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과년도 산업위생관리산업기사 - 핵심요점 + 13년간 기출문제 2020 산업위생관리 기사.산업기사
서영민.조만희 지음 / 성안당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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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모두 수록되어 있고 풀이도 요점만 잘 정리되어 있어요. 추천합니다. 모두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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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환경측정 (워크북 포함)
박동욱 외 지음 /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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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환경학과 학생분들은 꼭 구매하세요. 산업위생(산업)기사시험에도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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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보건학 (워크북 포함)
박동욱.백남원.신용철 지음 /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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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환경관리 (워크북 포함)
박동욱.양원호.최상준 지음 /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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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쪽

하지만 막상 자전거를 타고 가 보니, 그 여행이란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가 중간을 지날 즈음에는 포항까지 간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발견할 수 있을까는 의심이 들더니, 여행 끝날 무렵에는 역시 젊은 내가 하기에 너무 지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42쪽

가장 건강한 마음이란 쉽게 상처받는 마음이다. 세상의 기쁨과 고통에 민감할 때, 우리는 가장 건강하다. 때로 즐거운 마음으로 조간신문을 펼쳤다가도 우리는 슬픔을 느낀다. 물론 마음이 약해졌을 때다. 하지만 그 약한 마음을 통해 우리는 서로 하나가 된다. 마찬가지로 가장 건강한 몸은 금방 지치는 몸이다. 자신은 지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약한 것들은 서로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여리고, 쉽게 상처 받고, 금방 지치는 사람이다. 다행히도 원래 우리는 모두 그렇게 태어났다.

45쪽

그날 이후로 나는 서울에서 혼자 살기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외로워졌다.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어떤 사람이 됐을까? 아마도 "너를 안다, 정말 잘 안다, 네가 무슨 속셈으로 그러는지 다 알고 있다, 네가 틀렸다는 것을 안다, 그걸 알기 때문에 나는 옳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됐을지도 모른다. 외로운 밤들을 여러 번 보낸 뒤에야 나는 어떤 사람의 속마음을 안다는 건 무척이나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하물며 누군가의 인생이 정의로운지 비겁한지, 성공인지 실패인지 말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했다.

82쪽

인생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가?"로 집약될 수 있으리라.

89쪽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해진다고 한다. 이유는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은 서로 다른 세상에 살기 때문에. 20대가 사는 세상은 아직 탄생한 지 30년도 지나지 않은 세상이다. 지속 시간이 짧으니 삶에는 인과보다는 우연이 더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60대가 사는 세계는 벌써 70년 가까이 지속된 세계다. 시간이 그 정도 지속되면 결과를 통해서 원인을 따져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이 사는 세계에서는 담배를 피운다고 폐암에 걸리는 삶은 거의 없지만, 늙은이들이 사는 세계에서는 수두룩하다. 그러니 두 세계가 다를 수밖에. 노인들의 행복은 거기서 비롯한다고 한다. 그들은 예측가능한 세계에 살기 때문에. 마라톤에 참가한다는 건 그런 예측 가능한 세계를 경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91쪽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칭커'란 친하게 지내고자 하는 사람들을 한데 모아 그들이 "이러다간 배가 터지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즈음에 "이제 그럼 주문을 해 볼까"라는 표정으로 요리와 술을 더 시킨 뒤, "많이 드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계산하는 행위를 뜻한다.

93쪽

중국 요리와 술은 말할 것도 없고 건배를 청하는 일까지도 좋아하게 됐다. 요령은 간단하다. 그냥 믿어 버리는 거다. 지금은 호시절이고 모두 영웅호걸 절세가인이며 우리는 꽃보다 아름답게 만나게 됐다. 의심하지 말자. 남는 건 그걸 얼마나 더 세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뿐이다. 그리하여 나같은 눌변도 장장 5분에 걸쳐 그날의 만남이 얼마나 역사적인 의미를 지녔는지에 대해 떠들게 됐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얘기.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렇게 말하고 나면 진짜 그렇게 믿어 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먼저 입과 귀로 취한다. 그 다음에는 마음이 취하게 된다. 중국 속담에 "술에 취한 게 아니라 사람에 취했다"라는 게 있는데 그 뜻 그대로다.

150쪽

여기 독일의 혁명가였던 로자 룩셈부르크가 1917년 언니에게 쓴 편지가 있다.

"내가 지금 어디서 이 편지를 쓰고 있는지 알아? 정원에 작은 식탁을 갖다 놓고 푸른 숲 속에 앉아 있어. 오른쪽에는 정향 냄새를 풍기는 노란 까치밥나무, 왼쪽에는 쥐똥나무 덤불, 앞쪽엔 진지하고 피곤에 지친 키 큰 은백양이 천천히 하얀 잎을 흔들고 있어. 얼마나 아름다고 얼마나 행복한지. 벌써 성요한절 분위기가 느껴지네. 울창한 여름과 생명의 도취가 느껴져."

