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 할 때 - 희미해진 내 자신을 선명하게 덧칠할 시간
황지현 지음, 샴마 그림 / 레터프레스(letter-press)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표지에서부터 전해오는 책의 제목과 부제, 그리고 황지현 작가의 얼굴까지 띠지로 나와서 어떤 에세이로 적혀 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작가의 내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페이스북, 인스타에서도 공감과 공유까지 불러일으켰으니 말이다. 책 내용들은 간략하게 한 주제로 시작해서 그에 맞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① 불안이라는 젤리 - 발을 빼낼 수 없는 끈끈한 젤리 속에 갇혀 마음대로 도망갈 수도 없는 기분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느 누구나 인간은 불안이라는 것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만 혹사 시키는 꼴이다.
② 조심스러워 그래 - 내가(저자)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 글은 생각할 시간을 주고 정리를 통해 내 마음을 더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역시 그렇다. 목소리를 입으로 내뱉은 이상 그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나는 작가처럼 글 쓰는 게 편한 것도 아니다. 작가처럼 여러 단어를 조합해 한 문장을 만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려 그냥 말하는 게 어찌 보면 편하다. 그래도 작가의 생각에는 반대는 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더 잘 전달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③ 생활 예보 - 일기 예보처럼 날씨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생활에서도 힘든 일과 시련이 찾아와도 대비라도, 하다못해 마음 준비라도.
정말 나도 그렇다. 그날그날의 생활 예보가 나왔으면 좋겠다. 정말 작가의 발상이 대단하다고 생각 한 글이기도 했다.
④ 비슷함에서 오는 호감 - 비슷하다는 건 대체로 편안하고 편리한 것 같다.
나와 비슷해서 더 많은 공감을 나눌 수 있다. 그러한 사람이 더 나에겐 더 좋은 사람들이다. 반대로 보면 비슷하기에 "끼리끼리" 논나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도 나와 공감대가 형성이 되니 나는 좋다.
바통터치- 트랙 위에서 쉴 수도 없이 계속 열심히 달린다. 심판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그러니까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
정말 주옥같은 글이었다. 주부인 나도 먼저 아침 일찍 기상으로 시작으로 해서 제일 마지막으로 잘 때까지 쉼 없이 달린다. 저자처럼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 매일은 아니어도 잠시 동안만이라도 바통터치하고 싶다.
⑥ 깨어진 그릇들 - 가끔 다시 쓸 수 있다며 깨진 그릇을 도로 붙여 사용하는 여러 사람들을 더러 보았다. 하지만 담음 음식들은 깨진 틈새로 줄줄 새고 만다.
깨진 그릇의 사이에 생긴 금 때문에 예전 같을 수 없는 거 첨 내 주변에도 그러한 사람이 있다. 아깝다고 다시 쓸 수 있다고 억지로 끌어 안지 말아야 했다. 역시나 한번 깨진 금을 또다시 깨지고를 반복해온다. 이제 깨진 그릇은 분리수거를 해야겠다.

읽고 나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더러 있었다. 작가의 살아온 경험으로 쓴 것이기에 약간은 나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난 주부이고 작가는 아직 20대 여성이기 때문이다. 옛말과 속담도 어우러져 하나의 글이 탄생이 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의 글도 탄생도 되고 부모 학교 사회 친구들에게도 느꼈던 심정을 잘 녹아서 에세이에 많은 글들이 적혀 있다. 책이 작지만 그렇다고 미니 책도 아닌 휴대용의 사이즈로써 편리하게 읽을 수 있는 자존감 에세이이다. 솔직히 쭉~ 잘 읽히는데 나는 천천히 읽기를 바라본다. 에세이만에 특유를 잘 살려내서 나 또한 작가의 글처럼 그러한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기에 많은 공감을 얻고 가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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