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정치경제학 - 제2개정판
김수행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기초적인 학습차원에서 쭉 봤다. 그냥 쭉 읽혀가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분야의 책이 아니기에 아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1997년 외환위기에 대한 분석에 대해서 많이 동감하게 됏다. 뭐 특별한 위기가 아니라는 것. 자본주의에선 늘상 있는 일이며 한국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그 변동의 폭이 커셨다는 사실. 단지 재벌이 문제라는 것보다 훨씬 더 심도 있는 분석이었다고 생각된다.

역시나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대응도 빠질 수 없는 항목이며 이에 대해서도 알기쉽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자본주의에선 역시나 언제나 그렇듯이 자본의 이익률. 오직 이것이 최고의 가치며 이것을 위한 자유주의가 있을 뿐이란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갖게 해 주고 있다.

뒷부분은 한국의 역대 정권을 통한 교훈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반드시 알아둬야 하고 지켜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친근하게 얘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저자도 이 조언이 철저히 무시가 될 것이란 것을 누구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었을 것 같다. 지켜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한 것이 아닌 학자적 양심에서 당연히 발언해야 할 사항을 얘기하신 것이란 생각이다.

거의 완벽하게 저자의 조언과 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럴 것이라 예상은 했겠지만 막상 실제로 그렇게 되니. 허무하단 생각이 든다.

사실 저자의 조언은 자본주의를 지키는 조언이다. 노동자의 임금 인하(비정상적 고용, 외주화 등)를 통한 자본의 수익률 제고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음은 너무 뻔해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상품은 팔려야 수익이 나는데 그 상품을 살 노동자가 돈이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을 저지하기 위한 조언이 가득하다. 허나 이것도 공염불에 불과해 보인다.

수탈의 대상이 키를 쥐고 있는 경제 체제가 자본주의라는 사실이 자본주의의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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