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간 스파이
이은소 지음 / 새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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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 조선 정신과 유세풍 』은 드라마 제작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전작을 아직 접하지는 않았기에 이번의 신작을 만나고 보니 이 또한 드라마로 제작하기엔 안성맞춤인 소설이었다. 소설의 문학으로 평범한 일상을 다루거나 살인을 다루는 소설이 아닌 인민군 비밀 작전 특수별동대 상사'청천'이 남한으로 오게 되고 20년 넘게 공작원 지원 사업을 한 황 사장이 상부의 명령에 따라 '청천'을 '고은지'로 신분 세탁을 해주고 2학년 영어 교과 교사와 함께 보름 중학교 2학년 7반 담임 선생님으로 계약직 배정을 받게 된다.

근데 만만치 않겠어. 중2야. 우리 인민군이 얘네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어. -P51

이런 만큼 청천은 생각한다. 아이들이 무서워봤자라는 생각에 출근하지만,,, 만만치 않다. 버릇없는 것은 기본이요,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 학부모와 선생님과의 관계 자본주의로 인해 자신이 살았던 조선과의 다른 교육 풍경에 혀를 내두르며 오로지 임무에만 충실히 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역시 감정을 억제하며 임무 수행 중하며 소설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스토리다.

우선 재밌다. '청천' 주의에 맴도는 얼뜨기 '강석주'의 인물로 웃음 포인트를 담아놓아기에 끝까지 웃으며 읽을 수가 있었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 자칫, 분단국가의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내었다면 완독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을까 한다. 재미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닌 코끝이 찡할 정도로 부분도 넣었기에 소설로서 잘 요리된 장편 소설이다. 또 하나로는, 첫 글에 쓰여있는 글처럼 드라마로 방영이 되길 바라본다. 청소년 드라마도 괜찮을 듯싶을 정도다.

반항의 초고도 중2. 어느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중2.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중2. 이 아이들과 고은지 선생의 살벌한 학교생활에 다른 독자들도 소설 속으로 초대되길 바라본다. 강력 추천한다. 소설 속의 고은지 선생이 현실에서 있다면 과연 어떨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이다. 다만,, 간첩은 빼고...

아이들을 바라본다. 무질서하고 시끄럽다. 야단법석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예쁘다. 남한 아새끼들이 예쁘다.

버르장머리 없고, 생각 없고, 제멋대로 엉망진창인 이 아이들이 좋아진다.

이 도덕 없는 아새끼, 어여쁜 내 새끼들이 좋다.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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