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과학 - 과학으로푸는창조의비밀
조덕영 / 두루마리 / 1997년 9월
평점 :
절판


과학으로 푸는 창조의 비밀/김영길·조덕영 저/국민일보사

학교도서관에서 창조론에 관한 책을 찾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 우리학교가 기독교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창조론적 관점에서 저술한 책을 몇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가 발견한 책은 총 5권정도였다. 그나마도 그 중 두 권은 발간된지 이미 10여년이 지난 책들이었다. 결국 서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고 서점 가판에서 그중 가장 저렴한 책을 찾던중 손에 잡힌 것이 이 책이었다. 눈에 띄는 것이 저자였다. 특히 김영길박사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김영길박사는 너무도 유명한 사람이라서 설명조차 필요없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어쨌든 저렴한 가격과 유명한 저자로 인해 이 책을 집어들고 집으로 향했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민주당 대통령후보 국민경선 기간에 있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누가 정치외교학과 아니랄까봐 항상 머리가 그쪽으로만 돌아간다. 떠올랐던 생각이란 바로 당시 이인제고문측에서 주장했던 음모론이었다. 청와대에서 노무현 후보를 밀고 있으며 그에따라 음모가 진행중이라는게 이인제 고문측의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왜 음모론이 생각이 났을까. 바로 이 음모론 의혹제기에 대해 노무현후보측 유종필 대변인이 한 말 때문이었다. 유대변인이 말하길 '음모론적 시각에서 보면 해가 뜨는것도 음모고, 해가 지는것도 음모다.' 라고 했다. 창조냐 진화냐의 문제도 같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에 따라 창조론을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진화론을 주장하는가가 갈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사회는 고도로 다분화된 사회이다. 따라서 절대적 기준이 있을 수 없으며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여겨지는 시대이다. 심지어 그동안 불문율에 묶여있던 「윤리」라는 것 조차도 상황윤리라는 미명아래 가져다 붙이면 그게 당시상황에서는 「윤리적 행위」가 될 수 있는 사회가 현대사회인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는 유일성의 종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종교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독교를 종교라고 부르는 것을 혐오한다. 기독교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의 다원주의는 이를 용납하려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일성의 기독교가 믿고있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진리와 「어쩌다보니 박테리아가 사람이 되었다.」라는 주장은 처음부터 교수님의 말씀대로 평행선을 달리는 열차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형제 한 분은 창조과학회를 아주 싫어한다. 그리스도의 진리되신 복음을 전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 시간에 자신들이 배운 세상지식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설명하려 하는게 교만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창조과학을 연구하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는 듯 하다. 그것은 불신자를 향하여 과학으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자의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하여 그 믿음을 가지고 전도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전자의 경우도 있을테지만 후자 쪽이 더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시 아까의 얘기로 돌아가 보면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 같다. 음모론적 시각에서 보면 해가 떠도 음모이듯이 진화론적 시각에서는 모든 것이 자연(自然)인 것이다. 가만히 있다보니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린 것... 인 것이다. 그러나 창조론적 시각에서 본다면 내가 지금 이시간 사람으로 살아서 숨을 쉬고 있음도 기적인 것이다. 로마서 1장 19절부터의 말씀은 이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저 산이 저기에 있는 것이 우연히 멘틀이 이동하다가 지층끼리 부딪혀서 생겨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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