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말에 관한 짧은 에세이
닐 우드 지음, 홍기빈 옮김 / 개마고원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미국보다 더욱 미국스러워 지고 싶어 몸이 단 나라 대한민국에 관한 종말을 보는 것 같았다. 영어를 위해 우리가 쏟는 노력을 보면 눈물이 난다. 서너살만 되도 영어 유치원에 끌려다니고 있다. 가엾단 생각이 든다. 끌려가는 애나 끄는 부모나. 이런 책은 우리같은 상황에선 전혀 먹히지 않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미 우린 너무 많이 중독됐다. 

역자의 책은 몇 권 봤는데 이 책도 역자의 일관된 생각이 정확히 반영이 된 책으로 생각된다. 폴라니 생각- 사회는 어떻게 유지가 되어 왔는가라는 것과 지금 과거와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지금과 같은 상황은 지속가능한가라는 물음을 통해서 자본주의를 사는 우리에게 현재의 기형적인 모습을 알려주며 어떠해야 인류가 지속가능한가에 대한 장을 마련해 준다. 이 책도 폴라니 생각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된다. 

난 가끔 우리가 영화속의 좀비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난 좀비를 제거하는 사람으로 생각됐는데 이제는 점점 더 내가 좀비하고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좀비 영화가 더는 공포나 호러 영화가 아닌 슬픈 영화가 되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미국 사회 속의 대중은 점점 더 좀비화 되고 있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봐도 소용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좀비가 되고 있는 사람이나 그런 상황을 만든 사람이나  점점 더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의 종말에 관한 짧은 에세이지만 책 속 사례들은 우리 사례라고 봐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 할 정도다.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야할까?라는 물음을 품고 살자. 좀비영화를 호러영화로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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