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현실 편 : 역사 / 경제 / 정치 / 사회 / 윤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1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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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도 어렵고 원 제목도 헷갈리던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일명 지대넓얕



2월 4일에 읽기 시작해서 25일에 완독!

아이를 키우다보니 책 한권 읽기가

이렇게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실상, 평일은 물론 대학원을 다니는 남편을 둔 덕에 주말에도 거의 나 혼자 키우고 있는 실정이라 더더욱…



각설하고, 생각보다 재미있고 흡입력있는 책이라

왜 이제 읽었을까 아쉬울정도였다.



1. 역사



- 시장의 자유 vs 정부의 개입

상당히 단순하지만 설득력있고 실감이 확 되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개론부분을 읽으며 예전에 제가 해외에 취업해 살면서 이민을 고민하던 시기에 했던 선택에 대한 고민이 예제로 나와 깜짝 놀랐다. 복지를 택하자니 세금이 너무 부당한것 같고, 우리나라에서 일하면 세금은 줄어들지만 내가 받을 복지는 없는 것 같아 어디에서 살지 고민했던 때가 떠올랐기에….

채사장이 얘기하고자 했던것은 좀 결이 다르지만 학창시절에 이렇게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배웠으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생때 제게 공산주의는 개인의 소유화가 전혀 없는 공동체 집단으로밖에 기억되지 않았다는..)







[ 생산수단의 소유여부에 따라

역사가 변하고, 경제가 변한다.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나의 노동력을 갈아 소유자의 부를 축적시켜줄 뿐이다.

생산수단의 소유자는 직접적 노동 없이도 부를 축적하는데 무리가 없는데 생산수단을 소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본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노력이 곱절이 된다고 해도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 부의 축적이 조금 늘 수는 있겠으나 노동자가 열심일수록 자본가는 더 부유해진다.



마르크스주의의 공산주의는

바로 이 지점을 꼬집으며 시작되었다.

정반합이라는 변증법을 이야기했던 헤겔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한 마르크스는 부르주아에 모순되는 프롤레타리아가 결국 모든 계급 갈등을 청산할 마지막 계급이라 얘기했고, 생산수단을 특정 계급이 소유하는 것이 아닌 모든 노동자가 공동으로 소유하면

더이상의 권력관계는 형성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가 탄생할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파트를 읽으며 왜 근대사회의 많은 지식인들이

공산주의에 매료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론적으로 공산주의는 참 매력적이긴 하다.






2. 경제



경제는 시장과 정부의 조율에 따라 나뉜다.

초기 자본주의가 말하는 완벽한 자유 시장은 존재할 수 없으며, 대한민국에서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역시 극히 드물다.



오늘날 논쟁의 중심에 선 경제체제인

수정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중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체제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던 파트였다.





3. 정치

인간은 타인을 만나고 위로 받으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받기에 서로 기본적인 공통분모를 공유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의 깊은 전문지식으로는 불가능하기에

교양이 필요하며 이때의 교양은 인문학적 배경인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된다.



정치란 단순히 ‘경제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다.

그리고 개인은 그들이 이해하건 이해하지 못하건 간에 결국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진다.



당신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자본가이면서 보수를 선택한다.

노동자이면서 진보를 선택한다.

자본가이지만 진보를 선택한다.

노동자이지만 보수를 선택한다.



보수 - 신자유주의: 시장 > 정부: 세금과 복지 모두 적음 : 부르주아, 기업옹호



진보 - 후기자본주의: 시장 < 정부: 세금과 복지 모두 높음: 프롤레타리아, 노동자 옹호






비리와 부패의 문제가 아니라

이론적이고 이념적인 측면에서라면

선한 정당도, 악한 정당도 없다.



욕먹고 비난받아야 하는 사람은 정치인이나 정당이 아니라, 어떤 정당이 자신을 대변하는지 모르고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다.



정말 많이 와닿는 글귀가 아닐 수 없다.

정당의 색으로만 투표를 하는 사람들,

선거 공약이나 이념과 전혀 상관없이

무조건 투표권을 던지는 사람들

물론,

투표권을 포기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는 그들이 어리석고 안타깝다.




보수와 진보를 현실에 적용해보기



사회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사건을 심도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지만, 이와 동시에 그 사건에서 대립하는 주체들을 보수와 진보로 구분함으로써 그 구조를 파악할 필요도 있다.

사회에서 발생한 특정 사안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 신문을 보고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실제 그 사안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회 문제를 보수와 진보로 구분하지 못하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으로 구분하지 못허고,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 간의 갈등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세금의 인상과 인하의 관점에서 보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이 혼란스럽고 복잡하며 어렵다.



