전액 4,800

 

따라서 총자본 900원은 51/3회 회전하여, 총 회전액은 4,800원이다.

 

다음으로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의 엄밀한 정수 배가 아닌 예를 상정한다. 예를 들어, 노동 기간이 4주이고 유통 기간이 5주라고 가정한다. 이 경우, 각 기간에 대응하는 자본액은 자본 = 400, 자본 = 400, 자본 = 100원이 된다. 이어서 최초 3회전만을 표시한 <>를 제시한다.

 

이 경우, 자본들의 엉킴이 생기는 것은 다만 자본 (1주만을 담당하여 독립적인 노동 기간이 없음)의 노동 기간이 자본 의 제2노동 기간의 첫째 주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본 의 노동 기간은 자본 의 노동 기간에 포함된다.) 그러나 그 대신 자본 의 경우나 자본 의 경우 모두 노동 기간의 말에는 자본과 동등한 금액인 100원이 풀려난다.

 

구체적으로,

 

자본 이 자본 의 제2노동 기간과 그 이후 모든 노동 기간의 첫째 주를 충당한다. 이 첫째 주 말에 400원의 자본 가 전부 환류한다. 이때 자본 의 노동 기간의 나머지 부분은 3주에 불과하며, 이에 대응하는 자본 지출은 300원이다. 따라서 환류된 400원 중 300원만 사용되고 100원이 풀려난다. 이렇게 풀려난 100원은 곧바로 이어지는 자본 의 노동 기간의 첫째 주를 위해 충분하며, 이 주 말에는 400원의 자본 전부가 환류한다. 하지만 이미 개시된 자본 의 노동 기간은 앞으로 300원밖에 더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기간의 말에는 다시 100원이 풀려난다. 그 다음도 마찬가지로 반복된다.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의 단순한 정수 배가 아닌 경우에도 노동 기간의 말에 자본의 풀려남이 발생한다. 이 풀려난 자본의 크기는 1 노동 기간(또는 노동 기간의 배수)을 넘어서는 유통 기간의 초과분을 충당해야 할 자본 부분과 그 크기가 같다.

 

<>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의 정수 배가 아닌 경우

 

자본 (400)

 

회전 기간():

 

1. 1-9

2. 9-17

3. 17-25

 

노동 기간():

 

1. 1-4

2. 9, 10-12

3. 17, 18-20

 

유통 기간():

 

1. 5-9

2. 13-17

3. 21-25

 

자본 (400)

 

회전 기간():

 

1. 5-13

2. 13-21

3. 21-29

 

노동 기간():

 

1. 5-8

2. 13, 14-16

3. 21, 22-24

 

유통 기간():

 

1. 9-13

2. 17-21

3. 25-29

 

자본 (100)

 

회전 기간():

   

1. 9-17

2. 17-25

3. 25-33

 

노동 기간():

 

1. 9

2. 17

3. 25

 

유통 기간():

 

1. 제10-17

2. 18-25

3. 26-33

 

위에서 연구한 모든 경우에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은 (여기서 고찰되는 임의의 사업에 대해) 1년 동안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되었다. 이러한 가정은 회전과 자본 투하에 대한 유통 기간의 영향을 해명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이 가정이 실제로는 무조건 타당한 것은 아니며, 때때로 전혀 타당하지 않다는 점은 현재 분석 단계에서는 문제되지 않는다.

 

이 장 전체는 유동 자본의 회전만을 고찰하고, 고정 자본의 회전은 다루지 않는다. 이는 여기서 취급하는 문제가 고정 자본과는 무관하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고정 자본은 그 사용 기간이 유동 자본의 회전 시간보다 길기 때문에 형성된다. , 노동 수단의 기능 기간이 유동 자본 회전 시간의 n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유동 자본 회전 시간의 배수로 이루어진 총시간 동안, 생산 자본 중 고정 자본으로 투하된 부분은 새로이 투하되지 않으며, 종전의 유용한 형태로 기능을 계속한다. 다만, 두 가지 차이만이 발생한다. 첫째, 유동 자본의 회전 시간 내 개별 노동 기간의 길이 차이에 따라, 고정 자본이 최초 가치 중에서 이 노동 기간의 생산물에 이전하는 부분에 대소의 차이가 생긴다. 둘째, 각 회전 시간 내 유통 기간의 길이에 따라, 생산물에 이전된 고정 자본 가치 부분이 화폐 형태로 환류하는 속도에 빠르거나 느린 차이가 생긴다.

