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사랑 서문문고 40
헤르만 헤세 지음 / 서문당 / 197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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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에 아무런 리뷰가 없는지 궁금하다. 재미없게 읽었던지 아니면 너무나 흔한 청소년권장도서기에 쓸 필요가 없엇던건지. 나로선 꽤나 흥미로운 책이었는데 말이다.

뒤늦게 읽어 민망할정도다. 어렸을적엔 폼나려고 그냥 들고다니고 정작 읽으려고 준비하면 너무나 빽백하고 어려운 문장(그 당시에는)의 압박이 그냥 나도 모르게 책을 덮어버렸는데.   난 이책을 혼자 자취하며 아플때 일찍 일어나서 읽었다. 일곱시 부터 시작해 열두시까지 논스톱으로 읽은 이책은(나에게 이렇게 읽힌 책은 드물다) 각자 생각이 틀리니 느낀것들도 다양하겠지만 미술을 전공으로 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강하게 꽂힌 느낌은 '열정' 이다. 과제의 압박감, 과제를 위한 과제들로 도대체 내가 왜 미술을 하는지 망각하게 하는 대학교육, 거기서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는 뭐 어쩔수 없었던 것같다. 열정을 강하게 느꼈던것은. 찔리는게 있다고 할까.하하

누구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오랜 우정에 더 끌렸을 수도 있겠고, 누구는 골드문트의 자유로운 생활과 거기서 오는 고독 그런 것들에 더 마음이 끌릴수도 있겠지.  한 작품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들이란 정말이지 대단하다.  하긴 삶 자체가 원체 다양하니까. 당연한거겠지.

책을 읽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좋아하는 회화수업의 '과제'였지만 하나의 '창조물'로 대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 어떤 작품들보다 즐겁게. 과도기 혹은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나약한 나에게 골드문트의 열정은 다행히도 조금더 탄탄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나의 사랑하는 미술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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