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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 9권 세트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요즈음은 마음을 조용히 하는 책을 읽는 편이다. 초원의 집을 산지는 꽤 되었는데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한 때 티브이로 방영된 적이 있어 아마 그 기억이 책이 뭐 별거겠어.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한 것 같다.
딸아이가 밤늦게 까지 공부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시 다음 권을 읽고 다시 다음권을 읽고 정말 빨리 책을 다 읽어 버렸다. 눈물까지 찔끔거리면서 읽는 엄마를 보고 딸아이는 엄마 그렇게 재밌어?라고 묻는 정도였다.
뭐라고 할까? 사회적인이슈가 교육에 있고 학교교육에 회의적인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가려고 하거나 혹은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자연이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귀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로 이책은 그 모든 것. 우리가 부러워할 만한 로라네 집이 자연이고 아이들도 부모를 도와 농사일을 하고 또 집에서 공부하고 집안일이 너무 많을 때는 학교 가지 않고 집에서 일하고, 한가할 때만 학교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시대. 지금의 교육이 의무교육이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부모로서 죄책감을 느껴야 하지만 초기 미국의 그 시절은 먹을 것을 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부모님을 공경하며 자신의 몸을 열심히 움직여 가족과 사는 모습. 우리가 지금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
우리 아이도 처음에 시간이 많았을 때 자기 운동화나 속옷을 스스로 빨아 입었고, 나는 그런 딸아이를 자랑하였다. 지금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피곤에 싸여 잠 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딸아이에게 더 이상 자기 속옷을 빨아 입어라고 말하기 힘들고, 운동화는 더더욱 그렇다. 나는 이런 학교 교육과 사교육을 찬성할 수 없지만 그저 보통 엄마이므로 딸아이를 독려한다. 6년만 참으면 니 삶이 몇 십년은 보장돼. 그렇게. 그것이 우리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고 어쩌면 그 말을 나 자신이 믿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맞아 육년 만 고생하면 공부만 잘 하면 다 될거야. 그렇게.
로라가 나는 부럽다. 세끼 먹을 것 걱정하며 아빠의 바이올린 소리에 노래 부르고 즐거워하며 행복해 하는 로라가 부럽다. 엄마 일을 도움 때로는 여자지만 아빠의 일도 도우는 로라가 부럽다. 우리 딸아이도 로라처럼 엄마가 하는 부엌일을 거들며 아빠의 노래소리에 행복해 하는 시간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로라처럼의 삶이 참다운 교육이 아닐까? 앞으로만 앞으로만 향하느라 느긋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우리 부모 세대와 또 다른 우리 세대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 공부하지말고 놀아라라고도 말하지 못하는 우리는 부모인 우리는 누구인가? 오늘 또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