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게요, 오래가게 - 기꺼이 단골이 되고 싶은 다정하고 주름진 노포 이야기
서진영 지음, 루시드로잉 그림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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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와 개발에 밀려 도시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전통을 이어가는 가게.

그러나 우리나라 어딘가에는 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주름진 가게를 유지하는 곳들이 있다. 대를 이어 주인들은 젊어졌지만 윗세대의 가치를 고스란히 지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돈 벌 생각으로만 하면 못 해요. 재미도 없고. 한번 기다려보려고요. 

이 가게가 백년가게가 될 때까지."


이 책에는 전통을 지키는 맛집, 멋집 24곳이 나와 있는데 진주비빔밥으로 시작하는 '천황식당'부터 경양식 돈가스 '등대경양식' 등 제목만 봐도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사실 SNS의 유명 맛집으로 나오는 곳들을 몇 군데 가봤지만 번번이 실패하면서 오히려 유명하다면 거르는 습관이 생겼는데 여기 나온 곳들은 그 오랜 세월 버텨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하이레벨(수학책?ㅋ)급이리라. 



아마존의 판매 NO.1 호미를 만드는 '영주대장간, 부산 동래구 만수탕,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등 역사가 빚어낸 다양한 가게들이 여전히 문을 열고 있지만 세월에 밀려, 시대에 가려 사라지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에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꼭 갈게요, 오래가게!"



오래된 가게의 '오래된'이 '낡은' 것으로 치환되기보다 오래도록 존재할 만큼 '값진'것으로 읽히길 바랍니다. 저는 그 값진 것을 발견할 줄 아는 눈 밝은 사람으로 오래도록 기록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로써 '오래되다'라는 말뜻이 그 무엇보다 '미래지향적'이라는 거을 깨닫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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