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자와 여름 하지은의 낮과 밤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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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오세이번의 유작 원고, 도난당하다!


지난 번 보이드 저택에 이어 하지은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 도착.


유쾌발랄 반전을 거듭하는 로맨스 추리 판타지.


귀여운 캐릭터들의 톡톡 튀는 개성이 살아있다.


대문호의 원고는 왜 사라졌으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다만, 초반 말 장난이 약간은 인위적인 느낌ㅋㅋㅋ 판타지니까 그럴 수는 있지만...


책 구성 상 캐릭터 소개 부분이 앞 부분에 정리되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


작가 소개 사진은 좀 날카로워 보이지만 실제 만나면 굉장히 귀여우실 것 같은 느낌의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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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배신 -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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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신드롬은 허구이자 환상이다. 노력을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적게 한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노력은 수많은 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노력 아닌가?"라고 반문한다면, 나는 절대 아니라고 답하겠다.>>




이 책은 기존 동양 문화,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노력의 중요성에 반박하는 책이라 자칫 제목만 보고 저자의 의도를 곡해할 우려가 있기에 끝까지 열심히 읽었다.


저자는 재능과 운을 받아들이되 그렇게 소위 한국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면 온전히 자신의 노력이 아니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것.

당신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개인적인 책임보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라는 것이 주된 메시지로, '그릿' 의 문제점을 반박하고 '공정하다는 착각'과 궤를 같이한다.


그런데 우려스러운 점이 많았다.

대한민국은 사실 모든 것을 개인의 노력으로 돌리는 사회라는 것에는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그것이 높은 자살률과도 상관관계가 있고, 개개인의 긴장도가 굉장히 높은 것도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된 것도 어찌보면 개인의 노력이고, 저자가 주장하는 재능을 발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역시 베이스는 노력이다.


저자가 비판한 수능의 문제점은 이미 몇십년전부터 제기되어 오고 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것은 사회가 대안은 찾지 못한 것이고, 어떤 공무원이 총대를 맨단 말인가... 이런 사회를 믿고 사회의 책임을 묻기에 당장 내 아이들은 성장한다.


대입이 정말 제비뽑기가 되지 않는 한 초중고 교육이 바뀔 리 없고,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게 할 사회의 기반이 부족하기에 우선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학교 공부고 소위 노오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선망하던 유럽이나 미국의 여러 제도 중 좋은 것도 있지만 역사와 문화의 결이 다른 상황에서 그것이 맞고 우리가 틀리다고 볼 수는 없다.


먹고 살만해졌기에 복지 사회로 진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자본주의의 열매를 받지 못한 소외 계층이 일정 범주 안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다만 세이노님도 비판했듯 단순히 누진세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낸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쓰이는지, 중간에서 가로채는 놈들은 없는지 국민의 감시 창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개인에게 짊어진 '노오력'이란 짐을 벗을 수 있도록 사회가 제대로 움직여줘야 한다.


이 얘기는 반대로 아직 이렇지 못하기에 손바닥 뒤집듯 노력의 효용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책을 쓴 작가님의 집은 왜 아직 동양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조금 아이러니 하여...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저자의 의도도 충분히 이해되기는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논의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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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하지은의 낮과 밤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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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세대 환상 문학계를 풍미한 하지은 작가님의 걸작 4권 완전판이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복간되었다.

첫 번째로 만난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은 오랜 기간 절판되었지만 퇴고를 거쳐 새로운 표지를 입고 나타났다.

그 지역에서는 드물게 7층이나 되는 보이드 씨의 저택.
보이드 씨를 봤다는 사람은 없고, 입주민들이 사라지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도시도 기이하고, 입술 빨간 귀족도 특이하고, 마치 오즈의 마법사를 읽은 것처럼 내용도 신기했다.

오랜만에 읽은 환상 문학의 마지막 장을 덮고 고개를 드니, 시공간을 넘어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하지은 작가님의 이름만 들었지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작가님의 상상 월드를 부지런히 따라다니며 다양한 세계를 만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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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 - 게임이론이 알려주는 인간 행동 설명서
모시 호프먼.에레즈 요엘리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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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행동할까?"


타인 혹은 나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합리적이라고 여기는 것이 과연 정말 합리적이고 전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두 명의 저자는 학습과 강화, 지체와 파급, 보상과 보수 등 기초 개념부터 진화생물학적 성 선택, 매와 비둘기 전략으로 설명하는 소유권 논쟁, 스톡홀름 증후군과 각종 차별 문제, 값비싼 신호 게임, 증거 검증과 편향, 강제된 규범과 처벌의 실용적 효과 등등 인간의 다양한 선택의 사례를 도구 삼아 행동을 해석한다.

읽다 보면 '내가 이래서 이렇게 행동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복잡한 행동을 AI는 어떻게 해낼 수 있도록 설계하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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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세미나 - 체제 이행기의 사유와 성찰
김규항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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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을 처음 알았는데 #비판적지식인 으로 불리며 #고래가그랬어 의 발행인이셨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노동 배분의 공동체 질서가 없습니다. 모든 생산자는 저마다 자신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올 거라 기대하는 것을 생산할 뿐이죠.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은 철저히 사적으로 수행됩니다."


자본주의 역사부터 오늘날의 자본주의로 이어오는 상황을 다양한 경제학자들(케인즈, 마르크스 등)의 이론에 대한 모순이나 변화를 설명하고, 양차 대전 후의 경제 상황, '인클로저'에서 '러다이트'로 넘어오는 과정 등을 간결한 문체로 담았다.


특히 '사회보장제도'가 19세기 말 독일 비스마르크하에서 만들어졌고, 고조되어가는 노동자의 변혁 투쟁으로부터 자본가를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과학 기술이나 ESG도 자본 축적의 연장선이라고 기술한 부분에서는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대학에서 배웠던 경제학 원론을 축약해서 읽은 느낌도 들고, 자본주의가 바탕인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노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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