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 180만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밍키 PD가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 생존해온 방식
홍민지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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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다니는 사람으로서, 같은 90년대생으로서 공감되는 게 많았음 이런 책을 우리 대표가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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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기념일
사이토 하루미치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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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청각장애인 엄마가 "아기를 낳고 처음에는 아기가 우는지 안 우는지 보느라 밤새 뜬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이는 점점 자신의 부모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을 알고, 소리를 내어 자신의 상태를 전하기보다 행동이나 표정으로 자신의 상태를 전달하는 식으로 적응하게 된다고 했다. 처음 그 글을 봤을 때, 너무나 청인 사회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충격을 받았다. 그렇구나, 내가 청인 사회에 익숙해서 다른 이들의 삶의 방식은 생각해본 적도 없는 거구나. 그때 처음으로 농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다다서재에서 『서로 다른 기념일』이 출간되었고, 망설임 없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서평단이 되어 읽어볼 수 있었다!) 『서로 다른 기념일』은 농인 부모가 청인으로 태어난 자식을 키우며, 그 과정에서 든 생각과 배운 것을 기록한 에세이다. 부모로서 느끼는 고충, 아이를 통해 느끼는 환희, 언어와 말의 차이 등. 2016년부터 시작된 기록부터 천천히 읽어보며 저자의 세계가 넓어지는 만큼 나의 시선도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간 나는 '언어적 표현'도 중요하지만, '비언어적 표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말이 아닌 눈빛, 손짓, 표정, 순간의 몸의 움직임 등. 나에게 '비언어적 표현'이란 '말'이 아닌 것이었다. 언어=말이라는 좁은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 모든 것이 '말'에 포함되는 것이었는데, 나는 내가 입으로 뱉어내는 소리만 '말'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말'이라는 단어 아래에 생동감 넘치는 모든 것을 담았고, 그것을 알아챈 순간 나는 스스로 만들어낸 경계가 부끄러워 견딜 수 없었다.

시선, 몸짓, 차림새…그런 건 우리한테 ‘언어‘보다 중요한 ‘말‘이니까.(중략)‘언어‘가 아니라 필체, 악수와 포옹을 할 때의 체온, 순간의 표정, 걸음걸이,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는 시간 등 같이 있으면서 알게 되는 것들을 ‘말‘로 받아들이면 ‘언어‘만으로 알 수 없는 상대방의 무언가가 전해져.
- P172

설령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표정, 힘찬 악수, 지그시 마주 보는 눈빛 등으로, 즉 언어를 떠받치는 ‘말‘로도 감동을 전할 수 있다. 그런 ‘말‘은 때로 농인에게 ‘언어‘보다 훨씬 깊은 울림을 주며 들리기도 한다.
- P175

아무리 선의 있는 언어였다고 해도 본인에게 말하지 않고 스태프에게만 말하고 끝낸 것은, 그리고 스태프가 어중간한 ‘언어‘만 전달해버린 것은, ‘같이 있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정보 격차를 여봐란 듯이 보여준 셈이다. 그런 것은 마나미를, 아니, 농인을 고독으로 밀어넣는 잔혹한 행위기도 하다. - P175

‘서로 다름‘은 승부를 가르거나 동일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서로 다름의 골짜기를 그대로 두고 그 사이를 뛰어넘어 교류하려 할 때 비로소 지혜와 용기가 생겨난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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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배우는 시간 -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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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처음 "들었던" 죽음은 5살 때였다. 아주 어릴 때이기 때문에 별 다른 감상이 없었다.


현실감도 없었고, 죽음에 대한 개념 자체도 없었고. 


조금 더 큰 뒤, 초등학생 때 맞은 주변인의 죽음은 나에게 큰 충격과 우울을 안겨주었다.


당시 죽음에 관한 책을 읽으며 슬픔에서 벗어나려 애썼던 것이 기억난다.


그 뒤로 "죽음"이란 단어를 생각만해도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나곤 했다. 


죽으면 만질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거지 않냐며 울곤 했다.



죽음은 딱 한 번 뿐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특별하다. 그리고 두렵다.


그래서일까. 가까운 사람과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 부모님과는 더더욱.


죽음을 이야기한다고 당장 죽음이 찾아오는 것도 아닌데 꺼렸다. 가끔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상상할 때면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만약 병에 걸리시면, 혹은 사고가 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무조건 살려야지. 아니야, 근데 언제까지 내가 그 돈을 감당할 수 있지?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불길하다며 몸서리를 쳤다.



앞서 길게 이야기 했지만, 나에게 죽음이란 두려운 존재고 입 밖으로 꺼내기에 꺼려지는 것이었다.