이 편지를 쓸 때, 로자 룩셈부르크는 수감 생활 2년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녀에게 감옥의 참담한 환경, 권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고립감, 협소한 공간, 갇힌 처지, 열악한 식사 같은 건 문제가 되지 못했다. 뒤이어 그녀는 "난 늘 기쁨의 도취 속에서 살고 있어,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말이야"라고 썼다.

158쪽

그러니까 그건 나 자신에게 말을 거는 행위였다. 아하, 사실상 나를 위료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나 자신뿐이라고 여기는 얼치기 염세주의자에게 글쓰기는 그런 식의 효용이 있었던 것이다.

166쪽

대개 어른들이 그런 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일 위주로 생활하면 인생에서 후회할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늙을수록 시간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해야만 한다.

...그리고 인생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다 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좀비도 아니고 다 산 인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은 이제 내게 인생의 대부분은 30대 이후의 나날들이 돼 버렸다. 20대까지의 기억은 무슨 전생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190쪽

몇 시간에 걸쳐서 똑같아 보이는 산길만 계속 올라가니 그처럼 지루한 일이 없었다. 게다가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왔을 뿐인데 금쪽같은 내 일요일이 감쪽같이 없어졌다! 내가 웬만하면 등산을 하지 않게 된 사연이다.

191쪽

한 해 두 해 세월이 흐르고 주말이면 산에 올라가는 선배들이 하나둘 생기는 것을 보면서 아무런 맥락도 없이 내게는 "그때 아버지는 외로우셨나?", 그런 의문이 떠올랐다. 비슷한 질문에 앞에서 말한 선배는 이제야 외로움이 뭔지 알겠다는 듯이 혼자라서 더 이상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산에 같이 가자면 나는 등산복과 등산화가 없어서 못 간다고 말한다.("그럼 이건 말이 되는 소리냐?") 그러니까 가기 싫다는 얘기다. 알고 보면 다른 사정이 있어서 다들 산에 가거나 산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면 아버지의 진짜 취미생활은 돌아오는 산악회 버스에서 즐겁게 술 마시는 일이 아니었는지 심히 의심스러운 것처럼. 그 선배 역시 마찬가지다.

218쪽

그중에 나는 한 친구를 좋아하게 됐다. 그건 그로부터 3년쯤 뒤에 알게 된 바, 여자애를 좋아하는 감정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그건 아마도 그애처럼 되고 싶다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 그 아이를 중심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 몇몇이 동아리를 형성했다. 싸움을 통해서 질서를 익히는 것보다 나는 그 방식이 더 좋았다. 성격과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에게서 아주 많이는 말고, 조금만 다르게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우는 일.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 역시 나를 완전히 바꾸는 일에는 능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 변하는 일은 늘 환영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와 비슷한 인류를 늘 사랑했다.

225쪽

왜 제목이 고문일까? 고문하는 사람들은 육신을 가진 자들이라면 결국 변심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세상 모든 것은 바뀌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고 남는 찌꺼기 같은 게 있다. 그 찌꺼기 같은 게 고통으로 변심한 자들을 구원한다. 구원은 굴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인간의 마음이 하는 게 아니다. 인간들이 모두 변하고 난 뒤에도 찌꺼기처럼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얼룩 같은 게 우리를 구원한다. 그걸 일러 영혼이라 할지도 모른다.

255쪽

"제가 선택한 삶, 타인의 자리가 거의 없는 삶이요, 사람들 대부분이 서로를 엮고 지내는 그런 관계라는 것이 전혀 없는 삶이라면, 그런 고립된 삶을 살면서까지 쓰고 싶었던 글을 실제로 쓸 수 있을 때만 납득이 되겠죠. 그런 삶의 조건이 고난이었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표현일 거예요. 제 속의 무언가가 자연스럽게 저를 그런 부대낌에서 비껴나게 했고, 우연적이고 설명할 수 없는 현실보다는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의미가 충만한 허구를 선호하고, 다른 사람의 논리와 흐름에 제 생각을 맞춰야만 하는 고된 소통보다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자유를 선호하게 했죠."

최근에(2011년) 니콜 크라우스의 소설 <그레이트 하우스>를 읽는데, 이런 구절이 나왔다. 전적으로 동감했다.

289쪽

그러므로 러너는 절망이란 희망에서 몇 킬로미터 부족한 상태를 뜻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자들이다.

297쪽

살아 본 바에 따르면 삶에는 인과관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아직까지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아직도 젊어서 그런지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까지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인과관계란, 노력의 결과를 그 자리에서 확인하는 즉석복권과 같은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 그 보답이 즉각적으로 내게 찾아온다. 서른 살이 넘으면서 나는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해 봤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면 먼 훗날 큰 보답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부록 같은 것이다. 진짜 최선을 다하면 그 순간 자신에 얻는 즐거움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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