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족은 한 가족처럼 지낸 캐런이모 식구와 나와의 단짝 친구 모와 함께 주말 스키를 즐기기 위해 산장에 도착한다. 동시에 눈발이 세게 날리고 바람도 세지만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캠핑카로 이동 도중 자동차 고장으로 멈추어 있던 카일도 동행하게 된다. 이제 평온은 끝이다. 한순간에 비극이 벌어진다. 운전하던 도중 아빠는 수사슴을 피하게 되면서 차바퀴가 눈에 미끄러짐과 동시에 낭떠러지로 그대로 추락. 조수석에 앉은 주인공 '핀'은 아무런 고통도 없이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몸은 죽었지만 영혼으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는 '핀'. 숲속의 눈보라에 고립된 사람들과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도 걱정하기 시작하면서 생존을 위해 벌이는 가족과 캐런이모 가족이 서로 상반되는 행동에 '핀'은 절망과 함께 후회로 가득한 시점으로 다루고 있다.
소설의 전개는 사고, 생존, 혈육에 대한 의미를 두고 있어서 눈물도 훔치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다. 구조도 어려운 상황에 부상까지 있기에 절망의 나락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혹독한 추위에 살아남기 위한 행하였던 일들, 과연 누가 도덕성이 있고 누가 없는지를 가를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숙제인 거 같다. 엄마는 딸이 죽었지만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슬픔에 잠겼지만 옷과 부츠를 벗겨내어 춥게 입은 친구의 딸 '모'에게 준 것에 캐런 이모는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엄마와 캐런 이모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 이후 모습까지 등장인물마다의 자신들의 삶, 고립되었던 상황에의 행동 등 내가 알고 지냈던 사람의 본성을 생존이라는 문틀에서 추악하면서도 슬픔을 느껴야 했던 소설이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까? 모든 것이 한순간에 벌어지는 일이다.. 긴박한 상황의 연속, 부정과 후회, 죄책감, 고마움이 느껴지는 생존 본능과 그 이후의 삶을 담은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었음을.
자기 자식을 돌볼 사람은 결국 그 부모밖에 없으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닥치면 남의 자식을 먼저 구할 사람은 없을 거라는 단순하고도 기본적인 생각에 근거한 이성적이고 신중한 자기방어적 태도가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일까?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