 

이 장에서 다루는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 회전의 성질은 이 자본 부분 자체의 성질에서 비롯된다. 한 노동 기간에 사용된 유동 자본은 자신의 회전을 완료하기 전에는 새로운 노동 기간에 사용될 수 없다. 그러므로 제1노동 기간이 제2노동 기간으로 곧바로 연속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본이 투하되어 생산 자본의 유동적 요소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 신규 투하 자본액은 제1노동 기간에 투하된 유동 자본의 유통 기간으로 인해 생기는 빈틈을 채우기에 충분한 양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동 자본의 노동 기간 길이가 노동 과정 규모, 투하 자본 분할, 그리고 새로운 자본 부분의 추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이유이며, 우리가 본 장에서 연구해야 했던 대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47. 유통 시간

 

상이한 생산 부문에 투하된 자본들의 회전 시간, 곧 자본이 묶여 있는 기간에 차이를 일으키는 모든 조건은 (기존 논의에 따라)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분, 노동 기간의 차이 등과 같이 생산 과정 자체에서 생긴다. 그러나 자본의 회전 시간은 생산 시간과 유통 시간의 합과 동일하다. 따라서 유통 시간의 길이 차이는 곧 회전 시간의 길이 차이로 명확하게 이어진다. 이 점은 회전 변화를 일으키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오직 유통 시간만이 상이한 두 투자를 비교할 경우, 또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성비 및 노동 기간 등이 주어진 특정 자본의 유통 시간만을 변화시킬 경우 가장 명료하게 드러난다.

 

유통 시간 중 판매 시간(, 자본이 상품 자본 상태로 머무는 기간)은 비교적 더욱 결정적인 부분이다. 이 시간의 상대적 규모에 따라 유통 시간은 물론 회전 시간 전체가 연장되거나 단축된다. 더불어 보관 비용 등의 자본 추가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완성 상품 판매에 걸리는 시간은 동일 생산 부문 내 개별 자본가들 간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상이한 생산 부문에 투하된 총자본들뿐 아니라, 동일 생산 분야 내 상이한 독립 자본들(총자본 구성 부분) 역시 판매 시간이 매우 다를 수 있다. 기타 조건이 불변할 때, 개별 자본의 판매 시간은 시장 조건의 일반적 변동 또는 해당 생산 부문의 시장 조건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본 논의에서는 이 지점에서 더 깊이 다루지 않고, 다만 다음과 같은 단순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친다. , 상이한 생산 부문 자본들의 회전 시간에 일반적 차이를 낳는 모든 조건들은, 그것이 개별적으로 작용할 때(: 특정 자본가가 경쟁자보다 더 빨리 판매할 기회를 얻거나, 한 자본가가 타 자본가보다 노동 기간 단축 방식을 더 많이 채택하는 경우)에는 동일 생산 부문 내 상이한 개별 자본들의 회전 차이 또한 일으킨다는 점이다. 판매 시간, 곧 일반적인 회전 시간에 차이를 일으키는 항구적 요인 중 하나는 상품의 판매 시장과 생산자 간의 거리이다. 상품이 시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자본은 상품 자본 상태로 묶여 있다. 상품이 주문 생산되는 경우, 이는 인도 시점까지 지속되며, 비주문 생산의 경우 시장으로의 이동 시간 외에 상품이 판매될 때까지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추가된다.

