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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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보다는 책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만나게 된 소설집이다. 총 일곱 편의 단편들을 엮어서 나온 소설인데, 윗글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이름을 지나쳤기에 책을 손에 넣기까지 외국 소설인 줄 알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내 눈에 띄었던 소설이라 어떠한 단편들을 선보이는지 기대도 되었기에 읽은 후에도 작가의 상상력에 멋지다고 표현하고 싶다.

첫 편 『 사랑이 스테이크 』부터 강렬하게 다가온 소설임을 밝힌다. 덧붙여 설명을 하자면, 아이를 가지고 싶지만 아내가 아닌 자신의 불임으로 인해 갖지를 못하게 되자, 지인에 통해 알게 된 인터넷 카페를 들어가게 되면서 영국 유학파 남성을 만나게 된다.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되고 유난히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유학파 젊은 남성. 그 남성은 아내와 함께 잠자리에 들게 되고 임신을 하게 된다. 임신 후부터 출산일이 다가오면서 남편은 불안감에 시달린다. 자신이 원하는 아이를 다른 남성에 의해 갖게 되지만 남편은 아이러니 한 모습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 아내의 임신까지 계획한 남편, 아내의 변화된 행동. 부부의 세계를 그려낸 모습이지만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소설 속의 남편이었다. 이렇기에 고요한 작가의 소설이 눈에 띈 것이 아닐까 한다.

다섯 번째 편 『 종이비행기 』는 제지 회사에 다녔던 남성은 아내의 바람으로 인해 함께 살던 곳을 청산하고 직장까지 그만둔 채 반지하로 이사를 가게 된다. 이직도 안되는 상황에 그는 모든 것을 종이비행기를 접으며 집안에 종이비행기가 가득할 정도로 가득 차게 접고 또 접는다. 이젠 다른 것까지 말이다. 그는 붙잡기 위해, 자신의 곁에서 더 이상 아무도 떠나지 않기 위해 접는다. 자신도 함께.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 법이었다.( 종이비행기 中에서)- p127

이 외의 다섯편 모두 각기 다른 남성으로 주인공으로 내세워 스토리를 이어가는 단편으로 어찌 보면 호기롭게 보기도 하고 눈살 찌푸리게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는 작가의 작품들이었다. 각 편마다 남자가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은 여자로 인해 사랑, 상처, 회유 등도 담아내어 남성의 이야기로 주 무대를 이어오는 단편 소설집이였으며, 또 한명의 작가를 알게 해준 소설이었다. 이제 장편소설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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