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로런 그로프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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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나는 소리지르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어린 자식들이 소리를 질러대는 엄마 때문에 얼어붙은 표정과 경계하는 얼굴로 돌아다닌 건 싫어서, 저녁을 먹고 나면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땅거미가 내린 거리로 나가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첫 구절부터 나에게 팍팍 꽂혔다.

와~ 흡입력이 대단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그게 다였다.


이 책에서는 단편 11개가 들어있는데, 처음 시작인 '유령과 공허'가 굉장히 특이하고, 유려한 문체가 신기하고도 서정적이라 한 문장 한 문장 꼭꼭 씹으면서 읽어내려갔다.

'도리스 레싱'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래서 산문의 거장'이라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뒤로 갈수록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이해를 잘 못 하겠다. >,<

하나하나 뜯어보면 예쁜데 합쳐놓고 나면 매력이 덜한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영혼을 잠식한 불안, 아득한 시공간에 홀로 선 듯한 외로움

이 우주의 작고 불완전한 존재들을 바라보는

젊은 거장 로런 그로프의 깊고도 광대한 시선』


전체적으로 어둡고, 모호하고, 몽환적이기도 하지만 어머니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표현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 (설마 Miss는 아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밝은 내용이 좋아^^



"우리 외로운 인간은 너무 작고, 달이 우리를 조금이라도 알아차리기에 우리 삶은 너무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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