이렇게나 두려워하기 때문에 관심은 많아서 죽음에 관련된 책이나 글을 오히려 자주 찾아보았다. 알면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어차피 준비가 되지 않는 문제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죽음을 배우는 시간』 이 나왔을 때,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삶의 어떤 순간에도 죽음은 찾아온다는 것. 그것이 『죽음을 배우는 시간』 의 가장 첫 메시지다."


6p, 『죽음을 배우는 시간』 


"죽음은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즉 어떤 이에게만 벌어지는 특별한 비극이나 천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47p, 『죽음을 배우는 시간』 


『죽음을 배우는 시간』 은 30년간 의사로 일하며 수없이 죽음을 지켜본 의사가 쓴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시작하며, 저자는 "삶의 어떤 순간에도 죽음은 찾아온다"고 이야기 한다.


정말 당연한 사실인데, 항상 잊고 살기 때문에 이 문장이 참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항상 등 뒤에 죽음을 두고 살지만, 살아가는 동안 마치 죽음이란 삶에 속하지 않은 일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렇게 굴다가 죽음이 닥치면 너무나 갑작스레 그것이 찾아온 것처럼 놀라고 충격을 받는다.


(물론 정말 갑작스런 죽음도 있다. 준비할 수 있는 죽음이 얼마나 있겠나.)


숨을 쉬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어느날 찾아오는 죽음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누구도 "이제 그만"이라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71p, 『죽음을 배우는 시간』 


책을 읽으며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표현이 있다.


현대사회에서 죽음을 질병처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것이 치료가 되는 것인양, 사람들은 죽을 때가 된 사람을 데려와 어떻게든 생명을 연장시키려 한다.


일시적으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치료를 받고 회복하여 나가는 중환자실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마법의 방처럼 사용된다.


환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의사는 천하의 나쁜놈이 되어버린다.



소중한 사람이니까. 가족이니까. 어떤 이유를 붙여도 나의 그 사람은 세상에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


어떻게든 생명 연장을 시키는 것이 맞는 일일까? 


돈을 무리하게 쏟아부어가며, 대화나 감정교류라곤 할 수 없는 병원에서 마음 아파하기만 하며.


이런 상황들을 봐온 저자는 말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누구도 이제 그만, 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라고.



책장을 넘기며 고개도 함께 끄덕여지는 부분이 참 많았다.


물론 나 역시 지금은 그래, 죽음은 언젠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야-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닥치면 모든 걸 부정할지도 모른다.


아마 부정할 것이다. 믿지 못 하며 어떻게든 사그라드는 생명을 움켜쥐려고 애쓸 것이다.


그 상황이 닥치기 전에 잘 생각해두고 싶다. 


1분이라도 더 이 세상에 붙들어두려는 노력이, 육신만을 살려놓는 그 상황이.


과연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도 좋은 일일까. 


『죽음을 배우는 시간』 은 죽음을 감성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슬픔과 우울과 절망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정말 나온다. 집에서 죽기 ABC 라는 파트에서)


<좋은 죽음의 조건>이라며 뽑아놓은 기준도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도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


병원에서 호흡기를 뗄지 말지 고민하는 순간에, 이렇게 해보세요 하고 조언을 주진 않는다.


『죽음을 배우는 시간』 이 좋았던 것은 바로 이런 점이었다. 사람이 노화로 인해 죽을 때가 되면 어떤지,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현대의 우리는 왜 이걸 붙잡고 놓지 못하고 있는지 (비즈니스화된 죽음)를 설명해준다.


원치 않게 인공호흡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옆에서 말라가는 가족들 이야기. 


결국은 놓아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메뉴얼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어떻게 해야 잘 죽을 수 있을까?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저자의 엔딩노트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죽음이 있기에 삶도 있는 것이고 죽음은 삶과 결국 같은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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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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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펼쳐 언제든 시작하는 세계사 공부!"

<알쓸신잡>, <선을 넘는 녀석들>처럼 배울 것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생기는 바람이 있다.

어디를 가도 툭툭 나오는 지식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

나는 스스로 각종 역사 상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결핍이 좀 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닌데, 분명 배웠는데 기억 속에 남은 게 없다.

그러다 다산북스에서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요즘 가볍게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나처럼 집중력이 짧고, 상식이 조금(?) 모자란 사람에게 정말 좋은 흐름이다)

마침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서평단이 되어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바빌론부터 아테네, 로마, 모스크바, 베네치아, 뉴욕, 빈, 시드니 등 세계의 유명한 도시들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호주에서 1년 정도 살다가 돌아왔는데, 그래서인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도시가 시드니였다.

