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베스트셀러 - 조선 후기 세책업의 발달과 소설의 유행,문학 이야기 지식전람회 26
이민희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조선의 베스트셀러는 조선 후기 세책업의 발달과 소설의 유행에 대하여 쓴 책이다.

 

도입부에서는 2006년에 개봉한 '음란서생'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던 윤서는 우연히 저잣거리 유기전에서 생전 처음보는 '난잡한 소설책'을 접하게 된다.

 

여성 독자들은 몸이 달아올라 너 나 할 것 없이 이 책을 빌려다 읽으려 아우성쳤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을 되새겨보면 조선 후기 소설의 주된 독자들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다고 한다.

 

또한 영화에서처럼 유기그릇 가게 한구석에서 몰래 소설책을 베껴 적은 전문적인 필사자들도 있었고,

 

이렇게 필사한 소설책을 돈을 받고 빌려주던 황가같은 세책업자들도 존재했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소설 독서를 대중화하고 새로운 독서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세책 고소설과 세책업자,

 

그리고 세책점에 관 산 스케치이다.

 

 

먼저 세책에 대해 말해보면 세책이란 전문 필사자가 필사한 책을 돈을 받고 빌려 주는 상업적 도서 유통 방식을 말한다.

 

대개 이들 세책은 고소설이 주였으며, 세책본 고소설이라 부른다.

 

여기서 책괘라 불리던 서적중개상은 오늘날 서적 외판원에 해당하는 책 거간꾼이었다.

 

책괘는 단순한 서적 거간꾼이 아닌 서적 유통에 관한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책일 필사하거나

 

다른 ㅅ ㅏ람에게 필사하게 하면서 세책업을 뛰어들었던 선구자였다.

 

세책본은 주로 유식하고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여성 독자가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화기 이후로는 모든 독자가 서점의 고객이 되었고 세책업이 퇴락해가는 상황에서도 독자층은 더욱 넓어졌다고 한다.

 

오히려 인쇄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있어서 사람들이 책을 더 읽지않는 것 같다. 조금 부끄럽긴 하다.

 

 

18세기 후반, 세책점이 활기를 띤 시기에 여성들이 즐겨 빌려 보던 소설은 주로 한글로 번역 또는 번안된 중국소설이었다.

 

하지만 현재 세책본 고소설은 대부분 외국에 있고 전성기였던 18~19세기의 세책본 고소설이 유통되었는지 확인은 쉽지 않다.

 

세책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돌려보아야 했기 때문에 무척 견고하게 만들었고 일반 책에 비해 두껍게 만들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책장을 넘길 때 침을 묻혀 손가락으로 넘기는 부분은 1~3자 정도의 글자를 덜 썼다는 것이다.

 

지워질까봐 그랬나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조선시대의 사람들도 낙서를 했다는 것이다.

 

 







참 재미있지 않은가.

 

조선시대에도 이런 낙서를 했다는것이.

 

인기가 많은 세책일수록 그만큼 낙서도 많고 책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한다.

 

이런 낙서나 음화는 상당수 일반 서민 남성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세책점 주인 왈

 

"말이 비록 허무맹랑하나 또한 장난으로 보기에는 우스운 말이 많으니 착실히 보시고 부디 낙장은 마옵소서"

 

"이 세책 보는 사람은 곱게 보고 책에다 칙칙하게 글씨를 쓰지 마시고 그 무식하게 욕설을 기록하지 마시기를 천만 번 바랍니다."

 

이런 식의 당부의 말을 가필하거나

 

"이 책에다가 욕설을 쓰거나 잡설을 쓰는 폐단이 있으면 벌금을 낼 것이니 이후로 깨끗이 보시고 보내주소서"

 

라는 경고성 문구도 넣었다고 한다.

 

옛날이나 현재나 낙서하는 자와 낙서를 막는 자는 여전한 것 같다.

 

 

더 자세한 부연설명은 하지 않겠다.

 

혹시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조선의 세책업에 대하여 알고 싶은 분은 한번쯤 빌려보거나 사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나는 역사와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이미 책을 펼쳤기 때문에 의무감으로 보게 되었다.

 

그래도 조선시대에는 어떤 책을 읽었는지 어떻게 유통되었고 누가 유통했는지에 대하여 알 수 있었다.

 

조선에는 어렵게 책을 읽었는데 현대는 쉽게 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읽지 않는 것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조선보다 더 나은 시대에 사는데 열심히 독서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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