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 - 열정과 타협 사이에서 흔들리는 밀레니얼 교사들의 이야기
송은주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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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신붓감 1위의 선망의 직업이 아니던가?

예전에는 선생님 하면 존경의 대상이었는데, 요즘 임용고시라고 하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선생님들은 과연 존경받을만한가?


내가 초등 4학년 때 '여자' 미술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시고 첫 수업에 들어오셔서 "미술 싫어하는 사람 있니?" 하고 질문하시길래 나는 솔직하게 손을 번쩍 들었는데, 표정이 구겨지면서 나오라고 하더니 분필이 담긴 나무통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셨다.

나는 그때 진짜 충격을 받았다. 내가 왜 맞아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이후로 그 선생님만 보면 진짜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뭐 어디까지나 마음만... ㅋㅋㅋ


고등학교 때 나이트에서 윤리 선생님을 만난 쇼킹한 사건도 있었지.

우리는 서로 웃고 "낼 학교에서 보자" 하고 헤어졌는데, 나랑 10살 차이도 안 나는 그 선생님께 나는 뭘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ㅋㅋㅋ

그녀도 20대에 젊고 어렸으니까... ㅋㅋㅋ






교사란 여자에게 1등 직업이라는 숙명에 대해 반박하는 부분이 있고, 방학에는 월급충이라고 불리는 것, 남들 보기에는 좋아도 사실 힘든데 이 얘기를 하면 징징댄다고 욕할 거라는 것도 다 알고 있었다. ㅋㅋㅋ

교권이 바닥이라 정년까지 버티지 못하는 교사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특히 여자)은 많은 아이러니한 현실.



이 책의 저자인 초등교사 송은주 선생님은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수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지만 사실 읽으면서 계속 삐딱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로 진짜 살기가 팍팍해진 세상에서 '남들이 부러워해도 우리는 나름 힘들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사회에서 얼마나 인정해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또 역으로 선생님을 '선생'으로 부르는 마음이 들면 내 아이를 어떻게 맡긴단 말인가...



앞으로 학생들이 줄어들고 인터넷이 발달하고, 이번 처럼 생각치 못한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교육 시스템도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미래에는 사라질 직업 중 하나가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AI가 얼마나 그 역할을 대체할지는 모르겠으나 선생님도 바뀌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현실 선생님의 상황과 초등 교육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살마에게 보내는 애정어린 눈빛이 그나마 그 고단함과 지겨움을 덜어주지 않을까.

눈에 보이는 조건보다 자기 삶을 사느라 애쓰는 인간다움을 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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