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겉으로는 친숙하고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설정을 가져온 것 같지만, 

알고보면 우리 사회의 추악하고 씁쓸한 면을 곳곳에 담아 놓았다.


또한 소네 케이스케만의 독특한 구성으로, 
초반에는 각기 다른 장면의 정보를 습득하기 급급하다가도
갑자기 모든 정보들을 쏟아내면서 착착 연결해나간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연결이었는데 
이를 불가능케 한 것은 나의 선입견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한 인물이 프로페셔널하게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을 보고 
분명 남자 의사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 뒷내용을 나름 정확히 추론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 간호사였으며, 이로 인해 예상 밖으로 흘러가는 실제 내용은 상상 이상으로 놀라웠다.--
내용 자체가 유니크함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이런 나의 편견들이 더욱 더 놀라움을 가중시켰던 것 같다.
그러므로 이미 보통의 사람들의 심리를 간파하고 이러한 장치들을 숨겨 놓았을 작가를 생각하니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이 책은 평범한 것을 비범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기술이 참 좋은 작가이다.

허나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이었는지, 아니면 <13.67>에 너무 흠뻑 빠져있는 탓인지, 안타깝게도 대단한 여운은 느껴지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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