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프랭크 브루니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
25년동안 뉴욕타임스 간판 칼럼니스트로
일하며 백악관 담당기자, 이탈리아 로마
지국장 역임 등 30년이상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아오던 프랭크 브루니는
쉰두살이 되던 어느 날,
갑작스런 뇌졸증으로 인해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어갑니다.
의사에게 남은 왼쪽 시력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듣고
그런 와중에 오랜 연인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져다는 이유로
그의 곁을 한순간에 떠나며
언제나 그의 든든한 버팀목과 같던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립니다.
처음엔 이러한 줄거리를 들으며
어떻게 이런 일들이 한 꺼번에 일어나지
그저 안됐다 안타깝다 그런 생각들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요.
✅️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가 시력을 상실한 것이
이 책의 시작이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단지 그 자체로서의 불운, 불행함을
토로하는 것들을 넘어선
이 후 저자의 삶의 태도입니다.
이러한 불행을 계기로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신했지만
그동안 놓친게 무엇인지
흐린 오른쪽 눈을 가지고
찾아보는 기회를 비로소
갖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 그야말로 책의 제목처럼
상실이 가져다주는 기쁨이네요.
✅️
간만에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
책 속에 나오는 저자의 날카로운 견해에
뼈를 맞아 순살이 되기도 했던 책입니다.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명문이라
한 글이라도 놓칠세라 오랜만에
글자를 꼭꼭 씹어먹듯 읽어보았네요.
이 책은 꼭 한 번 필사를 해보고 싶어요.
✅️ 190p
우리는 살면서 이러한
'일어나느냐 주저앉느냐'의
시기를 몇 차례 통과할 수 있다.
잇따르는 갈림길.
그것은 신체적인 것이든
심리적인 것이든 어떤 이례적인
곤경의 산물일 수 있다.
그저 평범한 노화 대가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질 때
우리는 시험대에 오른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결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움직이는 것이 전처럼
여의치 않다는 사실에 충격 받아
아무 데도 가지 못할 수도 있다.
내 친구 도리가 전형적인 예다.
도리가 채택한 신조,
"구멍을 들여다보지 마"는
비록 두 다리가 예전 같지 않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