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 - 아시아 작가들의 글쓰기와 삶
오정희 외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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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은 뇌이 땀을 짜내는 노동이다."


요즘은 한마디로 글쓰기 열풍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현재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인데, 뒤죽박죽인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어려운데 쓰는 건 더 엄두가 안 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이것도 참 못 할 노릇이다.

뭐라도 끄적끄적, 컴퓨터건 종이건 끄적끄적...

그러다 보면 글이 시작된다.


"써야 한다는, 쓰고 싶다는 욕망에 중독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쓰는 일의 두려움에 중독되어 있는 참 딱한 상태인 나.

(...)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없이 다만 과장도 과잉도 결핍도 없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는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없는(!) 소위 글쟁이들이 글쓰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써도 써도 어려운 글쓰기... 그렇지만 쓰게 되고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장강명 작가님도 직업인으로써 2,200시간 글을 쓰기로 스스로 약속했고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한다.

어떤 방식이든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다.

한 시인이 원고 청탁을 받았는데, 오랫동안 쓰지 않아 시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뭔지는 알 거 같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쪽집계 족보가 전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다고 하면서도 몇십 년간 글쓰기를 놓지 않고 있는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래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매력이 있을 거 같아서...

아직은 글을 더 써봐야겠다는 삐딱한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가득 찬 침묵의 언어.

발설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도는 무수한 익명의 육성들.

천지간에 가득한 통곡과 탄식과 신음소리들.

소설 쓰기란 그것들을 이야기로 걸러내어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일이라고 나는 믿었다."

<내가 쓰는 이유/임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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