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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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소설을 담은 연애소설을 읽었다. 사랑이라고는 했지만 연인에 대한 만연한 사랑이 아닌 익숙함에 물들여져버린 그러한 사랑을 담은 작품이었다. 처음 이성과의 만남이 연인으로의 발전과 초반에서는 서로 간의 애틋함이 묻어 있지만, 오래된 연인의 관계에서는 초반의 감정보다는 서로 간의 지킬 선을 지키며 연인을 이어오지만 이 소설에서는 오랜 된 연인에게서 받은 무의식적인 상처와 더불어 자신만을 열렬히 사랑해 주는 한 젊은 남성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우선적으로 이 책의 주인공인 '폴'이 안쓰러웠다. 안정감을 가지며 6년간의 연애 중이지만 불안감만을 떨칠 수 없던 '폴'과 결혼이라는 구속보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로제'의 상황이 아이러니했다. 젊은 여성과의 한낱 잠자리에 쏟은 그런 남자인데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로제'를 믿으며 변화된 삶보다는 익숙함에 '폴'의 모습에 답답함이 느꼈기 때문이다. '로제'와의 현 관계에서 외로이 지낼 때 14살이나 어린 25살의 '시몽'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것과 자신의 나이가 39살이라는 장벽 때문에 '시몽'에 관한 사랑보다는 '로제'의 향한 사랑이 크기에 결국 소설의 결말처럼 나가기에 씁쓸했던 작품이다. 각 인물마다의 심리가 녹아내린 소설인 만큼, '폴'의 심리가 유독 돋보였던...

오래된 사이인 만큼 서로 간의 사랑과 배려가 아닌 한쪽만의 배려로 인해 익숙한 연애의 결과가 결국 이렇게 끝나는 경우가 없기를 바라본다. 그러므로 자신이 어디를 가도 언제나 붙박이장처럼 그곳에서 자신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확신하는 관념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연인에 대한 생각해 보기를. 이렇기에 연애는 참 어렵고도 어려운 존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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