 

통신 및 수송 수단의 개량은 상품의 이동 시간을 절대적으로 단축시키지만, 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서로 다른 상품 자본들의 유통 시간의 상대적 차이나, 동일 상품 자본의 상이한 부분(다른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우) 간의 유통 시간 상대적 차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예컨대, 개량된 범선이나 기선은 근거리 항로든 원거리 항로든 관계없이 이동 시간을 단축시킨다. 상대적 차이는 흔히 감소되나 여전히 남는다. 그러나 수송 및 통신 수단의 발달로 인해 상대적 차이는 자연적 거리에 비례하지 않게 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산지에서 국내 주요 인구 밀집 지역으로 연결되는 철도는, 철도가 경유하지 않는 더 가까운 두 지점 간의 거리를 자연적으로 더 먼 지점 간의 거리에 비해 절대적 또는 상대적으로 더욱 멀게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수송 및 통신 수단의 변화에 따라 대형 판매 시장에서 생산지까지의 상대적 거리 자체도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옛 생산 중심지의 몰락과 새로운 생산 중심지의 탄생을 설명한다. (덧붙여, 장거리 수송이 단거리 수송보다 운송비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도 이와 관련된다.)

 

수송 수단의 발전은 공간 운동 속도의 증가와 더불어 공간적 거리를 시간적으로 단축시킨다. 아울러 교통 수단의 총량이 증대하여, 예컨대, 다수의 선박이 같은 항구를 향해 동시 출항하거나 몇 개의 열차가 같은 두 지점 사이의 서로 다른 선로를 동시에 운행한다. 나아가, 일주일 내내 매일 화물선이 리버풀에서 뉴욕으로 항해하거나, 같은 날 서로 다른 시간대에 화물 열차가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달리는 등 운행 빈도가 높아진다. 수송 수단의 효율성이 일정하다면, 이처럼 교통 수단 총량 증가로 인해 절대적 속도나 유통 시간 중 해당 부분 자체가 변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품량이 현실적으로 발송될 때까지 잠재적 상품 자본으로 대량 축적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더 짧은 기간에 발송되며, 이로부터 연속적으로 시장에 출현할 수 있다. 따라서 환류 또한 더 짧은 연속적인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며, 한 부분이 상품 자본으로 유통 중일 때 다른 부분은 끊임없이 화폐 자본으로 전환된다. 연속적인 기간들에 걸쳐 환류가 발생하면서 총 유통 시간은 물론 회전 시간이 단축된다.

 

한편, 특정 생산지가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더 큰 생산 중심지가 되면서 수송 수단의 기능 빈도가 증가하며, 예컨대, 철도의 열차 수가 늘어난다. 이는 기존의 판매 시장, 곧 생산·인구 중심지, 수출항 등으로 향하는 수송의 증가를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교통이 매우 편리해지고 그로 인해 자본의 회전(유통 시간으로 제약되는 범위 내에서)이 촉진되는 결과, 생산과 시장 모두 중심지로 집중되는 경향이 촉진된다. 특정 지점들로의 인구 및 자본 집중이 촉진되면서 소수자의 수중으로의 자본 집중 또한 강화된다. 동시에 교통 수단의 변화에 따라 생산지 및 시장의 상대적 위치가 변화하고, 새로운 편성이 나타난다. 과거 국도나 운하 옆에서 특수한 위치상의 우월성을 누리던 생산지가 이제 비교적 드물게 열차가 통과하는 지선(支線) 옆에 위치하게 되는 반면, 종래 주요 교통망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장소가 여러 철도의 교차점에 놓인다. 후자의 장소는 융성하고, 전자의 장소는 쇠퇴한다.

 

