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심장
기아 리사리 지음, 알레산드로 산나 그림,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에디시옹 장물랭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한 형제의 이야기이자 작가 기아 리사리의 이야기인 <땅의 심장>. 땅이라는 존재를 생명체로 의인화한 창작그림책으로서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 다양한 존재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표현했다.



물속에 가라앉은 채 쿵. 쿵. 쿵. 뛰고 있는 땅의 심장. 저자가 땅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사랑하고 소중했던 아버지와 친구를 떠나보낸 후 잃어버린 존재들과 만날 수 있는 건 바로 자연이라 생각해, '자연에 오롯이 담겨있다'라고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쿵. 쿵. 쿵. 심장 소리, 땅의 심장 소리를 찾아 나선 형제는 땅이 살아 있단 걸 알게 되고 온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호수의 물결은 땅의 귀, 숲은 땅의 머리카락, 그리고 언덕은 땅의 뺨이었지만, 심장은 보이지 않았기에 그들은 말을 타고 긴 여행을 나섰다.


땅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참 놀라웠다.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묵직한 울림까지 전해졌다. 창작그림책이 주는 힘이자, 작가들의 힘이었다. 글과 더불어 수채화 그림은 '땅의 심장'을 더욱 거대하게 만들었다. (이탈리아 수채화의 거장 '알레산드로 산나'의 그림이었다)


자연과 좀 더 친해지고 싶다. 땅의 심장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 자연이 더 깊어지는 여름에 이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


쿵. 쿵. 쿵. 심장 소리, 땅의 심장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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