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굴레 - 헤이안 시대에서 아베 정권까지, 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
R. 태가트 머피 지음, 윤영수 외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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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외국인 저자가 일본에 대해 쓴 가장 중요한 책!”이란 타이틀답게 일본이라는 복잡한 나라를 설명하면서 다방면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이 놀라웠다.


일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일본이 당시 왜 아시아에서 압도적인 선진국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분석한 부분을 보면 종전 후 수십 년간 브레턴우즈 체제하에서 고정환율로 싸게 묶인 일본의 엔화 덕에 일본의 수출은 일본GDP 상승의 동력이 되었고, 일본의 '집단주의'적인 상황들, 그런 상황을 만든 미국이나 일본 모두 역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결정을 바꾸는 나라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우리의 IMF를 비교해 볼 때 일본은 위기의 기업들을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계속 살려두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통해 금융 시스템의 총체적인 문제 상황을 가져왔다면 우리는 과감하게 털고 일어날 것들은 바꾸고 고치면서(물론 IMF의 압력도 있었지만) 빠른 회복을 이뤘고, 국제화된 엘리트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키우는 열린 사고(일본은 도쿄대가 핵심으로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소극적), 재벌이라 불리며 욕을 먹기는 했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는 명확한 권력 구조와 뚜렷한 책임 소재(일본은 집단사고), 서울과 불과 50km도 되지 않는 곳에 존재하고 있는 실존적인 위협 북한을 통해 경제의 재건을 '시간이 약'이라며 여유를 부릴 상황이 없는 지정학적 위치라는 것(이 의견에 웃음이^^)이 한국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의견이 흥미로웠다.


우리와 닮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반면교사로 삼아 경제, 정치 부분에서 압도적인 초격차를 이루고 싶은 마음은 나만 가진 바람은 아닐 것이다. 



상대를 이기려면 그에 대해 잘 알아야 가능하다는 것, 반복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다시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단순히 흥미를 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기에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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