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 불안, 분노, 무력감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을 돌보는 심리 수업
권수영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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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상처와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어떨 땐 내면의 상처가 있는지조차 모른 채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며, 불쑥불쑥 느껴지는 감정과 떠오르는 생각에 잠길 뿐 이것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신호인지 모를 때가 많다. 나쁜 감정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 걸까?



20년 넘게 수천 명의 내담자를 만나고 <세바시>, <어쩌다 어른>에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나쁜 감정"과 화해하는 법을 알려준다. 아주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은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점을 알아보기 위해서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내면가족시스템'을 이해해야 하는데 - 결국 표출되는 감정에는 원인이 있으며, 그것을 이해하고 왜 불균형이 오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Part 3엔 5단계를 거치는 심리 코칭 연습이 나오는데, 그 중 '숨어 있던 온건파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연습'이 참 좋았다. 애써 외면한 감정들이자 책의 표현처럼 '소외된' 감정들이었는데, 이 감정들을 불러내어 연습을 해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이 연습에 효과를 보려면 공감을 잘 해주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한번 찾아보려고 한다. (서로에게 좋은 연습이 될 테니까)


감정의 원인과 그것을 다스리는 법 그리고 마음의(감정의) 근육을 단단히 키워주는 <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최근 힘든 일이 있었지만, 덕분에 무사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은 거 같아 기쁘다. 모두가 감정에 유연해지기를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스템의 시각에서 보면 그저 나쁜 감정이란 없다. 단지 마음속 시스템의 자동회로 안에서 자주 과도하게 기능하는 감정이 자칫 나쁜 감정으로 비춰져 오해받기 쉬울 뿐이다. 그래서 자주 불쑥불쑥 나타나는 ‘버럭‘은 여러분이 마음속에 얌전히 숨어 있는 다른 감정들에 별 관심이 없는 한, 겉으로는 내내 그저 나쁜 감정의 누명을 쓰고 살 운명이다. - P50

강경파나 온건파 모두 내면가족 시스템을 구성하는 필수 요원들이다. 힘없이 주저앉아 있던 온건파 감정들이 고개 들고 살 수 있는 평등한 내면의 세상이 열리는 것이 바로 힐링의 본질이다. - P87

"너는 절대로 혼자가 아니야."
"기억해. 나는 항상 네 편이고 네 옆에 있을 거야." - P142

‘슬픔‘은 함께 느낄수록 연대감을 느끼게 하고, 마침내 더 큰 행복감을 만들어 내는 마법 같은 감정이다. 그래서 더욱 역발상이 필요한 감정인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가 먼저 슬픈 운명을 가진 그 감정에게 말을 걸어 보자. "슬픔아, 너는 내가 피하고 숨겨야 할 감정이 아니고, 밖으로 드러내고 공유해도 되는 그런 감정이야!" - P235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수치심이나 유기 불안 등도 내 안에 있는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마음속 시스템은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내가 그렇게 유배해 놓았던 감정을 느끼면서도 마음속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러한 감정들을 숨길 필요도 없으며 그간 이를 방어하고자 과도하게 애썼던 감정들도 안식을 취할 수 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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