도시별로 나뉘어 있다 보니, 첫 페이지부터 읽지 않고 관심 가는 도시 페이지를 먼저 읽어도 책 읽는 흐름에 문제가 없었다.

시드니에만 1년을 살았으니, 그래도 도시의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였는데, 일본의 공습을 계기로 호주가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하게 된 것은 몰랐다. 9페이지밖에 안되는 아주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 알차게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컬러풀한 사진까지 더해져 나름 입체적으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단편적으로 시드니의 경우만 들었지만, 내가 직접 가보았던 나라들의 역사를 읽어보며 다시 여행을 되새김질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만약 조금 더 일찍 이 책이 나왔다면 여행을 좀 더 알차게 했을텐데, 하는 철없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세계사는 정말 방대하다 보니 공부하기가 꺼려질 수 있는데,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는 흥미를 느낄 정도로만 건드리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도 않다. 글의 길이가 짤막하다고 해서 담고 있는 내용도 가볍고 영양가 없지 않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좋은 점이다.

다만, 책 내용에 편향된 시선으로 쓰인 부분이 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일본의 기획·편집 집단이 썼다. 일본인이 쓴 역사는 잘못됐다! 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시드니의 독립 역사를 다루면서 굳이 욱일기가 그려진 포스터를 사용하는 것이나, 교토의 발전 배경에 중국만 포함되어 있고 한국의 이야기는 쏙 빠진 점 등…. 저자가 일본인인 것을 안 내가 편견을 가진 채로 처음부터 불편하게 읽어서인지, 읽는 동안 거슬리는 부분이 조금씩 있었다.

어떤 책이든 같겠지만,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를 읽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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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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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은 연작소설집이다. 짤막한 단편 속에 다양한 여자들이 그려진다. 쫌생이 같은 남친에 가난이 죽도록 싫지만 해결 방법이 없어 답답한 여자, 데이트폭력에 고통 받는 여자, 믿었던 남자로부터 뒤통수 맞은 여자, 장밋빛 미래를 꿈꾸다가 살해 당한 여자.

이렇듯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눈물도 안 나게 화가 나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무엇보다 가장 비참하고 화가 난 것은, 소설에 그려지는 여자들의 삶이 하나도 낯설지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냥, 그냥 내 삶의 어느 일부를 떼어다 놓은 것 같은 소설이었다. 주변에서 한 번쯤은 들어 봤던 그 이야기가 소설 속에 그대로 옮겨져 있었다. 그래서 이 리뷰를 쓰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익숙한 시궁창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나는 어떻게 이 책을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성이 느끼는 공포나 좌절이나 슬픔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보세요?
삶의 체험 현장! 한국 여자 편.
무엇을 말해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어떤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것 밖에 없다.

1. 만약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는데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면,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건 정말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간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될 것이다. 그건 정말 순한 맛이었음을...

2. 주변에 약속이 끝나고 헤어질 때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라고 자연스레 말하는 여자가 있거나, 늦은 밤에 거리를 걷는데 누가 뒤에 따라오는 것 같아 무서웠다고 말하는 여자가 있거나, 남자친구가 술만 끊으면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여자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그들이 뭣하러 서로 집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는지, 왜 밤에 골목길 걷는 걸 두려워 하는지, 분명 어딘가 안 좋은데 왜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여자 이야기에 대한 소설이 아니다. 그냥 어디에나 있는 여자 이야기다. 나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주변인들을 통해 한 번쯤은 들어 본. 그런 이야기다. 아주 흔하다.

뒷표지에 "상처 받은 한국 여자의 이야기, 감당할 수 있겠어요?"라는 카피를 보고 뭘 감당한다는거지? 했는데. 너무 리얼해서 나는 차마 감당을 못 하겠더라.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를 보고 떠오른 내 생각을 남기며 리뷰를 마치겠다.

웹 사이트를 보며 시간을 죽이다가 본 글이 있다. <지금의 내 나이 때 엄마를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란 제목의 글이었다. 1위가 '나 신경 쓰지 말고 엄마 인생 살아', 2위가 '엄마 아빠랑 결혼하지 마', 3위가 '나 낳지마'였다. 그 글을 보고 씁쓸하게도 나 역시 공감했다. 아마 많은 딸들의 마음이 비슷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 딸도 있겠지만) 살다보니 엄마도 하고 싶은 일이 있었을 것이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연애나 결혼이 필수가 아닌 삶을 상상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사회적으로 당연해보이던 것이 사실 당연한 것이 아니라면? 그걸 알았다면. 이렇게 생각이 번지자 입맛이 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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