결과적으로, 수송 수단의 변화로부터 상품의 유통 시간과 매매의 기회 등에서 장소적 차이가 발생하거나, 기존의 장소적 차이가 변모한다. 자본 회전에 대한 이 사정의 중요성은 각 지방 상공업 대표자들과 철도 경영자들 사이의 논쟁(: 앞서 제6장 끝에서 인용한 철도 위원회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양조업과 같이 생산물의 성질상 주로 지방적 판로에 의거하는 모든 생산 부문은 주요 인구 중심지에서 최대 규모의 발전을 이룬다. 이로 인해 건축 부지 등 여러 생산 조건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나, 이는 자본의 회전 속도 증진에서 부분적으로 보상되는 요인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에 따라 수송 및 통신 수단의 발전이 일정한 상품량의 유통 시간을 단축시킬지라도, 이 동일한 발전과 그 기회로 말미암아 점점 더 먼 거리의 시장, 곧 세계 시장을 상대로 사업할 필요성이 발생한다. 먼 곳으로 수송되는 상품의 양은 크게 증가하며, 이로 인해 사회적 자본 가운데 장기간 상품 자본의 단계(유통 시간 내)에 머무는 부분 또한 절대적 및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이와 동시에, 사회적 부 가운데 직접적 생산 수단으로 기능하지 않고, 수송 및 통신 수단과 그 운영에 필요한 고정 자본 및 유동 자본에 투하되는 부분 역시 증가한다.

 

생산지에서 판매지까지 상품 이동의 상대적 길이는 유통 시간의 제1부분인 판매 시간뿐만 아니라, 2부분인 구매 시간(, 화폐가 생산 자본의 요소로 재전환되는 시간)에도 차이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상품이 인도로 수송되는 데 4개월이 걸린다고 가정한다. 여기서 판매 시간은 영(0)으로 간주한다. 곧 상품은 주문으로 발송되며, 인도 시 생산자의 대리인에게 대금이 지급된다고 하자. 대금 송금(형태 불문)에 역시 4개월이 걸린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동일한 자본이 다시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여 동일한 작업을 새로 시작할 수 있기까지 총 8개월이 걸린다. 이처럼 발생하는 회전상의 차이는 신용 기간의 차이를 낳는 물질적 기초 중 하나를 이룬다. 이는 베네치아와 제노바에서 해외 무역 일반이 진정한 신용 제도의 한 기원을 이루었던 것과 같다.

 

‘1847년 공황은 당시 은행업과 상업계로 하여금 인도 및 중국과의 환어음 지불 유예 기한(유산스)을 발행 후 10개월에서 일람 후 6개월로 단축하게 만들었다. 이후 20년이 경과한 현재(1866)에 이르러 항해 속도의 증진과 전신 시설의 설치로 인해 유산스를 (일람 후 6개월에서 발행 후 4개월로 단축시키거나, 그 첫 단계로) 일람 후 4개월로 단축하는 것이 필요해지고 있다. 캘커타에서 희망봉을 돌아 런던으로 오는 범선의 항해는 평균 90일 미만이 걸린다. 일람 후 4개월짜리 유산스는 대략 150일짜리 환어음과 동등할 것이다. 일람 후 6개월짜리 현행 유산스는 대략 210일짜리 환어음에 해당한다.’

 

[이코노미스트, 런던, 1866616일자].

 

그런데

 

브라질의 유산스는 여전히 일람 후 2개월 및 3개월로 유지되며, 앤트워프 발행(지불지 런던) 환어음은 발행 후 3개월, 그리고 맨체스터와 브래드포드에서 런던 앞으로 발행되는 어음도 발행 후 3개월 또는 그 이상의 기간을 갖는다. 이는 상인이 암묵적 합의로부터, 발행된 환어음이 만기가 되는 시점 또는 그 직전에 상품을 실현할 충분한 기회를 확보하도록 보장한다. 그러므로 인도 어음의 기한은 과도하지 않다. 인도의 생산물(런던에서 대개 3개월 지불 기한으로 판매)은 판매 기간을 산입하더라도 5개월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실현될 수 없으며, 인도에서 구입하여 영국 창고에서 인도하기까지 평균 5개월이 더 걸린다. 따라서 총 10개월이라는 기간이 산출되나, 해당 상품에 대해 발행되는 어음의 지불 기한은 7개월을 초과하지 않는다.’

 

[이코노미스트, 1866630일자].

 

186672, 주로 인도 및 중국과 거래하는 런던의 5대 은행과 파리의 어음 할인 은행은 ‘186711일부터 동양 지점 및 대리점에서 일람 후 4개월을 초과하지 않은 어음만을 매매할 것임을공고하였다.

 

[이코노미스트, 186677일자].

