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쌀로 굽는 빵 - 밀가루도 아닌, 쌀가루도 아닌
리토 시오리 지음, 백현숙 옮김 / 팬앤펜(PAN n PEN)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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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베이킹을 하면서 욕심(?)이란게 불현듯 생겼다.
건강하고 이왕이면 식사도 되는, 아이와 함께 먹어도 부담없는 베이킹!
자주 보통의 제과를 만들어 먹다보니 어느 순간 속이 부대끼기 시작했다.
그러다 눈길이 간 건 "쌀 베이킹"이었다.
밀보단 우리 주식인 쌀이 낫지 않을까?
그러나 쌀로도 밀로 만든 제품 못지않은 식감과 맛을 재현할 수 있을까?
쌀 베이킹 도서를 구입하고 제분기까지 사서 고민하던 찰나 이 도서를 발견했다.
제분 과정을 생략하고 비교적 단순한 재료와 공정,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쌀을 불려 갈아 빵이 된다니!

과연 빵이 될까?

이 의문에서부터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기본 쌀식빵"을 만들었는데 생각만큼 짠 하고 쉽게 빵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맛은 있었다.
희한하게 아이는 잘 먹었다.
결과물이 아쉬워 되돌아보니 좀 더 공정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불린 쌀과 재료를 넣고 가는 믹서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충분히 "잘" 갈아지는 것이 성패를 좌우할 듯하다.
또한 발효가 필요한 빵은 두 배가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겠다.

 

아쉬운 마음에 "단호박 찐빵" 만들기에 다시 도전했다.

3시간 정도 불린 쌀과 찐 단호박을 포함한 재료를 모두 넣고 갈았다.

이번에는 발효 과정 없이 갈아낸 반죽에 베이킹 파우더만 빨리 섞으면 반죽이 완성되기에 비교적 쉬웠다.

쪄내고 한 김 식힌 찐빵을 맛보니 너무 놀라웠다.

버터, 우유 넣은 듯한 맛이 나고 촉촉하고 부드럽고 쫀득했다.

 

 

 

 

더 재미있는 건 심지어 다음 날 먹어도 촉촉함이 유지된다.

아이도 물론 잘 먹었다.

 

이 책이 정말 궁금해졌다.

다른 건 또 어떤 맛일까?

책 속 <오늘은 쌀로 밥을 지을까? 빵을 구울까?>(p'7) 문구처럼 이 겨울, 끝날 것 같지 않은 지루한 "집콕 생활" 속 즐거운 고민을 한다.

아이에게 오늘도 묻는다.

"불린 쌀로 밥을 지을까? 빵을 만들까?"

오늘도 어김없이 쌀을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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