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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6월
평점 :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작이 나왔다.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을 접한 이후 그의 모든 작품을 다 읽었고 대부분을 구입했던 만큼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가 컸다.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는 몰입도 만큼은 여전했다고 느꼈다.
이 단편소설집에는 총 6개의 작품이 실려 있다. 소설집을 여는 미스터리 소설 <발소리>와 표제작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작품 <두 개의 총구>는 비교적 대중적인 추/미/스 작품이다. 한편 <세 번째 남자>는 부드럽고 따뜻한, 인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아마기 산장>는 공포 영화 같은 느낌이 났으며, 마지막 작품 <제로>는 철학적이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이었다. 이 책에 실린 6개의 작품 모두 색깔이 뚜렷하게 달라서,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최애 작품이 크게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모든 작품이 다 몰입도도 좋았고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글이었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추미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길 바란다. 여름에는 역시 미스터리가 제맛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