 

그러나 이러한 단축 노력은 실패하여 단념될 수밖에 없었다. (그 뒤 수에즈 운하는 이 모든 일에 혁명을 일으켰다.)

 

상품의 유통 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시간 또한 연장되므로, 판매 시장에서 가격 변동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품이 현금으로 즉시 지불되지 않고 어음으로 지불될 경우, 어음 지불 기한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유통 시간상의 차이는 매매 지불 조건의 차이 때문이다. 이 차이는 동일 생산 부문 내 상이한 개별 자본 간, 그리고 상이한 생산 부문 간에 나타난다. 이 점은 신용 제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본 논의에서는 더 이상 다루지 않는다.

 

회전 시간상의 차이는 납품 계약의 규모에서도 발생하며,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범위와 규모에 따라 증대된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거래인 납품 계약은 시장, 곧 유통 영역에 속하는 업무이다. 따라서 이로부터 생기는 회전상의 차이는 유통 영역에서 기인하나, 이는 생산 영역에 직접 반작용한다. 이 차이는 일체의 지불 조건과 신용 관계를 제외하고, 현금 지불인 경우에도 나타난다. 예컨대, 석탄, 면화, 면사 등 분할될 수 있는 생산물은 매일 일정한 양이 완성된다.

 

그런데 방적업자나 탄광주가 4주 또는 6주의 노동을 요하는 생산물량의 납품 계약을 수주한다면, 이는 자본이 투하되어야 할 시간의 관점에서 4주 또는 6주에 걸친 연속적인 노동 기간이 해당 노동 과정에 도입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경우, 주문받은 생산물의 전량이 일괄 납품되어야 하며, 전부 남품된 뒤에야 비로소 지불이 이루어진다고 전제된다. 매일 일정한 양의 완성 생산물이 생산될지라도, 이 완성된 양은 아직 계약상 납품되어야 할 양의 일부에 불과하다. 결국, 이미 완성된 주문 상품 부분은 생산 과정에 있지는 않으나, 다만 잠재적인 자본으로 창고에 쌓여 있게 된다.

 

이제 유통 시간의 제2부분인 구매 시간, 곧 자본이 화폐 형태에서 생산 자본의 요소로 재전환되는 기간에 대해 논한다. 이 기간 중 자본은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화폐 자본의 상태에 머물러야 하므로, 총 투하 자본의 일정한 부분은 항상 화폐 자본의 상태에 있어야 한다. 비록 이 부분은 끊임없이 교체되는 화폐로 구성될지라도 그러하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에서 총 투하 자본 중 100× n이라는 금액이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 100× n의 모든 구성 부분은 계속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지만, 이 금액은 유통(, 실현된 상품 자본)에서 환류하는 것으로부터 역시 계속 새로 보충된다. 따라서 투하 자본 가치의 일정한 부분은 항상 화폐 자본의 상태, 곧 생산 영역이 아닌 유통 영역에 속하는 형태로 남는다.

 

이미 본 바와 같이, 시장과의 거리로 인해 자본이 상품 자본의 형태로 묶여 있는 시간이 연장되면, 이는 화폐의 환류를 직접적으로 지연시키며, 결과적으로, 화폐 자본에서 생산 자본으로의 자본 전환을 지연시킨다. 또한, 상품의 구입 측면에서 볼 때, 이미 제6장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구매 시간의 존재와 주요 원료 구입처로부터의 거리 때문에, 비교적 장기간 사용할 원료를 구입하여 생산용 재고의 형태(, 잠재적 생산 자본의 형태로)로 보유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한다. 따라서 생산 규모가 동일하더라도, 한꺼번에 투하해야 하는 자본량과 이 자본이 묶여 있어야 하는 시간이 증대하게 된다.

