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박혜란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1월
평점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인들이랑 만나면 '아이들 언제 크나~' 이런 이야기를 나눴던 거 같은데, 이제는 모이면 부모님 부양이 화두다.
아이가 크는 만큼 나는 늙고, 내 부모님은 더 늙겠지.
“우리 나이로 딱 일흔이 되던 해의 첫날 아침, 눈을 뜨니 기분이 묘했다. 뭐랄까, 껄쩍지근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런 기분이었다.”
명랑 할머니이자 여성학자로 멋지게 살아온 박혜란 작가님은 '이적 엄마'라는 수식어가 없어도 본인 이름만으로 충분히 멋진 분이다.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은 2017년 출간되었고 리커버인 이 책을 읽고 있는 시점이라면 칠십은 훌쩍 넘은 나이가 되셨을 텐데, 70살에 쓴 이 책을 다시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드실까? 궁금하기도 하다.
엄마를 더 잘 이해하고 싶었고, 나도 곧 그 길을 걸어가야 하니 미래가 궁금해 읽게 되었는데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나이가 든다고 해도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그리고 늙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꿈을 꾸며 살면 된다'는 해답.
물론 몸이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고, 그 나이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시련이 내 앞을 가로막을지 알 수 없긴 하지만 너무 조바심 내면서 살지는 말자고 다짐해본다.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