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만드는 일 - 윌리엄 모리스 산문선
윌리엄 모리스 지음, 정소영 옮김 / 온다프레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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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한 수공예가 '윌리엄 모리스' 그의 주요 강연을 엮은 책이 바로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이다. 사실 표지를 보고 너무나 강한 이끌림에 사게 된 책이다. 수많은 이력을 가졌던 윌리엄 모리스. 그는 단지 수공예가가 아니라, 건축가였고, 공예품에 새로운 패턴을 시도한 디자이너였으며, 시인이자 소설가이기도 했다. 또한 20세기 초 영국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혁명적 사회주의자이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빅토리아 시대에 살았던 윌리엄 모리스는 당시 최첨단 산업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고 한다. 특히 자본가들이 이윤만을 추구하며 대량생산을 목표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품었고, 자본과 산업이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윤만 생각하지 않고, 먼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예술'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인간이 노동하며 느끼는 즐거움의 표현", "그 물건을 만드는 제작자와 그 물건을 쓰는 사용자의 행복". 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술이라는 정의를 뒤집었다. 오로지 대량생산만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노동하며 누리는 즐거움'이 철저히 배격되었다고 본 것이었다.

150년이 흐른 지금에도 윌리엄 모리스의 패턴은 정말 아름답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그가 정의한 예술이 담겨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의 말처럼 예술은 "합리적이고 충만한 삶의 진정한 이상"을 세워줄 것이 분명하다. 예술과 노동,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뜻을 윌리엄 모리스를 통해 거침없이 알게 되었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 그리고 이상적인 삶과 사회의 모습까지. :)


예술은 우리가 그 결핍을 절감하는 한에서는 죽은 것이 아닙니다. 아마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 수많은 우회로를 거쳐야 할지도 모르지만, 결국 어떤 위험이 있더라도 무엇을 잃게 되더라도 불행한 노예적 노동은 끝장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올바른 길에 들어서게 될 겁니다. - P95

예술의 몫은 그들 앞에 합리적이고 충만한 삶의 진정한 이상을 세워주는 일이겠지요. 예술의 감성과 창조, 곧 진정한 기쁨의 향유가 매일의 양식만큼이나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삶, 그냥 싫어서가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어떤 집단도 예술을 박탈당하지 않는 그런 삶 말입니다. - P173

아직은 얼마 안 되지만 사회주의 전파를 위해 함께 모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의 진정한 근간인 노동계급이 이러한 생각을 받아들이게 되면 차차 희망을 갖고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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