 

비교적 대량의 원료가 주기적으로 시장에 방출되는 것 역시 상이한 산업 부문들에서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런던에서 3개월마다 진행되는 대규모 양모 경매는 양모 시장을 지배한다. 반면, 면화 시장은 균등하지는 않으나, 수확기로부터 다음 수확기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연속적으로 공급된다. 이러한 주기는 해당 원료들의 주요 구입 시기를 규정하며, 특히 길거나 짧은 기간의 투자를 수반하는 투기적 구입에도 영향을 준다. 이는 생산된 상품의 성질이 생산물을 투기적으로, 고의로, 길거나 짧은 기간 동안 시장에 내보내지 않고, 잠재적 상품 자본의 형태로 보유하는 것에 영향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차지 농업가 역시 일정한 정도까지 투기업자가 되어야 하며, 사정 여하에 따라서는 생산물의 판매를 보류해야 한다.’

 

(엥겔스: 이어서 몇 가지 일반적 원칙이 서술됨.)

 

생산물 판매 시점은 주로 경영 주체와 생산물 자체의 성질, 그리고 장소에 의존한다. 충분한 운영 자본과 수완 및 행운(!)을 갖춘 주체는 가격이 이례적으로 낮을 경우 수확물을 1년 동안 보류하는 것이 합당하다. 반면, 운영 자본이 부족하거나 투기심이 없는(!) 주체는 현행 평균 가격을 확보하고자 기회가 발생하는 즉시 판매할 수밖에 없다. 생산물의 성질별로 보면, 양모는 1년 이상 보류 시 거의 항상 손실을 초래하지만, 곡물과 기름짜는 씨앗은 속성과 품질 손상 없이 수년간 보존할 수 있다. 특히 기름짜는 씨앗, 호프, 산토끼꽃 등 단기간에 가격 변동이 심한 생산물은 생산 가격(= 비용 가격 + 평균 이윤)보다 훨씬 낮을 경우, 몇 년간 보류하는 것이 정당하다. 그러나 살이 찌게 기르는 가축과 같이 매일 유지 비용이 들거나, 과일, 감자 등과 같이 부패 위험이 있는 생산물은 판매를 지체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장소적 요인에 따라 특정 생산물의 가격은 연중 특정 계절에 최저점을, 다른 계절에 최고점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서 성 마르티노 축일(1111) 무렵의 곡물 평균 가격은 대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사이보다 낮다. 또한, 일부 지방에서는 특정 시기가 아니면 판매가 부진하며, 평소 양모 거래가 없는 곳에서는 양모 시장이 설 때 판매가 활발해진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302].

 

화폐가 생산 자본의 요소들로 재전환되는 유통 시간의 후반부를 고찰할 때, 중요한 문제는 이 전환 자체와 (생산물이 판매되는 시장과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화폐의 환류 시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투하 자본의 일부가 항상 화폐 형태, 곧 화폐 자본의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그 규모가 핵심적인 문제이다.

 

일체의 규모를 제외하고 볼 때, 생산용 재고로 항상 있어야 하는 상품의 구입량은 이 재고의 갱신 기간에 달려있으며, 이 갱신 기간은 다시 시장 상황과 원료 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때때로 비교적 대량의 화폐가 한꺼번에 투하되어야 한다. 이 화폐는 자본의 회전에 따라 때로는 빨리, 때로는 느리게, 그러나 항상 일부분씩 환류한다. 이 화폐 중 일부, 곧 임금으로 재전환되는 부분은 끊임없이 짧은 기간에 재지출된다. 그러나 다른 부분, 곧 원료 등으로 재전환되는 부분은 구매를 위해서든 지불을 위해서든 예비 자금으로 비교적 긴 기간에 걸쳐 적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부분은 (그 크기는 변동하더라도)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속한다.

 

다음 장에서는 생산 과정 또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타 요인들로 인해 투하 자본의 일정 부분이 이와 같이 화폐 형태로 존속해야 함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지적해 둘 점은, 경제학자들이 자본은 화폐 자본, 생산 자본, 상품 자본의 세 형태를 순차적으로 통과할 뿐 아니라, 그 상이한 부분들(상대적 크기 변동에도)이 항상 서로 나란히 이 형태들을 동시에 취한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항상 화폐 자본으로 존재하는 부분을 잊어버리는데, 이 부분의 존재야말로 부르주아 경제의 이해를 위해 필수적이며, 실제로도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