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 프로불평러 알렉산드라, 난생처음 행복해지기로 결심하다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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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를 보고는
최근 살짝 무거워진 내 삶을 가볍게 해 줄 책이 아닐까 싶어 관심이 갔다.
그리고 당신뿐만 아니라, 가족인 우리 모두 헤어나올 수 없는 충격이 되었던 건강 상태에
잠시 재미도 의욕도 잃은 내 사랑하는 아빠에게
아직은 멀었다, 의지를 가질 이유가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다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단단히 결심해야 했다.
최대로 행복해지기 위해 내 인생을 한껏 활용하며 살아야겠다고.


광고 일을 하는 조금은 예민하기도 한 작가가 살면서 겪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은
어떻게 보면 일반인?인 나의 삶과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고양이를 키울까, 강아지를 키울까, 강아지를 키운다면 어떤 강아지를 키울까...
살면서 거부하고 싶은 결정이나 사람을 두고 전전긍긍하고, 하고 싶은 말을 못해 시뮬레이션까지 해보는... ^^
내 매일 삶과 다르지 않다는 거다.

그렇게 평소에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것들을 하나씩 체크하면서 해 나가는 그 과정은 나름 대리만족을 느끼게도 해 주었다.
특히 짜증나는 카트린에게 꾹꾹 누르고 하지 못했던 말, 참다참다 드디어 하고 만 말,
'엿 먹어'
를 내뱉고 일어서는 장면은 정말 너무 통쾌했다. 하하하.
아직도 난 이 정도 경지에는 다다르지 못할 것 같다.

이 책에는 불교 승려 아잔 브람의 책 <우는 소>에서 '두 손가락 미소'라는 것을 실천해보는 모습과 웃음 요가를 하는 알렉스의 일화와 가 소개되어 있다. 만들어지는 웃음이라도 꾸준히 2년을 하다 보니 행복해졌다는 아잔 브람과는 달리 일부러 웃으려 하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멋적어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웃음 요가를 하면서는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면서도 박장대소하게 되고 즐거워지고 해방감마저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행복해졌다고.

그리고 나도 꼭 실천해보고 싶은 #행복일기 쓰기.
행복일기 쓰기는 매일 행복했던 일을 세가지씩 쓰는 것이다.
어릴적 썼던 일기장을 가끔 읽는것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뭔가 모를 감동이 밀려 오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즐거웠던 일은 글로 남아있는게 별로 없었다. 차오르는 분노를 해소할 길 없어 글을 쓰고, 일기를 쓰다 보니 일기 내용이 죄다 화나고, 열받는 일들뿐이다.
다시 읽어보면 뭐 그 깟 일에 이 정도로 가시 돋힌 말들을 쏟아놨던가 싶기도 하다.
사소하나마 내 24시간에 있었던 단 세가지 정도의 행복한 일들만 끄적여도 그 날 하루는 즐겁고 행복한 날이 되어 있으리라...

그리고 #되프데이
알렉스가 만든 되프데이는 '이날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 그 어떤 의무도 신경쓰지 않아야 한다.'는 날이다.
정확하게는 잘 몰라도 아주 좋은 날 인것만은 분명하다.
수건과 색깔 옷을 분리했는지 돌아가는 세탁기 안을 궁금해할 필요도 없고, 아침 먹고 나서 다음 점심 메뉴는 뭘 해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바닥에 돌아다니는 머리카락을 줍느라 찍찍이 테이프를 찾아 다닐 필요도 없는 그 날, '되프데이'가 난 너무 좋을 것만 같아 꼭 실천해 보고 싶다.

정리도 어렵고 물건도 잘 버리지 못하는 나. 어려운 부탁에 'NO!'라고 대답하기 어려운 나.
나에게 이 책은 내가 실천해야 할 실천리스트인것만 같다.

일러스트도 아주 찰떡 같이 잘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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