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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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모두 섭렵한 사람으로서 지나칠 수 없었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새벽의 셰에라자드>

왕년에 판타지 좀 읽고 특히 나처럼 트와일라잇 시리즈 좋아했다, 하는 분들에게 강추! 읽어보면 후회 안 할 듯.


작중에서 주인공들의 나이가 10대 후반이고 YA 소설로 분류되지만, 하는 짓만 보면 어른과 다름없고 ㅋㅋ 유치하지 않아서 충분히 성인도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설렘 포인트도 있고 로맨스와 모험의 비율이 적당해서 오글거리지도 않음. 특히 애정씬이 과하지 않고 절제되어 있어서 YA 소설 답게 청소년이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이 함께 읽어도 좋아할 소설이다. 중학생 이상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두루두루 읽기 좋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


📚 줄거리


<새벽의 셰에라자드> 시리즈는 <아라비안나이트>의 기본적인 틀을 가지고 오되, 더욱 로맨틱하고 흥미롭게 변주했다. 

왕비의 부정을 목격한 샤리아르 왕은 여자들에 대한 불신의 마음으로 잔인한 법령을 내려 복수를 시작한다. 매일 밤, 젊은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첫날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처형하는 것. 딸을 가진 부모들은 모두 공포에 떨고 국민들의 왕을 향한 분노는 더욱 커진다. 더 이상의 불행을 막기 위해 재상의 딸, 셰에라자드가 왕의 침실에 들어가기를 자처한다. 왕과의 첫날밤에 그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의 절정 부분에서 아쉽게 말을 멈춘다.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진 왕은 셰에라자드를 죽이지 못하고, 1,001일 동안 목숨을 담보로 그녀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것이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의 큰 틀이다.

<새벽의 셰에라자드>에는 '첫날밤을 치른 다음 날 신부를 처형하는 왕' 할리드와 복수를 위해 왕의 신부가 되기를 자처하는 셰에라자드가 등장한다. 셰에라자드의 절친한 친구 시바는 이미 왕의 신부가 된 후 처형당했고, 그 때문에 셰에라자드는 복수심으로 가득 찬 상태다. 어차피 다음 날이면 죽을 사람이라 그런지 하녀들도 신하들도 모두 그녀에게 냉랭하고, 내 편 하나 없는 왕궁에서 셰에라자드는 복수심과 두려움에 괴로워한다. 

셰에라자드는 두려움에 떨며 왕과 첫날밤을 보내고, 처형당하지 않기 위해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이 틀 때까지 이야기는 계속되고 역시나 끝맺지 않고 멈춘다. 왕은 화를 내며 이야기를 끝맺으라 하지만, 그녀는 굽히지 않는다. 결국 셰에라자드는 첫날밤을 보낸 이후 처형당하지 않은 최초의 신부가 된다.

첫날밤을 버텨낸 이후로도 수많은 살해 위협이 있지만, 셰에라자드는 특유의 당돌함과 현명함으로 위기를 빠져나간다. 그러면서 점차 할리드는 그녀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고, 둘은 가까워진다. 셰에라자드는 왕이 매일 새 신부를 죽여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알아내려 하지만,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결국 셰에라자드와 할리드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는 왕비의 외도로 인해 격분한 왕이 복수를 위해 매일 새 신부를 죽였지만, <새벽의 셰에라자드>에서는 그 이유가 조금 다르다. 프롤로그에서 얼핏 알 수 있는 처형의 이유는 왕에게 저주가 내려졌다는 것, 그리고 그 저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매일 새 신부를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저주의 내용은 호라산 왕국과 국민들의 안위와 연관되어 있는데, 할리드는 나름 자신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 저주의 비밀을 알게 된 셰에라자드는 사랑과 복수심 사이에서 몹시 혼란스러워한다.


또 다른 주인공으로 셰에라자드의 오랜 첫사랑이자 동경의 대상인 타리크가 등장한다. 타리크는 셰에라자드의 절친인 시바의 사촌 오빠. 셰에라자드 못지 않게 할리드에게 큰 복수심을 갖고 있다. 타리크는 셰에라자드가 입궁한 뒤로 친구 라힘과 함께 그녀를 구해내기 위해 구출 계획을 세운다. 그러다 왕궁 행사에서 할리드와 셰에라자드의 미묘한 분위기를 알아채고 혼란에 빠진다. 복수를 위해 입궁한 셰에라자드가 할리드와 사랑에 빠졌단다는 걸 알게 되고 배신감과 슬픔을 느끼는데, 그럼에도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궁에 셰에라자드를 두고 올 수 없으며 시바를 죽인 할리드를 용서할 수 없는 타리크는 목숨을 걸고 셰에라자드를 궁 밖으로 탈출시키려 한다.


🏹 독서 포인트

1. 셰에라자드의 당돌함과 서서히 셰며드는 할리드의 모습

2. 셰에라자드, 할리드, 타리크의 삼각관계. 할리드와 타리크의 불꽃 튀는 질투

3. 서브 커플의 로맨스. 2권에서 더 많이 나오길!


셰에라자드가 살아남기 위해 했던 방법처럼 작가도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1권을 딱 끝내버렸다... 너무 궁금한데 아직 2권이 없다니! 1권을 딱 덮고 나서 든 생각은 '그냥 둘이 사랑하게 해주지...'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이고 문장이 매끄러워 읽는 데 어려움이 없고 술술술 빠르게 읽힌다. 표지도 핑크색으로 예뻐서 2권이랑 세트로 두면 너무 좋을 듯. 책을 읽기 전에 카드 뉴스를 읽어보면 안물 파악에 도움이 될 듯 하다. 호불호 없을 내용이라 수많은 찬사들이 납득 가능해진다.

2권에서는 과연 어떤 모험과 로맨스가 펼쳐질까? 난 그냥 처형도 하지 말고 복수도 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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