그동안 사회 문제에 대해 신문과 언론에 제법 기대왔던터라

이런 견해가 좀 충격적이었다.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나는 과연 어디에서 정보를 얻고 사건을 바라봐야 하는가 의문이 들었는데,

저자의 의도는 내가 검색한 언론이 보수쪽인지 진보쪽인지 상향을 파악하고 어떤 의도로 정보를 제공하는지 판단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도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싶었고, 주어진 정보를 아무 의심없이 그냥 흡수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민주주의의 반대는 공산주의가 아니다! - 생각지 못한 포인트!!!



다수의 독재와 엘리트주의의 독재의 차이와 위험성은 무엇인가

왜 민주주의에서 독재가 발생하는지

이상적인 민주주의는 불가능한것인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의 차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경제와 정치는 어떻게 결합되는가를 읽으며

열심히 고개가 끄덕일 수 밖에!!



왜 우리나라는 하필이면 신자유주의 모습에서 멈춰 있는것인가!

사회는 부유한 1퍼센트 사람에게 유리한 체제가 아니라 가난한 99퍼센트의 사람들에게 유리한 체제로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의 보수성향의 원인은

1. 역사적 경험

2. 교육의 문제

3. 대중의 비합리적 선택으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교육과 매체를 이용한 권력층의 작용이 있었다 한 들 대중의 이익이 반영되지 않는 경제체제를 끝내 유지하고 있다는 아이러니의 가장 직접적인 책임은 대중에게 있다. 대중 스스로의 비합리성에 대한 책임은 대중 스스로가 져야 한다.



정치는 경제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다.

민주주의는 평등한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당과 경제체제를 선택하는 정치 형태다. 이익의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고 의사결정을 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불만이 적고 안정적인 정치결정 방식이다.

한국은 민주주의 사회이고 대중은 주인으로서 선거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선택할 권한을 가졌다. 모든 책임은 대중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4. 사회



개인과 집단으로 이루어진 2개의 사회가 -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극대화 된 이기주의와 전체주의는 무엇인지 정의하고 그 중 문제가 되는 전체주의에 대해 좀 더 깊게 얘기를 하고 있다.

나의 이익을 위해 강력하게 행동하지만 내게는 책임이 없는 이상적인 사회가 전체주의인데 이런 전체주의는 개인이 전체의 비윤리적 행위에 눈감게 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그럼 이 위험한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을 어떻게 보호 할 수 있을까 질문 했을 때 저자는 ‘자연권’이 언급되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인권선언에서 시작된 자연권은 대부분의 국가의 헌법에 명시가 되어 있으나 현실적으로 국가가 이를 무시한다면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고, 또한 자연권의 개념이 민주주의와 결합될 때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소수의 자본가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부유층의 권리를 희생해 다수 대중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귀결될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점차 보수화되어가고 낮은 세율과 낮은 복지를 유지하는데 이에 대한 대답으로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교육하는지 설명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바로 미디어를 - 언론 - 통해서였다.

따라서 개인은 권력자나 기업의 사고와 이념을 전달하는 미디어의 보도를 의미론과 화용론의 측면에서 올바르게 평가하고 판단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는게 이 파트의 핵심인듯하다.





5. 윤리



윤리란 사람이 따라야 할 도리로, 도덕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나 실천으로서의 도덕과는 달리 이론적으로 도덕의 기반을 다룬다.

의무나 도덕 법칙을 준수하는 의무론은 결과를 고려하지 않으므로 ‘비결과주의’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철학자로 칸트가 있다.

절대적 도덕 법칙이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칸트는 “네가 개인적으로 하려는 일이 동시에 모든 사람이 해도 괜찮은 일인지 생각하고 행동하라”라며 ‘정언명법’을 제시했다.



이익을 창출하는 목적론은 결과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결과주의’라고도 한다.

목적론적 윤리설의 대표는 벤담과 밀이 대표적인 공리주의로 볼 수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다만 벤담과 밀은 같은 공리주의안에서도 양과 질로 구분하고 있었으며 쾌락과 행복의 질적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밀의 주장으로 개인의 자유나 평등 등의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내고자 했다.



몇 년전 우리나라를 휩쓴 ‘정의란 무엇인가’에 첫 화두가 바로 이 공리주의였는데, 과연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는 아떤 사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적은 페이지를 할애받았지만 가장 오래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알고, 경제를 파악하고, 정치에 관심을 두며 사회에 관심을 두는 건 결국 잘 살아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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