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들
로이 야콥센 지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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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섬을 떠날 수 없다. 간단히 말하면 섬은 곧 우주고 별은 눈 아래 풀 속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간혹 섬을 떠나려고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가족들의 유일한 터전인 섬.

이 지역에는 이런 섬들이 여러 개 있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본토로 가야 한다. 섬들 사이는 그리 멀지 않으나 작은 섬에 한 가족만 산다는 것이 생소했고, 그런 좁은 공간의 일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기 위해서는 마치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세밀한 묘사들이 돋보인다. 



"열두 살에 잉그리드만큼 많은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잉그리드는 부딪히는 파도를 위험이나 위협으로 보지 않고 모든 것의 수단이자 해결책으로 보는 바다의 딸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편승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잉그리드와 그의 가족들. 자신이 돌보던 아이들을 떠맡게 되면서 본토에서 돌아온 잉그리드는 아빠 한스가 일궜던 삶을 딸인 이어받으며 거친 파도에 맞서 자신의 터전인 바뢰이섬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2017년 맨부커 국제상, 2018년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작 등 엄청난 수식어가 달린 책이라 처음부터 흥미가 있었는데 사실 읽는 내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소설보다 더 극적인 현실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가 서정적인 잔잔한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마치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것처럼 시간이 굉장히 더디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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